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세계 18개국 주요도시의 국제물가조사 결과 발표

 
 
화장품을 비롯한 다수의 소비재 제품들이 세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이 2012년 7월 ~ 8월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세계 18개국 주요도시에서 스마트폰, 화장품, 자동차를 비롯한 생필품 등 24개 품목 55개 제품에 대해 국제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11개 품목 17개 제품에서 한국이 가격이 비싼 순으로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조사된 것.

조사 결과 미국산 와인(1위), 네이쳐스원(1위), 갤럭시 S3(2위), OLAY 크림(2위), 로레알 선크림(2위), 리바이스(2위), 일리 원두커피(2위), GNC 비타민(2위), 씨밀락 분유(4위), 하이네켄 맥주(4위), 칠레산 와인(4위), 시슬리 선크림(4위), 팬틴 샴푸(4위), 퍼실 세탁세제(4위), 갤럭시 노트(4위), 로레알 샴푸(5위), 스타벅스 콜롬비아 원두커피(4위) 등으로 집계됐다.

그중 화장품(크림, 립스틱, 선크림, 콤팩트, 향수)은 국제 가격과 비교한 결과, 18개 국가 중 올레이(OLAY) 토탈 이펙트 크림(2위, 3만5000원), 로레알 선크림(2위, 2만5000원), 시슬리 선크림(4위, 20만원)이 비싼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구체적으로 크림의 경우는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컨센트레이트 크림 50ml(15만5000원), 키엘 울트라 페이셜 크림 50ml(3만9000원), 시슬리 시슬레아 크림 50ml(43만원) 모두 한국이 18개국 중 9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레이(OLAY) 토탈 이펙트 크림(50g)은 18개국 중 2위(3만5000원)로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크림의 한국 순위는 18개 국가 중 로레알 UV 퍼펙트 30ml 2위(2만5000원), 시슬리 4위(20만원), 랑콤 6위(7만5000원), 키엘 8위(4만6000원), 록시땅 9위(6만3000원), 클라란스 7위(5만9000원)로 나타났다.

특히 선크림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로 대중적인 로레알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고, 고가로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시슬리 제품도 한국이 4번째로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화장품의 국제물가 조사 결과를 보면, 글로벌 브랜드로 대형마트 또는 드럭스토어를 중심으로 판매되는 올레이(OLAY) 크림, 로레알 선크림이 18개 국가 중 2위로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립스틱의 한국 순위는 18개 국가 중 샤넬 16위(3만9000원), 랑콤 12위(3만9000원), 에스티로더 7위(3만8000원)으로 그나마 무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시모 측은 3종류 립스틱 샤넬(프랑스), 에스티로더(미국), 랑콤(프랑스)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며, 이들 제품은 제조국 및 제품의 용량, 수입원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판매 가격은 3만8000원~3만9000원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수입원가 대비 판매 가격이 적정하게 책정되기 보다는 타 경쟁 상품의 가격 정책에 따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수입액과 수입중량 정보를 이용해 립스틱의 개당 수입 가격을 추정해 보면, 2012년 7월 한 달 국내 수입된 립스틱의 총액은 약 27억원(CIF)이고, 수입 중량은 19톤으로 나타난 것.

소시모는 립스틱 용기를 포함한 무게를 28g(평균 립스틱 무게)로 계산해 본 결과 한 개당 세전 평균 수입가격은 4034원으로 여기에 립스틱에 부과되는 관세 미국 5.3%, 유럽 4% 및 부가세 10%를 가산한 세후 미국 수입 가격은 4673원, 프랑스 수입 가격은 4615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국제물가 조사 제품 립스틱 판매 가격과 수입 가격을 비교해 볼 때 약 8.1배~8.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샴푸도 상황은 비슷했다. 샴푸(팬틴, 로레알, 아베다)의 국제물가 조사 결과, 글로벌 브랜드 제품인 팬틴 프로-V 샴푸의 한국 판매가격은 9500원(3위), 로레알 스무드 인텐스 케어링 샴푸 8000원(5위)로 나타났고, 시중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샴푸 아베다의 한국 판매 가격은 2만8000원(9위)로 조사됐다.

그중 팬틴 샴푸의 판매 가격을 연도별로 비교해 본 결과, 2008년 13위(7833원), 2010년 8위(8565원), 2012년 3위(9500원)로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이번 소시모 조사 결과 발표에서 스마트폰의 한국 판매가격은 18개 국가 중 삼성 갤럭시 S3가 2위(99만4400원), 갤럭시 노트가 4위(93만3900원), 애플 아이폰 4S가 12위(94만6000원)로 나타났다.

또 501 청바지(남성용)의 국제 가격 비교 결과, 18개 국가 중 한국이 2위(16만8000원)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와인(미국산, 칠레산), 맥주(하이네켄)의 비교 결과도 미국산 와인은 11만3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칠레산 와인은 4위(4만3000원), 하이네켄 맥주는 4위(2300원)를 기록했다.

원두 커피(이태리산, 미국산)의 국제물가 조사 결과에서도 이태리산 일리 에스프레소 원두 커피(250g)의 판매 가격은 3만원으로 한국이 2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스타벅스 콜롬비아 원두 커피(250g)의 한국 판매 가격은 1만6000원으로 4위에 랭크됐다.

수입 분유(씨밀락 800g)의 국제물가 조사 결과,에서는 한국 판매 가격은 3만5500원(4위)로 조사됐고 미국산 수입 분유 네이쳐스원 베이비스 온니 오가닉(360g)의 판매 가격은 한국 3만2000원에 비해 미국은 1만4700원으로 한국이 미국에 비해 1만7300원, 2.2배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세제 퍼실의 국제 가격 비교 결과에서도 한국이 1만7050원으로 4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고 비타민 GNC 프리마-C 1000(90정)의 국제가격 비교 결과, 한국이 4만8000원으로 2위로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소시모는 “2012년 국제물가 조사 대상 국가인 18개 국가의 경제수준을 2011년 국가별 총 GDP 순위로 비교해 본 결과 한국은 18개 국가 중 9번째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번 국제 가격 조사 결과 상위 5위 안에 드는 품목은 17개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삼성 스마트폰, 수입 와인, 수입 청바지, 수입 분유 등 일부 제품은 2008년 조사 이후 계속해서 상위 5위 안에 비싼 품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와인, 화장품, 청바지, 분유 등의 제품을 보면, 독적점인 수입원을 통해 수입되고 유통마진 및 판매 수수료율이 가장 비싼 백화점을 통해서 유통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다양한 유통을 통한 가격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고, 고가의 마케팅 정책에 의해서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수입품의 대부분이 고가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어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한 가격 경쟁은 이루어지지 않고, 백화점의 높은 수수료로 인해 소비자 가격만 인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소시모는 병행수입 활성화 및 판매 유통채널을 확대하여 가격 경쟁을 통해 수입 제품 가격의 인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소시모는 소비자들이 정확한 수입원가도 모르는 채 비싼 가격의 수입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안정 및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하여 수입제품의 수입원가를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 역시 무조건 수입품이라면 품질이 좋다고 생각하거나, 가격이 비싼 것이 좋은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제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국내 제품의 가격이 적정한지 등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소시모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 가격 감시활동을 통해 가격이 특히 비싼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 및 유통구조의 개선을 촉구하고, 제도개선 등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시장 감시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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