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주말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이웃나라 중국 또한 이 기간이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춘절 연휴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수가 지난해보다 18.7% 정도 증가한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강력한 한파까지 겹쳐 1월 장사를 망친 화장품 업계는 춘절 특수를 목 빼고 기다려왔다. 방한 요우커들의 쇼핑 1순위 품목은 화장품. 이들을 잡기 위한 준비로 화장품 업계가 분주하다.

# LG생활건강, 브랜드 총동원 입체 전략

▲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은 알리바바의 티몰과 함께 중국 소비자 들을 대상으로 O2O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은 알리바바의 티몰과 함께 중국 소비자 들을 대상으로 O2O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가장 공을 들인 곳은 LG생활건강이다. 브랜드별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해 요우커 모시기에 돌입했다.

LG생활건강의 궁중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는 춘절 기간 면세 매장에서 중국 SNS 채널인 웨이보와 연계한 이벤트를 펼친다. 웨이보에 올라있는 후의 게시물을 제시하면 ‘후 비첩2종 기프트세트’를 준다는 것. 나아가 제품 구매액이 500달러 이상인 고객에게는 특별 제작한 ‘후 핸드크림 4종 기프트 세트’를 증정한다.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럭셔리 브랜드 오휘는 요우커들이 애용하는 소셜 특화 여행가이드 마펑워(蚂蜂窝)에 브랜드 및 춘절 특별 프로모션을 소개하기로 했다. 또 QR코드를 통해 모델 신민아가 등장하는 브랜드 영상을 제공하고 면세 매장에서 쿠션 제품을 구매하면 리필용 제품을 선물한다. 발효화장품 브랜드 숨37 또한 면세 매장에서 ‘쿨링선cc 레드에디션’을 구매하면 ‘리페어 스페셜 3종 기프트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중국 알리바바의 티몰(Tmall)과 손잡고 O2O(온·오프라인 연계) 공동 마케팅을 실시한다. 제품을 구매하는 요우커들이 매장 내 QR코드를 스캔해 ‘더페이스샵 티몰 플래그십스토어’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사은품으로 ‘더테라피 제품 3종 키트’를 준다는 것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티몰을 통해 이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프로모션은 2월 한 달간 서울의 주요 관광상권 내 더페이스샵 매장 11곳에서 진행된다. 

나아가 더페이스샵은 춘절 기간에만 구입할 수 있는 요우커 전용 ‘핸드&바디 세트’를 준비했다. 비욘드는 ‘키즈에코 샴푸’ ‘해피스네일 골드앤 홍삼 크림’ ‘리얼스킨 CC크림’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들에 한해 1+1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 아모레퍼시픽, 주요 매장서 즉시환급제 실시

▲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리따움을 비롯한 계열사 매장 일부에서 외국인 쇼핑객들을 위한 부가세 즉시환급제를 실시한다.
▲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리따움을 비롯한 계열사 매장 일부에서 외국인 쇼핑객들을 위한 부가세 즉시환급제를 실시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계열사 매장에서 즉시환급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소액 물품(3만원 이상~20만원 미만, 인당 100만원 한도)을 구매하는 관광객들이 별도의 환급절차를 거치지 않도록 현장에서 바로 세금을 제외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서울 명동과 강남역을 비롯한 주요 관광상권 내에 있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 매장 18곳에서 오늘(4일)부터 즉시환급제를 도입하며 올 상반기 내 한층 고도화된 시스템을 개발, 더 많은 상권에 이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즉시환급제 시행 이전인 2014년 업계 최초로 사후면세 POS 시스템을 선보이고 세금 환급 영수증을 간단한 방식으로 제공해왔다. 특히 아리따움 강남 플래그십스토어와 명동중앙점에 ‘외국인 전용 세금 환급 라운지’를 개설하는가 하면 작년 11월에는 태블릿PC를 활용한 ‘디지털 가이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공을 들였다.

