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진=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글.사진=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최근 IS(Islamic State)의 테러로 전 세계가 혼란에 싸여 있다. 가히 공황 상태다. 세계를 경악시켰던 2001년 미국의 9.11테러에 비교한다면, 훨씬 대규모의 테러가 조직적이고, 지속적이며, 잔인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S는 무슬림(Muslim) 제국의 건설을 희망한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의 어떤 종교도 IS가 벌이고 있는 폭력과 테러를 지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인 IS는 ‘알라(allah)’를 내세우며, 인명 참수는 물론 인류의 문화자산인 고대 유물마저도 우상숭배라 하여 파괴하고 있는 상태다.

‘무슬림의 5대 의무’에는 알라 외에 다른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의무들에는 금식(라마단)과 성지순례, 자선을 베풀 의무, 여성이 남성과 자리를 같이하지 않을 의무 등이 있다. 여기에서 ‘자선을 베풀 의무’는 무슬림의 매우 중요한 신앙 덕목이다. 종교적인 사랑의 실천이다.

‘무슬림’이라는 말은 영어의 ‘크리스천’이라는 단어와 같이 ‘이슬람을 믿는 사람’이다. ‘이슬람’은 ‘기독교’와 같이 ‘종교 이름’으로, 원 뜻은 신에 대한 ‘복종’ 혹은 ‘순종’을 의미한다고 한다.

따라서 ‘무슬림’이라고 말 한다면, 원래의 뜻은 ‘신에게 복종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무슬림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IS는 결코 무슬림이 아니다. 코란의 그 어디에도 사람을 그렇게 죽이라고 기록된 것이 없다. 신의 뜻이 아닌, 인간의 폭력과 테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종교학자들에 따르면, 23억 기독교 인구에 이어 세계 2대 종교인 16억 이슬람의 기원은 ‘달신(the moon god)’을 숭배하는 고대 아랍의 다신종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그래서 이슬람 국가들의 국기에는 달, 즉 초승달이 그려져 있다. 터키,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알제리, 튀니지, 아제르바이잔, 모리타니, 코모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국기가 그 예다.

이슬람의 초승달은 ‘진리의 시작’을 의미한다. 깜깜한 그믐이 지나 처음 떠오르는 빛이기에 그렇다.

무함마드가 40세가 된 610년 메카 교외의 하라 산에 있는 동굴에서 천사 지브릴(가브리엘)을 통하여 ‘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는 ‘알라(allah)’의 계시를 받고 이슬람교를 창시했는데, 마침 그날 밤 하늘에 초승달이 떠 있었다는 것이다.

그 핵심적 장소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있는 ‘카바(kaaba) 신전’이다. 그래서 무슬림들은 성지 메카를 순례하는 것이 하나의 의무가 됐다.

‘이슬람의 나라’를 주장한 IS의 등장은 시리아 내전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가 개입돼 점점 사태가 꼬이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단 시리아의 내전은 아사드(Ḥafiz al-Assad) 독재정권에 맞선 반정부군의 투쟁이 발단이었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내전에서 흔히 보아 왔던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싸움이었는데, 지금은 IS와 아사드, IS 대 국제사회의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도 분열되어 있다. 현재로서는 어쨌든 IS와의 싸움 주축이 정부군인 아사드 대통령 측이다. 그래서 러시아는 아사드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국은 아사드와 같은 독재정권을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아사드 정권이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딜레마였다. 미국이 IS제거를 위한 폭격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다.

일단 러시아는 IS의 명백한 피해국이다. 10월말 자국의 민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 상공을 날다 IS의 테러로 격추돼 승객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기업이나 단체도 마찬가지지만, 시리아에 ‘아사드’라는 리더(대통령) 한 사람의 잘못이 IS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현재는 전 세계적인 재앙을 불러오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세계는 이슬람과 IS를 철저히 분리해 생각하려는 분위기다. 이른바 이웃돕기와 같은 자선행위, 즉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또한 그런 선행을 권장하는 이슬람의 종교적 교리 자체가 무시당해서는 안 되는 인류의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너는 무슬림이 아니다(You ain't no Muslim, bruv(brother).)”

지난 5일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서 일어난 흉기난동 현장에서 나온 한 시민의 외침이다. 그것이 지하철 폐쇄회로(CC)에 찍히고, TV뉴스로 보도돼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당시 흉기 난동자 무하이딘 마이어는 런던 레이턴스톤 지하철역에서 “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치며 2명의 승객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그것은 IS가 아무리 뭐라 해도 ‘신에게 복종하는 사람’ 무슬림의 행동이 아닌 것이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우리는 (이슬람과 테러를 구분 짓기 위해) 각종 수단을 써왔지만,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야’라는 한마디는 내가 할 수 있는 그 어떤 말보다 이를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세계는 또 다른 곳에서 시끌법적하다. 이슬람 신자들의 미국 입국금지를 주장한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선 후보 때문이다.

2007년4월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한국계 미국인 대학생 조승희가 총기를 난사해 33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있어났을 때 미국이 한국인들의 미국 입국금지를 추진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비록 ‘노이즈마케팅’ 차원이라고 하더라도 트럼프의 발언은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 진정한 무슬림들은 존중받아야 한다. 고작 2만~3만 명(지난해 말 기준 미국CIA분석)의 IS로 인해 16억 이슬람 인구가 테러리스트로 지목당해서는 안 된다.

최근 우리나라도 IS를 추종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인 3명을 추방한 바 있다. 이것이 자칫 100만 국내 이슬람인들의 피해로 연결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하나로 전체를 결코 예단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한국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이다.

필자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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