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는 2013 SS Hair & Makeup Trend

초겨울 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 온도와는 상관없이 패션업계는 2013 봄과 여름 준비로 한창이다. 지난 10월 22일부터 28일, 7일간 진행된 2013 SS 서울패션위크에서는 반짝이고 화려한 봄과 여름의 무대가 펼쳐졌다. 화려한 패턴과 컬러의 과감한 조화, 활동적이고 웨어러블한 스타일의 스포티즘, 친환경적인 스타일과 아이템의 에코 무드 등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 내로라하는 유명 패션디자이너의 무대도 인상 깊었지만 헤어나 메이크업 역시 한 시즌 앞선 트레드를 만나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2013 SS Hair & Makeup Trend는 한마디로 ‘묶거나 풀거나, 도발적이게 혹은 순수하게’다. 의상과 함께 스타일을 완성했던 헤어 & 메이크업 트렌드를 지금 만나보자.

# 깔끔해진 업스타일, 모던하고 심플한 ‘묶거나’

 
 
봄여름 더욱 유용하며 스타일리시해지는 업스타일. 이번 시즌까지 높게 올린 사과머리나 멋을 낸 번헤어가 유행했다면 2013년 트렌드는 심플, 차분, 모던한 스타일로 흐르고 있다. 특히 한복 입을 때나 시도했던 1:1가르마, 이 스타일을 조금 변형한 사선 가르마를 이용해 깔끔하고 심플하게 묶어 모던한 스타일로 연출했다. 이마라인과 헤어라인을 돋보이게 표현했으며 이 스타일은 시티 우먼의 스마트한 느낌을 더욱 강조하였다. 의상에서는 블랙 앤 화이트, 혹은 화이트 앤 네이비의 깔끔한 매치로 시선을 끌었으며 정확한 선을 그리는 그래픽 패턴과 옵아트 모티브가 정제되고 지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이밖에 플레어 라인의 스커트와 가벼운 원피스로 여성성을 표현하면서도 기능성을 강조한 아노락 점퍼 등의 스포티브한 아이템으로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커리어 우먼의 스마트한 룩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 자연스러운 것이 포인트인 ‘풀거나’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인 롱헤어는 살짝 웨이브를 주거나 컬러감에 변화를 주어도 느낌이 달라지는 장점이 있다. 이번 런웨이역시 내추럴한 롱헤어가 강세를 보였는데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 대신 잔머리까지 스타일에 활용에 더욱 내추럴한 분위기를 완성하였다. 이 때 눈썹컬러는 헤어색과 매치해 일치감을 높였으며 한쪽 헤어에만 포인트를 준 언밸런스 스타일도 종종 눈에 띄어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주었다. 의상에서는 오피스우먼에게 볼 수 있는 깔끔하고 단아한 스타일과 매치되거나 자연소재의 가벼운 느낌의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었으며 컬러는 다양하게 활용되어 여성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관능미 발산 ‘도발적이게’

 
 
이번 시즌 역시 포인트 메이크업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반짝이는 햇살에 더욱 부각되는 포인트 메이크업은 매트한 피부표현이 관건이다.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립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며 고수들에게는 스모키를 넘어선 이중 아이라인을 추천한다. 눈매 표현에서 눈두덩이에 라이너나 섀도를 이용해 선을 하나 더 그어주는 방법으로 눈이 더욱 커 보이는 장점이 있다. 포인트 메이크업의 장점은 도발적인 섹시미에 있다. 노출의 계절인 만큼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조화를 이루기에 충분하다. 립 컬러는 이번시즌을 수놓았던 버건디와 베스트셀러인 오렌지가 주를 이룰 전망이며 바비를 연상케 하는 핫 핑크도 스타일을 완성시켜 줄 것이다. 이 메이크업에는 구조적인 실루엣에 컬러를 절제한 미니멀 패션 스타일이 고루 선보여 졌다. 마치 건축물을 보는 듯 실루엣이 강조된 의상들은 블랙 앤 화이트, 그레이와 베이지 등 모노톤 컬러가 메인으로 쓰였고 로맨틱한 무드와 자유자재의 매칭이 돋보인 맥시멀리즘도 함께 선보였다. 새로운 소재와 과감한 패턴을 사용하면서 컬러로 극적인 효과를 강조한 스타일들이 주를 이루었다.

# 화이트톤으로 절제된 모드 ‘순수하게’

 
 
내추럴한 헤어가 강세를 보였다면 메이크업은 화이트로 퓨어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피부는 도자기를 연상케할만큼 결점 없이 매트하게 표현하였으며 아이라인, 마스카라 역시 화이트 컬러를 활용해 특별하지만 거부감 없는 메이크업으로 시선을 끌었다. 립 컬러는 피치, 라이트 핑크, 누디 톤으로 얼굴 톤과 비슷한 컬러로 일치시켰다. 전체적인 컬러 팔레트는 화이트, 그레이, 블랙으로 시작해 네이비를 거쳐 브라운, 베이지로 마무리되었다. SS시즌에는 자연친화적인 스타일 콘셉트와 컬러가 각광받는 만큼 화이트 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전원풍의 아일릿과 엠브로이더리장식, 패치워크 디테일 등은 넓게 퍼지는 플레어 혹은 풀스커트와 매치되어 목가적인 스타일로 연출되었다. 또 환경친화적인 오가닉코튼소재와 염색을 하지않은 내추럴한 컬러의 의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또 다른 경향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샤이니한 질감의 미래적인 소재가 매치되어 의외의 반전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 남자들도 꾸미기에 바빠졌다!

 
 
화장하는 남자, 긴머리 소년이 낯선 풍경이 아닌만큼 남성들 역시 본인에게 어울리는 헤어와 메이크업으로 자신의 개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시즌에는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다는 편견 때문에 꺼려했던 올백헤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깔끔한 실루엣이 인상적인 세미정장, 딱 떨어지는 수트 등 패션스타일 자체가 복고무드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모키를 넘어서 광대에 다크 브라운톤으로 그러데이션을 주면 야성미 넘치면서 분위기 있는 남자로 재탄생된다. 남성복 패션경향에 있어서는 다양한 프린트와 패턴, 실험적인 디자인을 도입하여 기존 남성 스타일에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은 모던하고 미니멀리즘에 가까웠지만 코쿤 실루엣, 둥근 라운드 어깨라인 등이 더해져 이전과 차별화를 이루었다. 소재는 초경량과 기능성 소재에 까지 다양한 접목이 시도되었고 여기에 비비드한 컬러는 물론, 남성 아이템이 시도되지 않았던 패턴과 프린트의 매치가 다양해지면서 남성 스타일에 페미닌하고 부드러운 터치가 가미되었다는 평이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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