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면세점 매출 아모레퍼시픽-1조· LG생건-6,400억

중소기업들도 면세점 통해 ‘K-뷰티 브랜드’로 도약

방한 관광객 수와 시내면세점 수 증가에 힘입어 올해도 매출 성장 예상

 
 

국내 최대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가 전통적인 유통 기반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2014년을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사업 부문 매출에서 방문판매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16.0%에 그친 반면 면세점이 20.6%까지 치고 올라왔다. 수치 상 5,312억원 가량의 매출을 면세점에서 기록한 셈이다. 2015년에는 면세점 유통의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한 해 동안 면세점 매출이 100%에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LG생활건강 또한 비슷한 양상이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면세점 유통을 통해 3,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5.9%에서 2014년에는 15.3%로 크게 뛰어올랐다. 그리고 최근 LG생활건강은 2015년 면세점 유통에서 전년 대비 112% 성장한 6,367억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비단 두 곳 뿐 아니라 잇츠스킨, 메디힐, 리더스, SNP 등이 면세점을 기반 삼아 ‘K-뷰티’ 대표 브랜드로 도약했다.

올해도 면세점이 화장품 유통의 중추로서 활약할 수 있을까?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이같은 예측의 첫째 근거는 외국인 관광객 수의 증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지난해보다 20% 가량 증가한 1,650만 명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벌어진 6월과 7,8월을 제외하면 관광객 수가 매월 전년 동기 대비 6~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 메르스 사태에 준하는 대형 악재가 올해 다시 벌어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같은 목표치 달성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긍정적인 요인은 올해부터 서울 시내에 신규 면세점 3곳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한다는 점이다.

시내면세점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곳이다. 관세청이 더불어민주당 홍종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0.7% 늘은 9조1,98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시내면세점 매출이 전체의 67.3%인 6조1,833억원에 달했다. 시내면세점은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14.7%에 이르렀지만 공항, 항망 등 출국장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1.6%가 준 2조4,706억원에 머물렀다.

이처럼 매년 시내면세점 이용객 수와 매출이 증가하면서 정부는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3곳을 신규 배정하기로 했고 이어진 입찰전에서 대기업으론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가, 중소·중견기업으로 하나투어가 사업권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반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호텔신라가 용산 아이파크몰에 HDC신라면세점을,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 63빌딩에 갤러리아면세점63을 각각 선보였고 하나투어는 이달 초 인사동에 SM면세점을 오픈했다. 이들은 추가로 브랜드를 더 보강해 조만간 정식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들에 더해 기존 점포들까지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겠지만 그럴수록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은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주력 상품인 화장품 매출 또한 가파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모 화장품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성장률을 보인 유통이 면세점이었지만 메르스 사태가 없었다면 더욱 월등한 신장률을 보였을 것이다”며 “올해는 순탄하게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고 영업 점포 수도 증가해 면세점 유통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역시 외국인 관광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동향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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