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M SKIN&BODY 이미연 원장
▲ KM SKIN&BODY 이미연 원장

필자의 숍을 찾아오는 고객 대부분은 얼굴이 붉어서 오는 경우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오히려 피부가 예민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지만 최근들어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모든 계절에서 '안면 홍조를 앓고 있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비해 이러한 증상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은 '이것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숍을 방문하는 고객과 상담할 때 가장 먼저 '얼굴빛'을 살피는 편이다. 피부 톤이 붉은 경우는 관리의 방향이 얼굴뿐 아니라 몸 전체를 두고 해야 하는 만큼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기 위해서다.

'안면홍조'는 얼굴이 빨개지는 것과 동시에 가슴과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 몸은 체내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냉각시키고 열을 손실시키기 위해 매커니즘을 작동하는데, 이러한 체온조절 기능의 문제로 인해 안면 홍조가 발생하는 것이다.

안면홍조는 결국 열을 식혀주는 냉각기가 고장이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피부관리실에서는 체내에서 스스로 할 수 없는 작용을 도와 피부의 열이 내려갈 수 있도록 케어해줘야 한다.

안면홍조는 얼굴에 열을 계속 가둬두기 때문에 건조함, 모세혈관 확장증, 피부트러블, 피부열감, 기미, 부종, 피부 지질막 파괴 등 다양한 문제를 동반한다. 피부관리 시 '얼굴 빛'을 가장 먼저 집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필자의 숍에 한 여성이 방문했는데 얼핏 보아도 얼굴이 상당히 붉어져 있는 상태였다. 붉은 피부는 사람을 흥분되고 격앙돼 보이게 하거나 피곤해 보이게도 한다.

필자는 상담 시 수면상태, 스트레스 정도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얼굴이 붉어진 이유를 찾아보고 있다. 상담결과 이 여성은 잦은 피부과 시술로 피부가 얇아져 있었고 얼마 전 결혼과 이사로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가지고 있었으며 폐쇄적인 성격에 굉장히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피부문제를 보았을 때는 밀크 타입 클렌저에도 따가움을 느꼈고 피부 지질막 파괴로 얇은 표피와 넓어진 모공, 턱 주변에 잔 트러블이 올라와 있었다.

이러한 고객의 경우 '가슴 케어'가 필수적이다. 안면홍조는 심장에 열이 가둬져 있어 얼굴에도 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심장과 폐장이 있는 가슴의 횡경막까지 관리가 꼭 필요하고 열이 방출될 수 있는 액와와 손끝, 발끝의 오픈이 중요하다.

대부분 고객은 가슴부분 케어에 들어갈 때 통증을 느끼지만 흉식호흡을 통해서 열순환을 빠르게 도와주고 통증도 완화시킬 수 있다.

이 여성 고객은 단순 체온조절 기능의 문제뿐 아니라 우울증으로 인해 심포가 닫혀져 있는 것도 문제로 작용된 사례였다. 심포는 '마음의 크기'라고도 표현한다. 심리적으로 외부와 단절되고 방어적인 성향이 마음에 담겨 폭발하지 못해 계속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향의 고객인 경우 처음 만난 관리사에게 가슴을 맡기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은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조금씩 시간을 두고 마음을 열도록 해 케어를 시작해야 한다. 이때 목에서 쇄골까지만 풀어줘도 도움이 된다.

이 여성 고객 역시 안면 홍조를 나아지게 할 생각보다는 건조한 얼굴, 피부 트러블 등 당장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문제만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필자는 안면홍조가 원인으로 발생한 문제점이므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가자고 제안했다.

우선 폼클렌징의 사용을 자제하고 흉식호흡을 운동처럼 하는 것만으로 얼굴의 뜨끈뜨끈했던 열감이 사라졌다. 또 피부의 지질막을 세우는 재생·복구관리로 건조함과 잦은 트러블이 조금씩 개선됐다.

'안면홍조가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던 이 여성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보이면서 필자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안면홍조라는 문제는 과거, 혈관이 늘어져서 생기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각종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전자기기의 사용이 체열의 균형을 깨뜨리면서 겉으로 보이는 문제뿐 아니라 체내의 순환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땐 흉부 케어를 통해 정체돼 있는 열증을 내려 얼굴의 열을 떨어뜨리도록 하자. 

이제는 피부관리사가 피부의 문제점들을 몸 전체와 연결시켜 원인을 파악하고 그 이유를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10년 넘게 고객을 만나면서 '빠르게 몸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현대인들은 '겉은 화려하고 부드러워졌지만 내면은 약하고 병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내면이 건강해야 진정한 아름다움이 겉으로 표현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늘 염두에 두길 바란다.

글_이미연
천안피부관리실 케이엠 스킨앤바디(KM SKIN&BODY)를 운영 중이다. 산전, 산후 전문 케어 노블 스토리 천안점 'KM SKIN&BODY'는 달팡 제품을 베이스로 스킨케어가 진행되며 아로마와 오행을 근본으로 한 STYX 아로마테라피, 여성 에너지의 근원 힙 에너지 케어, 메디컬 케어, 임산부·산후 마사지, 민감성피부를 전문으로 다루는 피부관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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