# 올리브영, 홍빠오 선물에 알리페이 결제 혜택까지

▲ 올리브영은 중국인 쇼핑객들을 위해 뷰티 홍빠오 선물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
▲ 올리브영은 중국인 쇼핑객들을 위해 뷰티 홍빠오 선물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또한 14일까지 전국 관광상권 내 매장에서 중국인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우선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겐 올리브영 뷰티 홍빠오(중국에서 새뱃돈을 넣는 붉은 봉투)를 증정한다.

뷰티 홍빠오는 마스크팩 정품 3종과 비비크림 디럭스 샘플, 서울 각 지역의 대표 명소를 소개한 중국어 버전의 라이프스타일 맵(MAP)으로 구성해 실용성을 높였다.

마스크팩을 비롯해 관광객들에 인기가 높은 제품들은 14일까지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더불어 ‘코리아 그랜드세일’의 일환으로 2월 말까지 8만원 이상 구매 시 8%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중국인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한 명동 플래그십스토어(본점)에서는 즉시환급제를 실시하고 이달 9일부터 3월 31일까지 5만원 이상을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5%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 클레어스코리아, 파격 할인 이벤트로 눈길

▲ 클레어스코리아는 설 및 춘절 연휴를 맞은 국내 고객 및 한국 방문 요우커들을 대상으로‘행복복(福福) 이벤트’를 진행한다.
▲ 클레어스코리아는 설 및 춘절 연휴를 맞은 국내 고객 및 한국 방문 요우커들을 대상으로‘행복복(福福) 이벤트’를 진행한다.

클레어스코리아는 이번 연휴 기간 동안 ‘행복복(福福) 이벤트’를 실시한다. ‘모두가 복 받는 행복한 한 해’를 기원하는 의미의 이번 이벤트는 설을 맞은 국내 고객은 물론 춘절 연휴를 이용해 한국을 찾는 요우커를 대상으로 한 사은행사 및 할인 프로모션으로 꾸몄다. 

서울 명동에 있는 자체 매장(9컴플렉스)에서는 오는 13일까지 최대 40% 세일 행사를 실시한다. 이 기간 동안 전 품목을 20% 할인해주고 대표 아이템인 ‘게리쏭 9컴플렉스’와 ‘클라우드9 블랑드 화이트닝’은 3+1패키지를 구성, 40% 할인가에 제공한다. 또 매일 1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중 선착순 30명에게 풍성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요우커를 위한 특별 촬영 이벤트도 마련했다. 전속 모델이자 ‘아시아 프린스’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 이광수의 등신대를 설치한 것. 등신대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 하는 고객에게는 주요 4종 제품의 미니어처 세트를 선물하며 2만원 이상 구매객에게는 촬영사진을 현장에서 즉석 인화해준다.

# 바닐라코, 히트 아이템 ‘클린 잇 제로’로 요우커 유혹

▲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바닐라코의‘클린 잇 제로’
▲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바닐라코의‘클린 잇 제로’

바닐라코는 춘절 기간 클렌징 아이템인 ‘클린 잇 제로’를 앞세워 요우커 모시기에 나선다. 중국 대도시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스모그가 잦아 여성들이 꼼꼼한 클렌징을 중요시하고 실제로 이 제품이 요우커들의 쇼핑 리스트 상단에 있다는 것이다. 바닐라코는 서울 명동에만 6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명동 1호점에서만 주말 평균 3천개 이상 ‘클린 잇 제로’가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화된 제형과 뛰어난 세정력을 지닌 이 제품은 이같은 중국인들의 열렬한 호응 덕에 지난 한해 4.8초마다 한 개씩 판매되는 놀라운 인기를 누렸다. 바닐라코 마케팅 담당자는 “요명동 지역 매장들의 경우 ‘클린 잇 제로’ 제품 판매량이 월 평균 6만개 이상”이라며 “평소보다 더 많은 요우커들이 방문하는 춘절 기간에는 해당 제품 판매량이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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