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은 피부에서 프로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인체에 필수적인 비타민 D로 전환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건강한 피부를 지키기 위해 자외선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한다. 이유는 뭘까?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으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외선(UV : ultraviolet rays)은 UV-C와 UV-B, UV-A 세 종류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생명체에 가장 해로운 것은 UV-C다. 다만 UV-C는 오존층에 완전히 흡수돼 지표면에 닿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UV-B와 UV-A라고 해서 위험하지 않은 게 아니다. 파장영역이 0.32~0.40㎛에 해당하는 UV-A는 UV-B에 비해 에너지량이 적다. 그런데도 피부를 그을리고 피부 면역 체계에 작용해 손상과 노화를 일으킨다. 파장영역이 0.28~0.32㎛인 UV-B는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이 적지만 더 강력한 에너지로 피부에 일광화상을 일으킨다. 또 피부 조직을 뚫고 침투해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봄은 겨울에 비해 자외선의 양이 더 많다. 여름보다는 적겠지만 겨울을 거친 피부가 무방비 상태라는 점에서 해악이 크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속담에 나름의 과학적 근거가 있는 셈이다. 때문에 화장품 업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자외선의 양이 많아지고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아지는 이즈음에 자외선 차단 신제품을 쏟아낸다. 올 봄 또한 자외선 차단제 시장의 경쟁 열기가 후끈하다.

# 대세는 ‘자극 없는’ 무기 성분

 
 

자외선 차단제 성분은 작용원리에 따라 무기 또는 유기로 구분된다. 무기 성분은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산란시켜 막아낸다. 유기 성분은 피부에 닿은 자외선의 에너지를 흡수해 차단한다.

올해는 단연 무기 성분 자외선 차단제가 대세다. 일반적으로 무기 자외선 차단제 성분은 피부가 하얗게 보이는 백탁 현상이 불가피하고 사용감도 뻑뻑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화학적인 방식의 유기 성분에 비해 피부에 미치는 자극이 덜하다. 때문에 한동안 자외선 차단제는 무기 성분과 유기 성분을 적절하게 섞어 사용한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100% 무기’를 표방한 신제품들이 유독 많다. ‘천연’ ‘저자극’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지향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가 폭넓게 쓰이면서 피부가 약한 아이들을 위한 제품으로 ‘순한 성분’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무기 성분을 활용한 영유아 전용 자외선 차단제 출시가 잦아졌다.

나아가 기술 발달과 함께 특유의 백탁 현상과 사용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무기 성분 자외선 차단제가 대세를 이루는데 한몫을 했다.

홈쇼핑 유통을 통해 ‘미네랄 자외선 차단제’ 열풍을 이끌어 온 카트린은 올해도 100% 자연 유래 미네랄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내추럴 100 미네랄 썬킬 썬쿠션 SPF46 PA++’을 내놨다. 마이크로 사이즈의 무기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 백탁 현상을 개선함으로써 남성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캐모마일, 녹차, 병풀, 알로에 등 40가지 천연 추출물과 세라마이드 성분이 더했다는 설명이다.

한율 또한 무기 성분만을 사용해 민감하고 연약한 피부에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순수 선크림’을 선보였다. 역시 백탁 현상을 완화했고 다공성 파우더가 피지를 흡착해 산뜻한 사용감을 지녔으며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느릅나무 성분을 함유했다.

이넬화장품이 내놓은 ‘입큰 라이트 퍼펙트 선블록 SPF50+ PA+++’ 역시 화학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무기 차단제이면서도 최상의 유화시스템을 조합, 부드럽고 가볍게 발린다는 게 장점인 제품이다.

# 더 강력해진 베이스메이크업 기능

 
 

비비크림의 진화와 함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들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결합되는 게 당연시 됐다. 이젠 자외선 차단 기능을 더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인지, 베이스 메이크업 기능도 하는 자외선 차단제인지 구분조차 모호할 정도다. 그런데 최근 나온 자외선 차단제 가운데 일부는 보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피부 톤 보정효과를 표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닐라코가 출시한 ‘프라임 프라이머 선 SPF50+ PA+++’는 보습 성분과 자외선 차단 성분이 그물 구조로 결합된 아쿠아 트랩 네트워크가 적용돼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하면서 햇볕으로부터 보호한다. 여기에 피부 결 정돈과 메이크업 부스팅 효과를 더해 이름 그대로 ‘프라이머’ 대용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투쿨포스쿨의 ‘에어 선 프라이머 SPF50+ PA+++’ 또한 피부를 매끈하게 채워주는 프라이머 기능을 더한 자외선 차단제다. 공기를 머금은 에어 튜브 파우더와 번들거림을 방지하는 코튼 볼 파우더가 들어있어 가볍게 퍼지고 얇게 밀착돼 오랜 시간 보송한 피부를 유지해준다는 설명.

아토팜은 피부를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톤업 효과를 가진 자외선 차단제를 내놨다. ‘아토팜 리얼 베리어 톤업 선블록 SPF50+ PA+++’은 자외선 차단은 물론 번들거림이나 끈적임 없이 매끈한 피부 표현을 도와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리즈케이의 ‘컬러베일 UV 프로텍션 SPF50+ PA+++’은 강력한 자외선 차단 기능과 함께 칙칙하고 불균일한 피부 톤은 깔끔하게 커버해주는 컬러베이스 제품이다. 선크림과 파운데이션을 따로 사용할 필요 없이 이 제품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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