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주간 0.14% 하락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을 향후 2년간 물리지 않도록 하는 관련법이 지난 13일 국회의 첫 관문인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했고, 앞선 7일에는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매수자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진 않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선 연구원은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실질적으로 개정안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인 데다 침체된 주택경기와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관망세가 여전히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 재건축 시장은 한주간 0.14% 하락했다. 매물을 처분하기 원하는 수요자들이 오히려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쉽지 않다. ▼강남(-0.24%) ▼강동(-0.16%) ▼서초(-0.15%) ▼송파(-0.01%)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값 약세가 계속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6% 하락했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1% 내렸다. 취득세 한시 감면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수요자들은 급매물에만 관심을 가질 뿐 주택 매수에 소극적이다.

 
 
반면 서울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전세매물 부족으로 0.05% 상승했다. 수능이 끝나고 우수학군 주변으로 전셋집을 구하기 위한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일부 포착됐지만 예년에 비해 평이한 수준이다.

서초구와 강남구만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셋집이 부족한 가운데 일부 학군 수요가 더해져 오름세가 두드러졌지만 양천, 노원 등지는 전세매물에 여유가 있어 가격 조정 폭이 크지 않았다. 신도시(0.00%)와 △수도권(0.01%)은 줄어든 수요로 전세시장이 한산한 가운데 중소형 면적 위주로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매매]

 
 
서울은 ▼강동(-0.22%) ▼강남(-0.12%) ▼영등포(-0.08%) ▼양천(-0.07%) ▼도봉(-0.06%) ▼송파(-0.06%) ▼은평(-0.06%) ▼서초(-0.06%) 순으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강동구는 매물을 처분하려는 매도자들의 가격 하향 조정이 계속됐다.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7단지 등이 1000만원-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일동 고덕리엔파크1, 2단지도 주간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강남구는 지난7일 재건축 정비계획안 조건부 통과가 진행된 개포주공1단지를 비롯해 개포주공3단지, 4단지 등의 가격이 떨어졌다. 재건축 사업의 불확실성이 개선되긴 했지만 매수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관망세로 주간 250만원-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대치동 청실1차도 처분이 급한 매물이 일부 나오면서 가격이 1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영등포구도 저가매물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될 뿐 약세가 이어졌다. 당산동 삼성래미안4차, 여의도동 금호리첸시아 등이 주간 500만원-2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02%) ▼분당(-0.01%)이 소폭 내렸고 일산, 산본, 중동은 변동 없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평촌은 거래 부진으로 호계동 무궁화한양, 관양동 한가람세경 등 중소형이 250만원-500만원 가량 내렸다.

분당은 가격이 싼 일부 중소형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형면적은 급매물 거래도 어렵다. 야탑동 장미코오롱 중소형은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500만원-1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반면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효자삼환 등의 중대형면적은 500만원-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수도권도 가격이 저렴한 초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될 뿐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없다. ▼광명(-0.04%) ▼용인(-0.03%) ▼고양(-0.02%) ▼김포(-0.02%) ▼부천(-0.02%) ▼안양(-0.02%) 등이 내렸다. 광명시는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등이 매수세가 없어 250만원 정도 내렸다. 용인시는 중대형 아파트 값이 떨어졌다.

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 조차 없어 신봉동 신봉자이1차, 성복동 LG빌리지6차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고양시는 풍동 숲속마을두산위브6단지, 토당동 한라비발디 등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500만원-1000만원 정도 가격이 빠졌다.

[전세]

 
 
서울은 △서초(0.24%) △강남(0.11%) △강서(0.08%) △종로(0.08%) △중(0.08%) △강동(0.05%) △노원(0.05%)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재건축 이주와 재계약 등으로 전세매물이 부족한 서초구의 전셋값 강세는 금주에도 계속됐다.

잠원동 한신25차, 한신27차, 잠원한신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주간 1000만원-25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남구는 대치동 삼성래미안, 압구정동 현대사원, 개포동 우성6차 등이 500만원-2000만원 정도 올랐다.

수요 대비 전세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수능 이후 좋은 학군 주변으로 이사하려는 학군수요도 일부 더해져 오름세를 보였다. 강서구는 염창동 강변코아루, 내발산동 마곡수명산파크1단지 등의 중소형 전셋값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미미하게 상승했다. △광명(0.03%) △인천(0.02%) △고양(0.01%) △구리(0.01%) △수원(0.01%)이 소폭 올랐다.

광명시는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 소하동 동양메이저2차, 철산동 주공12단지 등이 150만원-250만원 가량 올랐다. 인천시는 1억 미만의 싼 전세매물 위주로 가격이 소폭 올랐다. 부개동 대동, 송현동 동부 등이 250만원-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고양시는 중산동 중산일신1단지, 3단지 등 중소형 면적이 250만원 정도 상승했다.

재건축 사업속도 낼 가능성 커졌지만 거래 활성화는 쉽지 않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부담금 부과가 2년 유예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담금을 면제받기 위해선 2014년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래시장의 단기적인 활성화나 빠른 가격상승은 어렵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는데다 12월에는 대선도 앞두고 있어 당분간은 거래 관망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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