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난으로 구직 위해 미용 클리닉 찾아...

립스틱 효과는 불경기에 화장품이 잘 팔리는 현상을 말한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미모에 신경 쓰는 여성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이론이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가운데 스페인에서는 경기불황으로 의료미용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코트라 마드리드무역관에 따르면 유럽에서 미용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국가로 손꼽히는 스페인이 경기불황으로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면서 의료미용 서비스 산업이 더욱 호황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인한 취업환경 악화 때문에 현지 구직자들이 타 구직자와의 차별성 등을 위해 미용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

또한 이미 직장을 가진 근로자들도 자신의 현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기 위해 의료미용 클리닉을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SEME(스페인 의료미용협회)에 따르면, 경제위기 이후 의료미용 클리닉 수가 전에 비해 오히려 20% 가량 증가했다.

STANPA(스페인 화장품/향수 제조협회)가 2011년 현지 미용 클리닉을 대상으로 진행한 앙케트에서도 응답자 중 63%가 지난해와 비교해 손님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전체 고객 중 10%에 불과하던 남성 고객의 비중도 30%까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스페인 피부미용기기 시장규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으나, 현지 업계를 통해 추산 결과 연간 시장규모는 약 1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된다.

피부미용기기 제품들은 주로 의료미용 클리닉이나 뷰티숍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스페인 내 미용 관련 클리닉 수는 약 1만4000개로 국민 3500명 당 1개꼴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스페인 내 성형수술 건수는 연간 약 30만~40만 건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국민당 매년 평균 2000유로 가량이 피부관리나 지방흡수 등과 같은 의료미용 명목으로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코트라 마드리드무역관은 “장기적인 불황에 따른 소비자심리 위축 현상이 최소 1~2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미용에 대한 관심 증가 때문에 의료미용기기에 대한 수요는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다수의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관계로, 한국산 신규 브랜드가 스페인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새로운 미용 요법 등이 가미된 혁신성이 높은 제품 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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