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강화 나선 중국 정책 불구 한국에는 기회 작용 전망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명품 소비가 주는 것과 함께 중국 정부가 내수 강화에 나서면서 한국 상품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한국 방문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한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어 중국 내수 시장 강화에 따라 중국 내수 시장 진출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판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이 현지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의 해외 명품 소비가 최근 크게 줄면서 아시아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먼저 글로벌 블루(Global Blue; 글로벌 Tax refund社)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 소비자 해외 명품 소비가 전년대비 24%로 대폭 감소,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인 여행객의 면세점 쇼핑은 지난해 58% 증가 후 올해 3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 보고서 발표에서도 2015년 중국 국내의 명품 소비도 전년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럽 명품은 23% 하락폭을 기록,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가별로 프랑스는 29%, 이탈리아와 영국은 각각 21%와 18%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전체 명품 소비 또한 전년동월대비 -6%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에서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 홍콩, 두바이의 경우도 부가세 환급 제도를 철폐한 후 3월 전 세계 여행객의 전체 명품 소비가 14% 하락했고, 1월 3%, 2월 4%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중국의 해외 명품 소비가 준 이유는 중국 정부의 소비U턴(消費回流) 정책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중국 해외 여행객의 해외 소비금액은 1조 위안 이상(한화 약 185조원) 규모였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해외 소비의 국내 소비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수입관세 인하, 면세점 확충, 잠정관세 적용 품목 확대 등 지난해 해외에서의 소비를 'U턴‘시키는 일련의 조치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 추가 시행을 예정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논란이 된 중국 정부의 해외직구 리스트 발표 및 관련 세제조정 또한 해외직구 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소비U턴 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경기둔화와 반부패에 따른 명품 소비억제 정책과도 연결된다. 지난해 중국 증시폭락, 지속적 경기 둔화세 등으로 가계 소득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추세. 즉 명품은 소득 탄력성이 높은 사치재로 가계소득 감소가 명품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3년 이후 강화된 반부패 정책으로 시계, 가방, 액세서리 등 대표적 명품의 중국 국내 수요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 해외직구 성장도 중국 정부의 정책과 연결되어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문화를 바꾸고 있다.

최근 중국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전체 교역의 20%에 육박하는가 하면 시장규모도 3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 온라인 해외직구를 통한 소비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으로 해외명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해외직구족 비중은 10% 미만으로 낮지만, 온라인 시장의 다변화와 가격경쟁력 확보에 따른 구매 비중은 상승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파리와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유럽을 찾는 여행객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 블루가 5000명의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56%가 안전하고 신변의 위협이 없는 여행지를 중요한 요소로 선택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또한 2015년의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3월은 전년동월대비 명품 매출이 122% 증가, 올해 3월은 상대적으로 작년의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

실제로 지난해 춘절은 2월 말(2월 18~24일)이었지만, 올해는 2월 초(2월 7~14일)로, 3월 해외여행 및 해외소비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의 위안화 약세도 큰 작용을 했다는 분석이다. 해당 기간(2016년 3월) 위안화는 유로화 대비 3% 평가절하돼 소비위축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3%의 환율 절하효과 자체가 크지는 않을 수 있으나, 설문조사 결과 중국 여행객들의 46%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행선지 변경을 검토’하거나 47%가 ‘여행 중 쇼핑 관련 예산을 축소’한다고 응답했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은 중국 정부의 ‘소비U턴’(消費回流) 정책은 2015년부터 본격화, 올해에도 강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3월 14일 양회에서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 부장은 면세점 증설과 관세 추가인하를 연내 적극 검토할 예정임을 시사한 바 있으며 소비재 관세 인하도 지난해 6월 및 12월(잠정관세) 두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주요 인하 대상은 가방, 시계, 의류, 액세서리 등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주로 구매하는 제품군이다.

올해에도 주로 이 품목을 비롯한 해외 구매비중이 높은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행우세 및 관련 세재 개편, B2C 수입제품 품목 리스트 발표로 해외에서 수입하는 소비재 품목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소비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한국에 가장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블루가 5000명의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가장 방문하고 싶은 지역은 아시아(73%)였으며 아시아 중 최선호국은 한국(26%)이었다. 이어 일본(2워, 23%), 홍콩(3위, 18%) 순이었다.

중국의 ‘소비U턴’ 정책 시행에 따른 해외소비 감소와 수입대체 효과로 한국 면세점 및 관련 산업에 단기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기업은 중국 내수시장 침투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중국 수입시장 1위(1분기 기준 11%)인 점, 주요 경쟁국 중 유일한 FTA 체결국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한다면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면세점 쇼핑 실적의 경우 일본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하며 1분기 아시아 지역 면세점 전체 매출신장률 32%를 상회하며 독보적인 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한국의 최대 경쟁상대는 일본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KOTRA 베이징 무역관은 “제도 변화에 따른 빠른 대응과 가격, 제품군 수정등 마케팅 전략 설정 등을 통해 외부 수요 감소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특히 최근 감소세를 보이는 중국 해외 여행객들의 둔화세는 주로 유럽 지역에서 나타나는 바, 고가의 명품 시장과 중국 현지 브랜드 사이의 소비재 틈새시장이 우리 기업에 상대적으로 유망한 품목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직구 세제변경과 수입관세 인하로 중국 국내소비가 진작돼도 여전히 해외상품 수요 및 한류 재점화 효과에 따른 한국산 소비재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최근 대중 수출 급증 소비재 품목(‘16년 1~2월, HS Code 4단위 기준)은 공기청정기(157.3%)와 샴푸(107.3%), 레이저 피부관리기(116.5%), 기초 화장품(38.6%) 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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