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한국을 찾은 어반디케이, 딸리까(사진 각사)
▲ 다시 한국을 찾은 어반디케이, 딸리까(사진 각사)

최근 화장품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과거의 명성을 다시금 되찾고자 또는 한 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성공을 쟁취하고자 화장품·뷰티 브랜드의 재론칭, 재정비가 잇달고 있다. 국내 소비형태의 변화와 아시아내 K-뷰티 열풍이 이들 브랜드의 새로운 도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어반디케이, 딸리까, 닥터브란트, 에르보리앙, 스트라이 벡틴, 라우쉬, 끌로랑 등 화장품·뷰티 브랜드가 한국시장에 재진입 했다.

로레알그룹을 통해 국내 론칭한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어반디케이'는 2004년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뷰티플렉스를 통해 한차례 판매를 전개한 바 있다. JK메이세븐이 4월 국내 정식 론칭한 프랑스 브랜드 '딸리까' 역시 2012년 유통이 중단됐다가 재정비 후 3년만에 새롭게 영업을 시작한 경우다.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브란트는 2005년 수입유통사 하이코스를 통해 한국 땅을 밟은 적이 있다. 올 하반기 록시땅그룹이 선보인 '에르보리앙'은 애초에 한국에서 처음 선보여진 브랜드이며, '스트라이 벡틴' 또한 과거 수입유통사를 통해 한국에 1차 진입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에는 스위스 모발 관리 브랜드 '라우쉬'가 화장품 수입사 KNU코스메틱을 통해 국내 재론칭했다. 과거 브랜드 운영 당시보다 40% 가량 제품가격을 낮춰 한국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 2006년 한국에 론칭했다가 사업을 철수했던 모발 관리 브랜드 '끌로랑'도 다시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아직 공식화 하진 않았지만 '나드리화장품'으로 업계 빅5까지 오른 바 있는 한국요구르트, H&B스토어 사업을 전개했던 카페베네의 '화장품 재진입설'도 솔솔 불어오고 있다.

특히 한국요구르트의 경우 사실무근 입장을 밝혔음에도 소문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존 화장품회사들로부터 인력 자원을 영입하고 나섰으며 실무급 인원까지 결합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 브랜드 재정비 나선 셀트리온, 동성제약(사진 각사)
▲ 브랜드 재정비 나선 셀트리온, 동성제약(사진 각사)

브랜드 재정비로 새로운 도약을 나선 기업도 많다.

3년전 비비크림으로 유명한 브랜드 '한스킨'을 인수한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은 최근 한스킨 사명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바꾸고 기존 한스킨 브랜드를 재정립했다. 모델로는 톱배우 김태희를 내세웠다. 바이오기술에 특화된 기업인 만큼 셀트리온 연구소에서 직접 개발한 바이오소재로 만든 화장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과거 '봉독 화장품'으로 재미를 본 동성제약은 간판 브랜드 '에이씨케어'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한 '파머스파마시' 라인을 올초 새롭게 론칭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1968년 한국에서 8번째 화장품회사로 출발해 한국 메이크업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화장품은 올해 삼성인터네셔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재정비하고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화장품 브랜드의 재론칭, 재정비 붐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형태의 변화, 아시아내 K-뷰티 열풍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잘 되면 아시아 전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많다"며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서 다시금 한국 화장품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과거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 인기를 얻었다면 최근에는 익숙지 않아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은 소비 변화가 과거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브랜드들의 재진입,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기업들의 브랜드 재정비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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