㈜미창조 리안헤어 유상준 대표 이사

 
 
‘화통’(和通), 불확실성, 내실경영. 올해 초 리안헤어가 2012년 경영 키워드로 내세운 단어들이다. 특히 지속되는 세계 경제 불황과 총선, 대선이라는 국내의 불안한 환경을 헤쳐 나갈 최선의 방법은 ‘내실경영’이라고 유상준 대표는 강조했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 그의 예언은 적중했을까? 또 리안헤어는 연초 세운 목표치에 얼마나 근접한 성과를 보였을까?
 
리안헤어 본사에서 만난 유상준 대표는 언제나 그렇듯 에너제틱하고 자신감이 넘쳐났다.
“올해의 가장 큰 목표는 200호점 달성이었는데 무난히 이룰 듯싶습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올 한해 50여개를 오픈했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죠. 미용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해에 50개를 오픈한 전례가 없지 않습니까? 역사적인 일입니다.”
 
11년 전 협력경영프랜차이즈라는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미용계에 출사표를 던졌던 리안헤어가 드디어 2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고지 하나를 점령한 셈이다. ‘살롱의 네트워크화’라는 기본 콘셉트하에 개인 살롱으로는 한계가 있는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지원해주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문턱을 낮추었으며, 점주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리안헤어가 지난 11년 동안 지켜온 원칙이며, 성장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특히 3년 전부터 시행해온 ‘슈퍼바이저’제도는 가맹점 숫자가 늘어날수록 관리가 소홀해지는 프랜차이즈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리안헤어만의 새로운 무기. 초우량 매장부터 집중 관리가 필요한 매장까지 4단계의 등급으로 나누어 6명의 슈퍼바이저가 담당 매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관리해주는 제도로, 최종 목표는 문을 닫는 매장이 없도록 하는 데 있다.
 
그렇다면 잘 되는 매장과 안 되는 매장 간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주저 없이 “오너의 마인드에 달려있다”고 답한다. 특히 리안헤어처럼 점주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브랜드는 더욱 그렇다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오픈된 마인드를 소유한 원장님이 계신 매장은 언제나 생동감이 넘칩니다. 직원들끼리 단합도 잘 되고 이직률도 낮죠. 그런 곳은 유독 선남선녀 직원들도 많습니다. 매출이 좋을 수밖에 없지요.”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던 그가 미용계에 발을 내딛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유독 배타성이 강한 미용인들과 어울리기에 유 대표는 너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점포경영자는 돈을 버는 것이 최고이고, 나는 그것을 도와주겠노라고’. 미용의 흐름이 기술에서 경영으로 가는 시대에 경영관리나 행정능력과 같이 미용인들이 부대끼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자신이 채워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생각해낸 것이 미용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네트워크화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리안’이라는 이름 역시 먼 앞날을 내다본 유 대표의 혜안이 숨어있다. 브랜드명은 반드시 두 글자이어야 할 것. 그리고 중국 사람들이 읽었을 때 원래의 발음과 비슷할 것. 그래서 탄생한 이름이 ‘리안(Riahn)이다.
 
그리고 리안 탄생 11년이 되는 올해 200호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뿌려왔던 씨앗을 드디어 거둘 때가 온 것이다. 이제 리안은 200호점 달성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리안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고급화’와 ‘내실화’가 그것. 이를 위해 리안헤어보다 한 단계 상위 브랜드의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미용업계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공항리무진버스 내의 광고도 전 노선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춘추전국시대에서 후발 주자로서의 목표라면 당연히 1등 아니겠습니까? 외식 등 다른 업종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나 되지만, 미용실은 전체 8만개 중 프랜차이즈 미용실이 2%가 조금 넘는 1500여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아직 가능성이 많은 시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500개 매장 오픈이 목표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각 매장이 그 지역에서 넘버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고 지원해드리는 일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리안의 가장 큰 숙제로 유상준 대표는 고급화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꼽았다. 특히 가맹점주들의 80%가 30대일만큼 젊은 그들이 리안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사람이 경쟁력이다’ ‘미용은 생계형으로 가서는 안 된다. 사업형으로 가야 된다’는 그의 신념은 여전히 유효하다.
 
마지막으로 평소 돈에 대한 가치관을 묻는 질문에 간단명료하게 대답하는 그.
“돈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욕심은 많을수록 화를 부르지요!”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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