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보다 자국 원료 우수성 인식…자체 원료 개발 ‘눈길’

 
 
최근 일본에서는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 확대, 환경을 중요시하는 라이프스타일, 사회 공헌에 대한 관심 고조 등에 힘입어 천연, 유기농 화장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에서는 외국산보다는 자국산 원료가 더 우수하다는 인식이 높아 일본 현지 농가와 화장품 업체가 제휴하여 원료를 공급받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일본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사회 및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은 일본 소비자들에게는 화장품의 원료가 공정 무역, 친환경 원료인지 여부가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 화장품 기업들의 천연, 유기농 원료 개발도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화장품 원료 종합상사인 이와세 코스파는 천연 고보습 원료인 ‘NMF 콤플렉스 P’를 독자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원료는 제 7회 일본 화장품 원료&기술 전시회인 CITE Japan에서 소개되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해당 원료는 듀폰이 옥수수 당을 발효시켜서 생산한 유기농 성분(일명, Zemea ®select 프로판디올)이 포함되어 있으며 해당 성분에 조릿대 잎, 멜리사 잎 회향 추출물 등 3종류의 엄선된 식물성 성분을 배합하여 높은 보습 효과와 향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원료는 유기농 국제 인증인 에코서트(ECOCERT) 인증은 취득하지는 않았지만, 유기농 식물성분인 Zemea ®select 프로판디올을 포함하고 있어 천연, 유기농 컨셉의 보습 화장품 성분 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화장품, 의약외품, 건강식품 분야에서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는 이치마루 하루코스는 천연 유래 과립(알갱이)을 개발해 화제가 되었다.

그동안 화장품 내 알갱이처럼 보이는 과립소재는 유효성분을 가시화시키는 소재로써 마사지 젤과 세안제 등에 사용되어 왔으며 이러한 과립을 분산시킨 미용 크림의 출시도 증가했다.

그러나 기존의 과립은 플라스틱을 입자화한 것이 대부분으로, 세안제에 사용할 경우 씻어낸 과립이 강이나 호수로 들어가 물고기 등이 섭취, 환경오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미 미국에서는 플라스틱 과립의 화장품 사용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었으며 일본에서도 플라스틱 과립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치마루 하루코스는 천연 셀룰로오스를 입자화한 친환경 과립 ‘피토오우’와 천연 액상 유지 스쿠알렌을 입자화한 ‘리피오우’를 개발했다.

해당 원료는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0.3~1.4㎜ 크기로 수용성, 유용성, 분말 성분까지 대응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또한 과립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콜라겐, 의료기기, 화장품 원료 등을 취급하는 코겐이 야마가타현의 농작물을 활용해 식물 추출 성분을 개발한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앵두 추출 엑기스 ‘사쿠란보 코겐 BG’와 서양배 추출 엑기스 ‘라프랑스 코겐 BG’, 멜론 추출 엑기스 ‘멜론 코겐 BG’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7월에는 연간 약 120만개의 미숙과 수박이 생산되지만 일부만이 식품으로 가공되고 대부분이 폐기 처분되는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 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 원료로 수박 추출물인 ‘수박 즙 코겐 오바나자와’을 출시하기도 했다.

‘수박즙 코겐 오바나자와’는 실험 결과 항염증, 항산화, 세포 증식, 보습, 피부결 개선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천연, 유기농 화장품은 안전성이 높지만, 원산지의 사회 정세 및 기후 변화 등이 원재료 공급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의 측면에서 우려도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일본 화장품 기업들은 원재료 공급지의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는 체제를 마련하고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관리 능력을 갖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일본에서는 천연, 유기농 성분을 내세우는 화장품의 출시가 증가 하면서, 단순 천연 성분만으로는 제품의 개성을 알리기가 힘들어졌다”면서 “일본 천연, 유기농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은 국제 인증, 기능성, 친환경, 용기 등 원료 성분과 더불어 자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갖추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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