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 계약 담합 의혹, 기업 간 대결 공방으로 확대

 
 
서울시의회의 서울메트로에 대한 행정감사가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미샤와 서울메트로와의 담합 의혹에 대한 진실 공방이 브랜드간 대결 국면까지 치닫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1월5일과 6일 열린 서울메트로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행정감사에서 서울시의회는 에이블씨엔씨가 지하철 1~4호선 내 60개 매장을 총 5년 동안 운영하는 계약 건과 관련 ‘연고권의 배제’조항이 낙찰 이후 돌연 변경되었다는 내용을 지적하며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메트로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전 ‘공모지침서’에 명기된 계약사항 가운데 핵심 쟁점 사항인 ‘제23조 연고권의 배제’ 조항을 에이블씨엔씨와 임대차 계약과 함께 아무런 사유 및 설명 없이 변경했다는 것.

연고권 배제 조항은 동일역에 동종업종의 영업 행위를 인정하는 조항으로 지난 2007년 서울메트로가 동일역사 동종업종 금지조항을 폐지하면서 생겨난 조항이다.

하지만 2008년 에이블씨엔씨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내용이 달라졌다는 게 서울시의회 서영진 의원의 설명이다.

이후 에이블씨엔씨가 서울시의회 서영진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고, 이후 서영필 회장이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계약 체결 이전에 이미 독점 운영권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을 올린 것과 관련 서울메트로가 이를 부정하면서 서울메트로와의 진실공방까지 확대되는 국면을 맞았다.

이어 최근 서영필 회장이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의혹과 관련 배후 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운호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 독점권 보장이 특혜이므로 이를 풀어주길 요구했고 자신이 거부하자 검찰 고발을 거론하며 협박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네이처리퍼블릭과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영진 의원에 따르면 15일 행정감사 결과 서울메트로 측은 계약에 문제를 인정했으며 계약 만료 시점에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법률상 검토를 통해 독점권 조항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이번 문제가 내년 재계약 시기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미샤 vs 서울시의회
미샤와 서울시의회의 진실공방은 서울시의회 서영진 의원이 지난 2008년 6월24일 서울메트로와 에이블씨엔씨가 실시한 지하철 1~4호선 역사 내 60개 매장의 ‘네트워크형 화장품 전문매장 사업자 공모’ 전자입찰에서 사전 담합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서 의원의 의혹에 대해 에이블씨엔씨는 14일 ‘매장 입찰 사전 담합은 절대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에이블씨엔씨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2008년 전자 공매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네트워크형 화장품 전문 매장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적법한 절차를 거쳐 매장 입찰을 진행했고 60개의 매장 운영권을 낙찰 받았다.

그러나 당시 직전 사업자 공모였던 ‘네트워크형 이동통신매장 사업자 공모’가 독점 운영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에이블씨엔씨가 낙찰 받은 운영권이 독점 운영권으로 간주됐다.

게다가 계약 체결시 본 계약서상에는 ‘네트워크형 화장품 전문매장 입찰과 동일 또는 유사한 사업 공고시 동일 역구내 동종업종의 타 브랜드 입점을 제한한다’는 문항으로 명기되어 있어 이로 인해 소상공인 및 영세 상인의 생계가 위협 받고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에이블씨엔씨의 주장이다.

이에 서영진 의원은 에이블씨엔씨의 주장에 대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계약이며, 이는 서울메트로도 인정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또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며 명예회손 수준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사과가 없을 경우 서울시의회와 상의해서 강력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샤 vs 서울메트로
계약 당사자인 미샤와 서울메트로도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영필 회장이 특혜나 담합이 아닌 추가협의를 통해 정당하게 독점권을 인정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서울메트로가 시 계약서에 ‘타사 화장품 입점 배제’ 특약조항 삽입은 담당직원이 임의로 행한 것으로 서울메트로가 독점권을 약속한 사실이 결단코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 국면이 된 것.

서울메트로 측은 이미 2010년 11월 문제의 계약 내용을 발견한 후 해당 직원을 업무상 배임 및 사문서 위조로 형사 고소했다며 서울메트로와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행정감사에서도 서울메트로 측은 내부 감사 결과 당시 담당자였던 오모 과장이 사장의 직인을 도용해 독점권을 부여하는 조항을 삽입했다는 것이 밝혀져 해당 담당자에게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업무상 배임 및 사문서 위조혐의로 고발된 담당 직원이 무혐의 처리 된데다 최근 승진까지 한 일이 알려져 향후 서울메트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미샤 vs 네이처리퍼블릭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브랜드숍 경쟁사인 미샤와 네이처리퍼브릭과의 진실공방이다.

에이블씨엔씨 서영필 회장이 담합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개인 페인스북에 “힘 있는 어떤 세력이 뒤에 있다”며 담합 의혹의 배후로 네이처리퍼블릭을 지목한데 이어 최근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회장에게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양사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

서 회장은 18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님께’라는 제목으로 2009년 서울메트로의 108개 매장을 수의계약한 모 업체가 정운호 대표와 관련이 있으며 당시 협박성 전화를 받았고 이후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이 무단으로 판매됨으로써 미샤의 영업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네이퍼리퍼블릭은 2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서영필 회장이 지난 18일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 가운데, 자사와 관련된 글은 전혀 사실무근임이라고 반박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서 회장이 개인 SNS에 올린 글에 대해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자사에 밝힌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서 회장의 개인 페이스북 게시글이 일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됨으로써 많은 독자를 비롯해 네이처리퍼블릭을 아껴주는 고객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사료돼 부득이하게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샤와 네이처리퍼블릭 간의 진실공방은 기업의 대표 이름까지 오르내리는 등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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