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콘셉트 성분 시대, 지역 특산물

자연주의 콘셉트 화장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화장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브랜드로서는 자연주의 콘셉트를 강화할 수 있고 해당 지역 입장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어 효과적인 '상생' 프로젝트로 호평 받는 모습이다.
 

◇ 선호도 1순위 '청정 자연' 제주… 녹차, 유채꿀 등 폭넓은 활용 

▲ 더페이스샵 제주 화산토 라인(왼쪽)과 이니스프리 제주 용암해수 에센스
▲ 더페이스샵 제주 화산토 라인(왼쪽)과 이니스프리 제주 용암해수 에센스

화장품업계가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청정 자연' 이미지를 지닌 제주도다. 더페이스샵(제주 화산토), 잇츠스킨(제주 마유), 비욘드(제주 청보리·그린티·황금향·유채꿀 등)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 특산물을 가장 폭넓게 사용하는 브랜드로는 이니스프리가 돋보인다. 2000년 론칭한 이니스프리는 제주도의 청정 자연을 내세운 독특한 콘셉트로 국내·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브랜드는 론칭 이래 제주 녹차, 유채꿀, 화산송이 등에 주목하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물 자체에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는 제주 용암해수를 84.5% 함유한 '제주 용암해수 에센스'를 새롭게 론칭, 대표적인 제주 콘셉트 화장품으로서 입지를 단단하게 다졌다.

이니스프리는 단순히 성분을 활용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그린원정대'가 그 예다.

그린원정대는 제주도를 방문해 일손을 돕고 자연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브랜드 내 대표적인 캠페인이다. 올해는 임직원 192명이 참가해 제주도 농가 13곳을 방문, 농촌 일손을 돕고 그린라이프 캠페인 활동인 '세이브 제주', 제주 내 숨겨진 명소를 발견하는 '파인드 제주' 활동을 전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 보성 녹차, 고흥 유자 화장품으로 재탄생… 장흥 청태전도 있어요 

▲ 토니모리 더 촉촉 그린티 수분 크림(왼쪽)과 네이처리퍼블릭 녹차수 씨알세럼
▲ 토니모리 더 촉촉 그린티 수분 크림(왼쪽)과 네이처리퍼블릭 녹차수 씨알세럼

토니모리는 최근 장흥군 청태전을 함유한 신제품 '더 촉촉 그린티 수분 크림'을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장흥군의 명물인 '청태전' 활용을 위해 장흥군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나선 바 있다. 

청태전은 온화한 기후의 전라남도 장흥에서 자라는 야생 녹차를 4월 중순~6월 말 수확, 1,200여년의 전통으로 이어진 발효기술을 통해 1년 동안 자연발효 시킨 순도 100% 발효녹차를 일컫는다. 생녹차, 인위적 발효녹차보다 항산화와 수분 저장효과가 우수하다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보성 녹차를 다양하게 활용 중인 브랜드다. 2010년 보상녹차수를 활용한 수딩젤을 선보인 이후 2012년에는 클렌징 오일, 2013년에는 녹차수 씨앗세럼을 출시했다. 2014년에는 '자연발효 폼 클렌저' 라인 중 지복합성 피부를 위한 제품 3종에 보성 녹차로 만든 녹차 버터를 활용하기도 했다. 이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2의 성분을 개발한 사례로 눈길을 끈다. 

스킨푸드는 고흥 유자에 주목했다. 이 브랜드는 2월 고흥 유자를 함유한 '유자 수분C 라인' 5종을 론칭했다. 유자 수분C 라인은 피부 깊숙이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가꿔주는 고수분 화이트닝 라인이다. 국내 유자명인 1호 박태화 명인이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전남 고흥의 유자를 유효성분 손실을 최소화한 초임계 추출법으로 추출한 것이 특징이다. 

유자는 거친 해풍과 따사로운 햇살, 극심한 기온차를 견뎌낸 만큼 레몬보다 비타민C가 약 3배 풍부하며 피부를 밝고 환하게 가꾸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자추출물뿐 아니라 유자오일 등 활용도도 높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자연주의 콘셉트 화장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성분 개발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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