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향 변화, PB상품 등장으로 100엔숍 위기…100엔숍 판매 전략 변화

경기침체로 모든 제품을 100엔에 판매하는 100엔숍이 일본에서 고성장세를 이어 왔지만 최근 치열한 경쟁과 효율적인 구매 패턴으로 돌아선 소비성향 변화, 슈퍼와 편의점의 PB 확대로 새로운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100엔숍이 고객들의 소비성향 변화와 슈퍼나 편의점에서 출시한 PB 상품의 등장으로 한계성을 들어내며 새로운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까지의 판매 전략으로는 성장이 어렵다고 느낀 100엔숍 업체들이 품질 향상이나 매장 분위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독자적인 특성을 살려 고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먼저 매출액 3415억 엔(2012년 3월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며 취급 품목 수도 약 7만 개로 다른 회사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다이소는 최근 대대적인 매장 개혁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다이소는 기능을 중시한 풍부한 상품들, 물건 찾기는 어렵지만 보물찾기 같은 느낌을 주는 진열방식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매출액 증가세가 미미했다.

다이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디자인을 중시한 고급스러운 상품들이 중심이 되고 쉽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진열방식을 바꾸는 등 매장구조를 재개편했다.

또한 2011년부터 오피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오픈한 소형 편의점 형태의 ‘다이소 비즈’, 상품 수를 줄인 ‘라이프 코디네이트 숍’ 등 165㎡ 전후의 소형 매장도 출점하기 시작했다.

 
 
세리나는 세련된 상품이나 핸드메이드 상품을 무기로 내세웠다. 파스텔 톤의 밝은 매장 분위기와 세련된 상품을 위주로 상품을 진열해 100엔이라는 가격에 비해 세련된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

또한 전체 매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Seria Color the days' 매장의 핸드메이드 코너를 구축하고 다른 회사보다 앞서 2004년도 전 매장에 POS 시스템(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을 도입, 2008년에는 발주 시스템을 정비해 판매 데이터에 근거한 인기 상품 위주로 상품을 배치했다.

캔두는 더욱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신했다. 지역 밀착을 중시해 생활필수품을 제외한 상품들은 모두 매장 특성에 맞게 구성·배치한데 이어 아이디어 상품에도 주력하고 상품의 품질을 특히 중시해 100숍 중 유일하게 식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의 품질을 1년 동안 보증하는 보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직영점이 중심인 다른 100엔숍보다 캔두는 전 821개 매장 중 약 3분의 1이 프랜차이즈 체인점이라는 강점을 살려 앞으로 슈퍼·드럭스토어와도 적극적으로 제휴해 점내 병설 형태로 체인점을 전개할 계획이다.

와츠는 매장의 인테리어나 외관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해 철저히 저비용으로 운영하는 대신 남는 자금을 소모품이나 잡화 등의 상품 개발에 투입했다.

또한 상품 수를 약 7000개 품목 정도로 한정하는 대신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서는 상업시설에 입주하기 위해 인테리어에도 변화를 주었으며 9월 오사카 사카이 시에서 오픈한 우에노시바 세이유 미츠점은 밝은 이미지와 보기 쉬운 상품 진열로 일반 매장에 비해 1인당 매출액이 더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은 “이제까지의 판매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다고 느낀 일본의 100엔숍들은 독자적인 판매전략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일본 소비재 유통채널의 큰 축인 100엔숍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은 최근의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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