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일본과 함께 세계적으로도 시장 규모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는 브라질 화장품 시장에서는 최근 PB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브라질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 소비자들이 점차 저렴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로컬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제품 구매에 있어 성분과 특징을 꼼꼼히 따져보는 똑똑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화장품 기업인 LUMI Cosmetics은 “달러의 강세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제조된 저렴한 화장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이 최근 뷰티 매체인 Elle와 Cosmopolitan은 여성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도와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Plum Perfect은 유명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 상품의 가격 및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 사용 후기도 게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브라질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

특히 브라질 화장품 시장에서의 PB 화장품은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며 인기를 얻고 있다.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PB상품의 가격은 일반 브랜드 제품의 가격에 비해 평균적으로 30% 저렴하다.

사실 현지 소비자들에게 PB화장품은 낯설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의 ‘19th Global Private Label Survey’에 따르면 2013년 브라질 시장 내에서 PB 상품의 판매액은 32억 5,000만 레알(BBL)이며 2007년부터 평균 5%씩 성장해왔다. 이는 기존에 브라질 소비자들이 PB 상품을 신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브라질 최대 드럭스토어인 Pague Menos의 자체상품 브랜드 매니저인 Francisco Jose Barros에 따르면 2015년 브라질의 드럭스토어의 PB화장품 카테고리가 전년 대비 30% 증가하였다.

이를 파악한 Pague Menos는 2007년부터 전체 매출의 12%를 벌어들이고 있던 자체 아기 비누 브랜드인 Amoravel and Dauf의 브랜드 방향을 화장품으로 전환하여 안티에이징 기초 제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의 PB 화장품은 주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점차 화장에 필요한 소도구와 브러쉬, 헤어케어 제품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일례로 현지 제약회사인 Raia Drogasil이 PB화장품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Raia Drogasil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시장 전역에서 가장 큰 제약회사로, 브라질 전역에 776개 드럭스토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407개의 Droga Raia 브랜드와 369개의 Drogasil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종류의 PB 브랜드와 제품라인을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브라질 현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화장품 구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미 브라질 현지 드럭스토어에서는 PB 브랜드와 제품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OEM이 가능한 기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에 진출할 때 브랜드 파워와 유통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드럭스토어를 통한 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브라질 화장품 시장에서 메이크업 부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Mintel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브라질의 메이크업 시장 연평균성장률은 15.6%로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브라질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유형을 분석한 결과, 저렴한 브랜드와 제품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브라질 소비자들이 화장품 구매에 있어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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