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 19개 화장품사 3분기 매출액 증가율 평균 12.8%
‘1분기> 2분기> 3분기’ 갈수록 낮아지는 성장률
영업이익 증가율은 평균 28.5%…매출액과 비슷한 추이로 완만해져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등록된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3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형 증가세는 둔화됐고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다른 산업군에 비하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화장품산업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는 평가다. 다만 6월부터 본격화돼 10월까지 4개월여에 걸쳐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메르스 사태로 인해 국내 소비가 부진한 데다 중국 당국의 따이공 무역 규제까지 겹친 것이 예전만 못한 성장세의 주요 원인이란분석이다. 외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산업군에 비해 나은 형편이지만 장기적인 성장 정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반등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분석은 12월 결산 상장·등록 기업 가운데 화장품 및 생활용품의 제조나 판매 혹은 원료·소재 공급에 따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 유가증권 시장 8개사, 코스닥 시장 11개사 등 총 19곳이 대상에 포함됐다.

19개 기업의 올 3분기 합산 매출액은 3조4,184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3조304억원 보다 12.8% 증가한 수치지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성장률인 18.2%와는 5.4%p 차이가 난다. 3분기 들어 성장세가 더욱 주춤했음을 의미한다.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코스온이었다. 코스온은 올 3분기 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91.4%에 달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 또한 445억원으로 19개 기업 가운데 최고인 177.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스온 외에도 대체로 OEM·ODM기업들의 매출액 성장률이 돋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에서는 코스맥스가 전년 동기보다 45.7% 늘은 1,329억원의 분기 매출을 올리며 가장 빠르게 외형이 증가한 기업에 등극했고 한국화장품제조의 매출액 성장률도 30.7%에 이르렀다.

코스닥 등록사 중에서는 콜마비앤에이치가 50.3%, 제조법인 비오코스를 등에 업은 코리아나화장품이 36.2%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더불어 전분기 정체를 보였던 제닉의 매출액도 3분기에는 22.8%가 늘었다. OEM기업은 아니지만 네오팜도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1%나 늘은 점도 눈에 띄었다.

반면 원료기업들은 대부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 성장률에 머물렀다. 그나마 대봉엘에스가 15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12.6%를 기록했고 바이오랜드와 케이씨아이의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9.4%와 2.2%로 한 자리 수에 그쳤다. 에이씨티는 아예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이 1.5%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씨티외에도 에이블씨엔씨와 보령메디앙스, 산성엘앤에스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빅2 기업은 조 단위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두 자리 수 성장률 달성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1조3,46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1.4%였다. LG생활건강은 이보다 조금 더 많은 1조3,86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성장률이 12.7%에 달했다. 양사는 3분기까지 각각 4조원을 전후한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나란히 5조 매출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영업이익 부문 또한 매출액과 유사한 추이다. 규모가 늘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올 상반기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눈에 띄게 완만해진 것이다.

19개 기업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은 4,383억원. 역시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 증가율인 38.7%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네오팜은 지난해 3분기 30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올 3분기에는 1,133억원으로 늘어 3676.7%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고 이밖에 한국화장품제조와 케이씨아이. 토니모리, 제닉 등이 세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산성엘앤에스와 에이씨티는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줄었고 한국화장품은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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