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대기업들 계속되는 구설수, 자정 노력 필요

 
 
대한민국 화장품의 발전은 놀랍다. 70년이란 역사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온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은 이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미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술, 유통, 마케팅 등에서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이어 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 계속되는 구설수는 여전히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가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화장품 시장으로 부상하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앞서 이른바 아시아 화장품 맹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명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가 없고, 기업 윤리에 있어서도 계속되는 구설수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구설수의 주인공들이 모두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을 대표하는 선두 기업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마저 들게 하고 있다.

이들이 최근 지적 받고 있는 문제들은 사실유무, 법적 책임 등을 떠나 기업 윤리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자정 노력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여전히 방문판매 대리점들로부터 ‘갑의 횡포’에 대한 문제로 지적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채용 면접시 국정 교과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은바 있다.

또한 최근 직원들의 홍대 택시기사 폭행사건으로 직원들에 대한 인성 교육이 화두가 되었으며, 정부가 중소기업에 필요한 현장 인재 육성을 위해 대기업에게 지원하는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교육을 협력사들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고 협력사 프로그램으로 홍보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성희롱사건을 고발한 내부고발자에게 오히려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쿠션 화장품 사용에 대한 합의를 만들면서 ‘둘만 쿠션 화장품을 팔겠다는 것이냐’는 업계의 빈축도 산바 있다.

최근 코리아나화장품과 코웨이 등은 방문판매(후원방판) 영업 조직이 강매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벤트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지역 센터를 찾아 관리를 받은 후 고가의 제품을 결제하고, 서비스를 받으러 갈 때마다 제품을 구매하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대기업들의 이름이 오르내린 구설수 중에는 분명하게 문제가 있는 것도 있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거나 사실 관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

문제는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기업들이 법리적인 해석을 떠나 윤리적인 문제로 계속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국내 화장품 기업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여전히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이 성숙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매년, 매번 반복되는 문제들이 많다는 것 역시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실제로 기업 내 성희롱 문제는 다른 산업군에 비해 여성 직원들이 많은 화장품 업계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난 일중 하나다.

또한 ‘무늬만 방문판매’라는 논란은 지속적으로 국내 인적판매 업계에서 방판, 후원방판, 다단계 업계에 큰 이슈가 되어 왔으며 신방판, 또는 직판으로 불리고 있는 후원방판 강매 이슈는 계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문제 중 하나다.

갑질 논란 역시 화장품 업계의 자성의 목소리가 계속적으로 나왔고 정부까지 나서 법을 바꾸고 상생 정책을 제안하고 있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어 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일각에서는 화장품 업계의 자체의 교육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의 윤리를 다시금 생각하고 직원 스스로가 다짐할 수 있는 교육, 직원 개개인에게 기본적인 소양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들은 매출 상승을 위해 제품, 마케팅 등에 대한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이는 방문판매 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정부가 품질관리자 교육 의무화 등 제품 안전성에 대한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면 기업은 기업 스스로의 사회적 책임을 회사 구성원들에게 각인시키고, 인성적인 부분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할 때다.

또한 화장품 업계가 직접 나서 여성들의 인권을 강화하는 노력과 성희롱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 강화, 갑을 관계를 벗어나 진정한 파트너사로 거듭날 수 있는 협력사, 더 나아가 업계 모두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 개발 등이 필요한 오늘이다.

최근 정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에서는 인성 교육 등 다양한 교육 강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공무원들의 윤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화장품 업계 역시 기술, 유통, 수출 등을 위한 교육에 앞서 기업의 윤리, 그리고 업계 발전에 발맞춘 기업인, 직원들의 교육 강화 노력, 의식 개혁을 위한 캠페인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