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마스크팩, 알로에 수딩젤 인기

 
 
올해 중국 화장품 수입 1위를 한국산 화장품이 차지할 것이란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화장품 수입시장 분석 자료가 발표되어 주목된다.

특히 한국산 화장품 중 중국에서 올해 인기를 모은 쿠션, 마스크팩 등 히트 제품들이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OTRA 칭다오 무역관과 KOTRA 베이징 무역관이 중국 내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기준, 중국의 화장품 수입시장 1위는 프랑스, 2위는 한국이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 화장품은 전년동기대비 236.2%의 증가율로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고, 이번 분석 자료 통계는 HS Code 3304(미용이나 메이크업용 제품류와 기초화장용 제품류) 기준, 향수(HS Code 3303) 및 두발용 제품류(HS Code 3305) 등이 제외되었기 때문에 하반기 큰 폭의 중국 수출 증가세를 보인 한국이 사실상 올해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1~9월 누계 기준, 중국의 한국으로부터의 화장품 수입은 4억8923만 달러로 화장품 수입시장 점유율은 22.4% 수준이며, 10년 전인 2005년(연간 누계 기준) 중국의 대한국 화장품 수입은 1200만 달러로 현재(1~9월 누계)의 1/40 수준이었다.

올해 한국 화장품 수입 급증은 영화·드라마에 기반을 둔 한류, 같은 동양인 피부에 맞는 화장품이라는 인식, 지리적 인접성 등의 선호 요건과 함께 몇몇 상품들의 뜨거운 시장 반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각종 언론 매체 및 온라인 사이트 평가, 화장품 관련 바이어 및 무역관 직원 의견 등을 종합해 KOTRA 베이징 무역관에서 발표한 ‘올해 중국 시장을 휩쓴 한국 화장품 5선’을 살펴보면 올해 중국에서 시장의 반응이 특히 폭발적이었던 제품은 쿠션 화장품과 마스크팩, 달팽이 크림, 알로에 마유크림 등이었다.

 
 
먼저 쿠션 화장품은 2013년 드라마를 기점으로 2014년부터 중국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중국 여성들은 ‘하얀 얼굴은 미인의 기본 조건’이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아 미백 효과를 주면서 편리한 쿠션 화장품을 애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브랜드들도 이와 비슷한 쿠션타입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원조'라는 단어에 예민한 중국인들은 최초의 쿠션 화장품인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의 ‘에어쿠션'이 '원조’라는 이미지가 강해 한국 제품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KOTRA 베이징 무역관 여직원 15명 중 14명이 한국 쿠션화장품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산 쿠션 화장품에 비해 아직까지 중국의 쿠션은 품질이나 제품 디자인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으며, 가격이 다소 비싸도 한국 제품을 온라인이나 해외직구 혹은 면세점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 KOTRA 베이징 무역관의 설명이다.

또한 KOTRA 베이징 무역관 “타오바오 통계에 따르면 에어쿠션 검색 순위는 성별로는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도시별로는 베이징, 단동, 잉커우시의 순서로 집계됐다”면서 “타오바오 검색 순위가 실제 소비패턴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나, 쿠션 화장품 이용도가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동북 지역 및 연해지역 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쿠션 화장품의 중국 내 편중된 소비 성향은 향후 전면적인 중국 내수시장 개척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아직 소비 여력이 있는 지역별·계층별 소비자가 있다는 기회 요소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쿠션 화장품과 함께 올해도 중국에서는 한국산 마스크팩이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웨이스 컨설팅(維思咨詢)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중국 마스크팩 판매량 5대 제품 중 2~5위가 한국 제품이었다.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마스크팩은 리더스와 메디힐 등으로 대부분 코스메슈티컬 전문 브랜드, 피부과 전문의들이 직접 만든 의학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었다.

또한 중국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한국의 중저가 로드숍 브랜드의 마스크 팩은 대부분 5~10위안/장이며, 중국 브랜드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품질이 좋아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컨설팅 업체 ERDS(宇博智業) 연구 결과 지난해 중국 시장의 마스크팩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 올해 약 250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며 중국 대표 SNS 기반 플랫폼 웨이상(微商) 시장에서도 지난해 마스크팩이 화장품 판매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등 마스크팩 열풍은 앞으로도 중국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한 제품은 알로에 수딩젤이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전문 사이트 방5마이(□5賣)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4월 기준 중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이니스프리였지만 가장 각광받은 제품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이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은 2009년 출시돼 2014년 6월부터 중국 온라인 마켓 중심으로 론칭되었으며 Tmall 이벤트 행사 시 하루 매출액이 한화 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 비결은 화학제품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오로지 자연적 성분인 유기농 알로에 성분 92%와 비타민C 등이 함유돼 외부로부터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수분 공급, 염증 완화 치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중국 내에서도 ‘멀티 수분크림’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 제품은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중국 신세대 엄마들에게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천연성분으로 만들어 민감한 아이의 피부에도 자극적이지 않아 안심하며 사용 가능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은 중국 시장 진출 전부터 웨이신 마케팅을 통해 중국 신세대 엄마들 사이에서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아 인지도가 향상됐다.

타사 또한 웨이보를 통한 동일 제품 가격 비교, 제품 효과 비교 등을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웨이신 모멘트 및 친구그룹(朋友圈) 등을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한 것이다.

이외에도 올해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제품은 전체 매출 80%가 중국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추산되는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 이니스프리의 매출 1위 제품으로 알려진 ‘그린티 씨드 세럼’ 등이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에 꼽혔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 중 상당수가 중국의 위생허가를 통과하지 못했거나 허가 전이어서 향후 중국의 화장품 규제 강화에 따라 성장세에도 변화가 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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