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난 당신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끄집어낸 다양한 통증별 진단 돋보여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이해야 하는 연말... 내면을 성찰하는 사람일수록 세월의 변곡점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마음이 우울했을 때, 또한 사람들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 나는 과연 치유되지도 않은 상처를 안고 그들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었을까? 내가 파놓은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함정에 나를 가두지는 않았을까?

그 같은 질문에 선뜻 “상처에서 배어나오는 고름냄새를 전혀 풍기지 않고, 나는 진정 그대를 사랑했노라!”고 말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에 대한 심리적 진단과 처방을 함께 제시한 책이 새로 나왔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 박사가 쓴 『나는 우울한 날에도 내 마음을 지키기로 했다』.

제목 자체부터 새 출발해야 하는 연말연시의 정서에 합당하다. 그래서 저자가 제시한 ‘마음 다잡기’용 처방 약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못난 나와 괜찮은 나를 모두 수용하기”와 “흔들림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단 두 알.

하지만 상처 난 당신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끄집어낸 전체 43편의 다양한 통증별 분석은 읽으면 읽을수록 왜 전문의가 필요한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이약 저약 잡다하게 넣어 조제한 두툼한 약봉지 대신 ‘첨단의학이 정제한 신약’으로 대응한 저자의 약제술이 돋보이는 책. 저자는 이 책을 ‘마음의 안녕을 바라는 여자들을 위한 따뜻한 치유의 심리학’서라고 표현했다.

저자 강선영은 이화여자대학교와 백석대학교에서 심리상담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관련분야를 꾸준히 연구해온 인물. 현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교수와 와우씨씨엠 <강선영의 힐링카페>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사춘기 시절 극심한 우울, 불안증을 겪었고,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거치는 중에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치유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스스로를 진단하고 있다. 연말연시 ‘마음 다잡기’ 선물용 책으로도 제격일 듯. <2015년12월24일 대림북스刊, 264면, 값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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