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OEM사, 유통 화장품 브랜드 사업 전개…중소기업 어려움 가중

 
 
대한민국 화장품 중소기업들이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산업이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타 업종의 화장품 산업 진출은 물론, 화장품 전문 OEM사들과 주력 유통들이 잇달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협력사들이 경쟁사가 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들은 유통망 확장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이제 제품 제조도, 제품 유통도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화장품 로드숍들이 잇달아 유통망 확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유통에서 판매되면서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먼저 화장품 OEM사들의 화장품 브랜드 사업 진출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1사 1처방’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2002년 화장품 브랜드숍 탄생 이후 제조 시설 없이 화장품을 OEM 생산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면서 OEM 업계도 호황을 누렸지만 치열한 업계 간 경쟁과 원부자재 인상 등으로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어 왔다.

결국 국내 OEM 업체들이 선택한 것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론칭 하는 것이었다.

특히 중국 특수로 중국에서 인기를 모은 제품들의 경우 중국 기업 또는 밴더들이 직접 해당 OEM사를 찾아와 제품 공급 의뢰를 하거나 자체 브랜드 론칭을 권하면서 기업 간 분쟁도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OEM 비중은 점차 줄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의 경우는 OEM사 선택에 신중해 지고 있다.

유통사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도 문제다. 대형 유통사들은 PB라는 이름으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일부 유통에서도 동일한 제품이 이름만 바뀌어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유통사의 PB 제품들은 저렴한 가격과 넓은 공간을 무기로 판매되고 있어 기존 입점 화장품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아예 화장품 유통사에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판매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오히려 입점 화장품 브랜드 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결국 주객이 전도 되어 입점 브랜드가 구색이 되고 유통사 브랜드가 메인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유통사들이 화장품 소품과 일부 시즌 제품을 PB로 만들어 판매해 왔지만 이제는 아예 독점 수입 브랜드,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국내 중소 화장품사들은 입점조차 어려운 형국이다.

 
 
일부 화장품사들은 이를 일종의 ‘갑의 횡포’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미 대형유통사들은 식품과 유아용품 중에서 인기 제품을 PB로 만들어 판매하면서 기존에 입점 브랜드 매출에 큰 타격을 준바 있다.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통사들의 PB 제품을 통한 경쟁 구도가 화장품 업계도 피해갈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정작 피해를 보는 곳은 화장품 중소기업들이다. 입점 유통을 찾기 어렵고 자체 유통을 운영하기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갈 곳이 없어지고 있다. 정작 입점한다고 해서 가격 경쟁력에서 유통사 제품을 이길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유통사들의 화장품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브랜드들도 외면하게 될 공산이 크다. 특히 자체 유통을 갖고 있는 화장품사들의 행보도 달라질 수 있다.

왜 화장품사들이 과거 직접 제조, 유통을 하다 전문 OEM사가 생겨나고 전문 유통이 생겨났었는지, 그리고 다시 화장품사들이 직접 제조와 유통을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그래서 파생된 문제는 무엇인지,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때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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