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들이 화장품 구매선택에 있어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요소들이 있다. ‘안전한’ ‘자극이 적은’ ‘순한’ 등이 그것이다. 이에 발맞춰 화장품업계서는 음식이나 다름없다는 이른바 ‘푸드 화장품’을 쏟아내고 있다.

화장품은 엄선된 화학 성분으로 제조된다는 기존의 편견을 깨고 실제 식품용 성분과 가공법을 사용한 제품들, 텍스처를 실제 음식처럼 만든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제품은 단순히 디자인에 푸드 컨셉을 차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품 체험 과정에서 ‘식품의 특징’을 경험케 함으로써 식품과 뷰티의 경계를 허물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 식품 제조기법으로 만든 화장품

‘먹는 화장품’ 컨셉의 제품은 대부분 클렌저 혹은 스킨케어 아이템이다. 피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식품의 이점을 그대로 적용하면 효과를 높이기도 싶다는 것이 이들 제품의 특징이다.

식품을 만들 듯 공법이나 제조법을 달리한 것만으로도 사용감이 달라지거나 피부 자극이 줄어들고 성분 자체의 효능이 높아지기도 해 최근 업계에서도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는 추세다.

이렇듯 마치 식품을 만들 듯 제조해낸 제품 중에서도 삼양그룹의 뷰티&헬스 브랜드숍 어바웃미가 내놓은 ‘레드 레시피 수퍼 클렌징 밤’은 실제 식품에 쓰이는 가공법과 성분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수퍼푸드인 토마토와 적포도, 석류 추출물을 담은데 더해 가공법을 차별화해 영양분을 보다 안전하게 최적화했다. 특히 여기에 적용된 ‘유지 경화 기술’은 삼양사만의 식품 가공 노하우에서 유래한 독자적인 공법이다.

유지 경화 기술은 원래 마가린 등을 만들 때 액체 유지의 구조를 변화시켜 고체로 만들 때 쓰이는데 어바웃미는 피부에 가장 가까운 녹는점을 설정, 체온 이상의 온도에 의해서만 빠르게 녹도록 했다. 이를 통해 짙은 메이크업과 노폐물을 보다 빠르고 순하게 지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산화를 막고 영양을 강화해 식품 가공에 사용되는 식물성 산화방지제 ‘효소처리루틴’ 성분을 천연색소로 활용, 자극을 줄이고 영양 효과를 더한 것도 눈에 띈다.

클렌징 전문 브랜드 마케리마케의 ‘클라우드 올인원 클렌저’도 식품 제조를 연상시키는 공법을 제품에 활용한 사례다. 밀싹주스 성분 및 곡물 추출 성분을 '클라우드 공법'을 활용해 소프트한 고체 클렌저로 제조한 것이다.

클라우드 공법이란 스폰지 케이크를 만들듯 반죽과 기포가 그대로 살아있는 고체형 텍스처를 만드는 기법이다. 소프트한 제형으로 피부 자극 없이 메이크업과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수입 코스메틱 브랜드인 러쉬는 오래 전부터 음식을 만들듯 직접 수제 뷰티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조 공장을 ‘키친(Kitchen)’이라 표현할 정도로 신선한 재료와 제조공법을 중시한다. 슈렉팩으로 불리는 인기제품 ‘마스크 오브 매그너민티’의 경우 실제로 꿀과 팥가루 및 페퍼민트 오일, 바닐라열매 추출물 등 식품에 쓰이는 천연 원료가 다수 함유돼있다.

# 보고 맡으면 군침 도는 화장품

텍스처와 성분에 식품의 특징을 본떠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브랜드들도 있다. 특히 피부가 푸석해지기 쉬운 겨울철인 만큼 유분 함량이 높은 치즈, 버터류 등의 성분과 이들의 향, 텍스처까지 그대로 담아내며 보습력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치즈’를 주성분으로 한 제품들. 레베코의 ‘라프 퐁듀치즈 크림’과 토니모리의 ‘원더 치즈 탄력 크림’은 스위스의 3대 치즈 중 하나로 퐁듀 요리에 쓰이는 스위스의 그뤼에르 치즈 추출물을 함유한 고보습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은 성분 뿐 아니라 실제 텍스처에도 먹을 수 있는 치즈처럼 쫀득하게 늘어나는 제형을 적용, 보다 부드럽고 윤기 있는 겨울철 보습을 도와주는 게 특징이다.

텍스처와 향이 ‘먹음직스러워’ 눈길을 끄는 제품들도 있다. 더페이스샵의 ‘망고씨드 페이셜 버터’는 실제 버터와 같은 텍스처로 눈길을 끈다. 보습 효과로 우수한 천연 식물성 망고씨드 버터가 함유돼있으며 버터 특유의 제형이 피부에 녹으며 피부를 보다 촘촘하게 코팅해준다. 투쿨포스쿨의 ‘에그멜로우 바디버터’는 먹을 수 있는 크림 같은 텍스처와 향이 특징이다. 실제로 난황추출물 및 쉐어버터, 오일을 배합해 건조해진 겨울 피부에 높은 보습력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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