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 수출 효자상품으로 거듭난 가운데 올해 ‘무역의 날’의 주역으로 ‘K-뷰티’가 중심에 섰다.

불과 몇 년 전까지 화장품은 만성적인 무역역조 품목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이 처음으로 무역흑자를 기록한 해는 2012년이다. 당시 연간 화장품 수출액은 10억670만 달러, 수입액은 9억7,774만 달러로 흑자 규모는 8,926만 달러다.

이어 2013년엔 흑자 규모가 3억1,145만 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3배가 넘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여기서 2배 이상 증가한 7억5,25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 저성장 기조에 수출 여건이 악화된 올해에도 화장품만은 여전히 활황세다. 산업자원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22억600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4%가 늘었다. 휴대폰, 가전, 석유화학, 섬유 등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수출 주력품목의 수출실적이 역신장한 상황에서 홀로 수출역군으로 활약한 것이다.

지난 7일 ‘52회 무역의 날’을 맞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념식을 통해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은 총 1,328개사로 지난해의 1,481개보다 153곳이 줄었지만 화장품기업은 사상 최대인 70여사가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수출 규모에 제각각 차이는 있지만 신(新) 한류를 이끈 주인공으로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평가다.

▲ 코스맥스
▲ 코스맥스

창립 초부터 수출 우선정책을 펼쳐 온 화장품 OEM·ODM전문기업 코스맥스는 ‘5천만불 수출의 탑’과 이경수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젤아이라이너를 비롯해 아이섀도, 젤리 블러셔 등의 제품이 꾸준히 해외로 팔려나간 것이 이번 경사의 원동력이란 평가다.

코스맥스는 특히 화장품 산업의 본류인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에 국내 ODM기업으론 최대 규모의 수출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세안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도 등록 품목을 확대,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실제로 코스맥스는 세계 각국의 화장품 무역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최근 해외마케팅본부 인원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에 매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고객니즈에 부합한 차별화된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 해 조만간 1억불 수출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잇츠스킨
▲ 잇츠스킨

잇츠스킨 또한 2006년 출범 이래 줄곧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온 결과 올해 ‘2천만불 수출의 탑’을 거머쥐었다.

잇츠스킨은 현재 22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달팽이 크림’으로 잘 알려진 ‘잇츠스킨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카르고’가 중국 내 SNS를 통해 급속히 입소문이 퍼지면서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를 아우르며 6초에 하나 꼴로 팔려나간 이 제품은 잇츠스킨의 가파른 성장에 기폭제가 됐으며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세계적인 권위의 ‘몽드 셀렉션’의 최고 금상을 안기기도 했다.

오는 28일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잇츠스킨은 내년부터 중국 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중화권 현지 유통망을 강화하고, 미주, 남미, 유럽 등으로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클레어스코리아 역시 ‘2천만불 수출의 탑’을 품에 안았다. 마유크림 브랜드 ‘게리쏭9컴플렉스’ 등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끈 것이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인 ‘게리쏭 마유크림’은 올해 들어 11월 현재 1,3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클레어스코리아는 이번 수상 외에도 최근 KOTRA 베이징 무역관이 발표한 ‘올해 중국 시장을 휩쓴 화장품 5선’에 선정되며 주목 받았다. 또 중국 해외직구 사이트 판다코리아닷컴이 꼽은 올 한해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에서도 ‘게리쏭9컴플렉스’이 1위를 차지, 중국 내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을 앞세운 산성앨엔에스는 ‘1천만불 수출의 탑’과 함께 김진구 대표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약 300~50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마스크팩을 필두로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미국과 베트남, 스위스 등 다양한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 코리아나화장품
▲ 코리아나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은 ‘500만불 수출의 탑’의 주인이 됐다.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시장을 중심으로 라비다, 자인, 발효녹두 등 브랜드들이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이 기반이 됐다. 베트남, 미얀마 등 신흥시장에서도 동남아 지역 특성을 겨냥한 선케어, 베이비 제품들을 선보이며 신규 거래망을 확보하며 힘을 보탰다.

코리아나화장품 유학수 대표는 “내년에는 코리아나가 가진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한국 화장품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세계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세라젬헬스앤뷰티
▲ 세라젬헬스앤뷰티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베리브로 잘 알려진 세라젬헬스앤뷰티는 회사 설립 이래 최초의 수출의 탑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세라젬헬스앤뷰티는 2010년 출범과 함께 중국법인을 설립, 중국을 비롯해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했다. 중국의 경우 모든 수출 품목에 위생허가를 획득했고 동남아 지역에서는 현지 박람회 참가와 함께 착실히 유통망을 확보하는 정공법으로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그 결과 올해 처음으로 ‘100만불 수출의 탑’을 받게 됐고 황우진 대표이사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세라젬헬스앤뷰티 김우진 상무는 “이번 수상을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세계 곳곳으로 알리는 데 일조하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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