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사랑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에이바이봄 고미영 부원장

작은 체구의 중학생 소녀. 그나이면 좋아할 법한 아이돌 가수보다는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엄밀히 말하면 메이크업보다는 패션. 친구들이 틴에이지 잡지를 구입할 때 패션잡지를 매월 모았다. 

그런데 어쩜, 부록이라고 딸려오는 화장품들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얼굴 위에 펴 바르고 입술에도 톡톡 찍어 발랐다. 그렇게 소녀는 메이크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미영(에이바이봄 부원장)
▲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미영(에이바이봄 부원장)

-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꿈을 꾼 것은 아니었어요. 패션 어시스턴트로 잡지 촬영 현장에 참여했다가 그 곳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에 반해버렸죠(웃음). 

아티스트의 손길 한 번에 모델의 밋밋한 얼굴이 일순간 화려한 스타의 얼굴로 탈바꿈 했는데, 그 모습이 재미있고 또 멋지게 다가왔어요. 그 뒤로 고민할 겨를 없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찾았어요. 메이크업이라는 게 배우면 배울수록 흥미롭더라고요. 꾸준히 과정을 수료한 끝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미영'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10년차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비는 없었는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명함을 단 것이 2005년이니, 올해로 10년차네요. 첫 근무지는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이었어요. 숍에서 근무하면서 드라마, 패션쇼 등 현장경험을 쌓았고, 능력을 키웠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그렇듯, 저 역시 10년간 행복한 기억만큼이나 고비가 시시각각 찾아왔어요. 업계에서는 흔히 '3,6,9고비'라고 부르는데, 이 숫자는 '3년, 6년, 9년'을 의미하지 않아요. 3일, 6일, 9일…. 그리고 3개월, 6개월, 9개월…(웃음). 그만큼 고비는 자주 찾아왔고, 셀수없이 많은 고비만큼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길을 포기하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어요.

고비 속에서도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미영의 이름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너무 행복했거든요.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인데, 메이크업을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집중할 수 있어 좋았어요. 가끔 고객들이 하는 "좋은 손기술을 지녔다"거나 "예쁘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칭찬의 말들도 좋았어요.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 고미영 부원장의 작업대, 메이크업 제품들로 가득하다.
▲ 고미영 부원장의 작업대, 메이크업 제품들로 가득하다.

- 평소 선호하는 메이크업이 있다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선호해요. 세부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단점을 가리는 대신 장점을 부각시키는 편이죠. 예를 들어 쉐이딩보다는 하이라이터를 주로 사용하는 식이에요. 또 결을 굉장히 중요시 해요. 피부 결, 속눈썹 결, 눈매 결, 눈썹 결, 모공 결, 입술 결 같은…. 일명 결 메이크업이라고도 부르는데, 고유의 결을 따라 메이크업 하면 자연스럽게 마무리됨은 물론이고 메이크업의 완성도는 훨씬 높아져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중점 두는 부분이 있다면.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항상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인 스킬을 늘려 나가는 동시에 트렌드에도 발 빠르게 반응해야 하죠. 어디 그뿐인가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감정을 나누는 직업인 만큼 원활한 대화를 위한 시사 공부는 필수에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드라마, 영화, 뉴스, 책 등 대화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들은 틈틈히 챙겨봐요. 신뢰감 있는 목소리 톤을 만들기 위해 스피치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는 편이고요.(실제로 고미영 부원장의 목소리 톤은 꽤 좋다. 언변은 두말할 필요 없다.) 고객 개개인의 관심사나 행동 습관을 유심히 살펴보고 기억해두는 것도 주요 일과 중 하나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질 때 좋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방영 당시 화제를 모은 'K팝스타' 보아 메이크업, 고미영 부원장의 작품이기도 하다(사진 SBS 화면캡처)
▲ 방영 당시 화제를 모은 'K팝스타' 보아 메이크업, 고미영 부원장의 작품이기도 하다(사진 SBS 화면캡처)

- '고미영' 하면 떠오르는 스타는 바로 보아다. 특히 'K팝스타' 메이크업은 연일 화제였다.

'고.미.영' 이름 석자 거론되진 않았지만 프로그램 방영 내내 행복했어요. 메이크업 팁부터 사용 제품에 대한 내용까지, 매회 방송이 끝나면 문의전화가 쏟아졌어요. 특히 보아 메이크업 따라하기 관련 블로그 포스팅이 올라올 때, 그 순간의 기쁨은 시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나요(웃음).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바라본 보아는 최고의 피사체에요. 우선 타고난 베이스가 너무 좋아요. 피부와 이목구비는 말 할 것도 없고, 속눈썹 한올까지 아름다워요. 또 표현력이 탁월해요. 아무리 패션과 메이크업을 갖춰도 그 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아는 그날의 스타일링에 따라 손끝까지 연기하더라고요. 보아와 함께 작업한 게 어쩌면 큰 행운이 아닐까 생각해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앞으로의 꿈은.

좋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입니다. 비주얼 디렉팅도 오랜 꿈 중 하나에요. 이제 막 시작하는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비주얼 디렉팅이 되기 위한 준비 단계로 지금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비주얼 디렉터, 고미영으로 인터뷰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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