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개인용품시장 침체, ‘가격’ 전략 활용 눈길

최근 헝가리가 내수위축으로 경제 위기에 봉착하며 뷰티 및 개인용품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뷰티 관련 유통들이 ‘가격’을 핵심 전략으로 불황 극복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헝가리 뷰티업계에는 아직 국내 기업들이 단 한곳도 진출하지 않은 상황으로, 자국 브랜드 없이 대부분 해외 브랜드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향후 국내 중저가 브랜드 진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트라 부다페스트무역관이 Euromonitor 자료를 분석한 결과 헝가리 뷰티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3% 성장을 보였으나 앞으로 1%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내수위축 때문으로, 유럽집행위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2%, 내년은 0.3%로 예측된다.

실제로 헝가리는 지난 8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6.6%에 달해 소비자 구매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뷰티·개인용품 제품군의 전체 시장규모는 2045억 포린트(약 9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헝가리에 유통되는 제품은 대부분 해외브랜드로, 소매 채널은 크게 뷰티숍과 드럭스토어, 브랜드 개별매장, 비점포형 채널 등 4가지 방식이다.

최근 이들 유통을 중심으로 ‘가격’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이 등장해 뷰티업계의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고 있다.

먼저 PB 제품의 다양화다. 드럭스토어와 뷰티숍 등은 PB 제품의 다양화, 가격경쟁력 강화 등으로 PB제품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불러와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세트, 묶음 상품 역시 주목된다. 세트, 묶음 상품은 주로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

세트상품은 2개 또는 3개가 한 세트로 구성됐으며, 단품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 구매력이 약화된 소비자에 안성맞춤 상품이다.

또한 세트상품은 뷰티·개인용품 제품에 몰려있어, 뷰티업계에서는 세트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1년 기준 세트상품 판매는 39억 포린트(1700만 달러)로 지난 5년간 총 14% 성장을 시현했다.

최종 소비자 타깃 변화도 눈길을 끈다. Henkel의 Syoss 헤어케어 제품은 최종소비자 타깃을 바꾸어 성공한 케이스다.

Syoss 브랜드는 Henkel의 전문 헤어케어 라인으로, 헤어살롱이 주 유통 채널이었다. 그러나 2011년을 기점으로 드럭스토어 등 일반 소매점으로 유통채널을 넓혔으며 가격대도 고가와 저가 사이로 설정해 일반 고객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Syoss 브랜드는 2011년 기준 제품별 4~6%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헝가리 내 뷰티용품 리딩브랜드로 떠올랐다.

인터넷이 주요 판매 채널로 대두되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강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헝가리 내 인터넷 쇼핑몰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1년 전년대비 20% 증가했으며 현재 뷰티·개인용품시장에서 인터넷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6년 1.8%였던 것에 비해 매우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이와 관련 코트라 부다페스트무역관은 “경제위기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가격비교’가 심화되면서 생산자 및 유통업체 모두 ‘가격’을 고려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PB 상품이나 세트상품, 인터넷 판매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헝가리 뷰티·개인용품시장은 토종기업이 없는 해외 유명브랜드의 각축장이지만 유럽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내수침체가 헝가리 뷰티·개인용품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어, 신규진출기업에 유리한 상황”이라면서 “아직 헝가리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없기 때문에 PB 브랜드 납품, 저가화장품 현지진출 등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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