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를 잇는 한국 채색화의 진수”... 꽃 속에 담긴 이야기 전시

▲ 전시 작품과 함께 한 화가 안진의(홍익대 조교수)
▲ 전시 작품과 함께 한 화가 안진의(홍익대 조교수)

[뷰티한국 유승철기자] 꽃의 화가 안진의(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교수)의 초대전시가 3월 10일부터 청담동 소재 스타갤러리에서 열린다.

최근 출간된 안진의 작가의 저서 <당신의 생각은 무슨 색 입니까 : 홍익출판사>에 실린 대표작품들과 신작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총 38점의 작품으로 섬세하면서도 자유로운 필치와 고우면서도 때로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색채로 시선을 끈다.

안진의 작가의 모티브는 ‘꽃’으로, ‘꽃은 세상의 모든 색’이다. 그녀는 다채로운 색으로 꽃을 그리며 삶의 화단을 가꾸는 것이다.

꽃을 보면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거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고 한다. 첫사랑, 이별, 그리움, 애틋함, 설렘 등등. 안진의 작가의 그림 앞에서도 꽃들이 살아서 움직이며 말을 거는 느낌이 든다.

화폭 속의 꽃은 때로는 전구, 의자, 컵과 같은 물건들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물건들은 문명을 상징하기도 하며 소통을 이야기하는 도구이다.

 
 

전구를 켜는 일, 의자를 내미는 일, 컵에 차를 담아 내놓는 일... 모두가 소통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또한 문명이 가야할 길은 곧 자연이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녀의 그림을 보노라면 우리의 일상 자체가 꽃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순수와 희망을 읽게 된다.

작품은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표현하는 섬세한 붓질로 그 정성스런 선묘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화면은 조밀한 석채의 질감이 살아서 이야기를 건네는 듯 황홀하다.

석채(石彩)는 색깔이 있는 돌가루로 옛날 임금의 초상이나 단청, 궁중의 장식화에 사용되었던 고급안료다.

다루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재료로 천경자 화백이 이 석채화로 잘 알려져 있다. 안진의는 그의 뒤를 이어 새로이 한국채색화의 명맥을 이으며 현대 한국화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

화가 안진의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와 동대학원 색채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4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최고상인 우수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포스코 미술관, 성곡미술관 및 대검찰청, 청와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초봄, 마음을 적셔오는 꽃들의 따스한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안진의 작가의 전시는 4월 20일까지 이어지며 입장료는 무료다. (문의 02-511-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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