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대기업들이 중소 화장품 업체들을 위한 상생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충북창조경제지원재단을 통해 지역 내 화장품 업체들의 기술 및 설비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고 CJ올리브네트웍스는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을 통해 유망 중소 업체들의 제품 판매에 돌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3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충북창조경제지원재단을 통해 충북지역에 있는 11개 화장품업체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선다.

충북창조경제지원재단은 충북 소재 114개 화장품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1회 신기술 제안회’를 열어 공문을 통해 참여를 권유하고 제안 받은 기술에 대해 서류심사 및 대면심사를 진행해왔다. 심사위원단에는 재단 이사진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충북도청, 도내 교수진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기술의 차별성 및 가치, 사업성 등을 평가했다.

충북창조경제지원재단의 지원 방향은 △신공정 및 제조기술을 개발했으나 사업화를 위한 투자가 어려운 기업에 대한 즉각적인 설비 지원 △새로운 효능소재 기술을 확보했지만 화장품 유용성 평가설비 및 시스템이 미비해 효능검증이 부족한 기업에 대한 효능평가랩 지원 △경쟁력 있는 제품라인을 갖췄음에도 완성도가 부족해 사업실적이 미비한 기업에 대한 처방 및 제조공정 완성도를 높여주는 Co-work 및 사업확장 기회 마련 등이다.

LG생활건강은 심사를 거쳐 선정한 11개 업체 15건의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특수충진설비로 공정 효율화를 이룬 HP&C와 신공법 마스크 제조기술을 개발한 화니핀코리아에는 생산설비 지원을 추진하고 친환경 허브재배 및 제조기술을 통해 피부 진정, 보습효과가 우수한 제품 라인을 보유한 에코힐링에게는 처방 및 제조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 및 양산 설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화니핀코리아 김회기 대표이사는 “기존 단점을 보완한 설비를 구축하는데 비용 부담이 컸으나 충북창조경제지원재단의 신기술 제안회를 통해 지원을 받게 됐다”며 “향후 생산수량이 30% 이상 증가하고 제조원가가 절감돼 매출향상이 기대되고 신규 직원도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충북창조경제지원재단은 천연 나노셀룰로오스 소재 응용 기술, 변색제어 및 분산력을 향상 색조화장품용 소재기술, 한방소재의 효능을 향상시킨 온천수 추출공법기술 등 신소재 기술을 제안한 8개사 12개 기술에 대해 6월까지 효능검증 지원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기술이 사업화가 되도록 단계별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천구 충북창조경제지원재단 이사장은 “신기술 제안회에 참여한 모든 충북 소재 화장품 기업의 기술에 대한 차별화 가치를 함께 찾아가며 사업성장에 도움이 되는 동반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충북창조경제지원재단은 지난해 2월 설립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를 선도할 중소화장품 전문기업과 인재를 육성, 충북을 화장품 연구 및 생산, 판매의 핵심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충북 소재 화장품업체에 대해 △기술개발 및 품질평가 등 신기술지원 △공동개발 화장품의 국내외 판매유통 구축 △글로벌 화장품전문가 인재육성 등에 대해 전방위 지원을 지속함으로써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촉진에 나설 방침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지역 강소기업들에게 제품 판로를 제공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한국지역특화산업협회(Regional Innovation System)의 브랜드 리얼(REAL) 상품 14종 론칭을 시작으로 CJ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즐거운 동행’에 본격적으로 동참한다는 것.

리얼(REAL)은 ‘우리 지역 자원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귀한 진심을 담은 상품’을 컨셉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RIS가 기술력을 인정한 지역 강소기업 상품에만 상표를 붙일 수 있는 공동 브랜드다.

올리브영은 이 브랜드를 부여받은 현대엔텍(부산광역시 소재), 케이티에이치아시아(전라남도 소재), 한솔생명과학(경기도 소재) 등 3개 업체의 제품 14종을 11일부터 판매한다. 이들 제품은 우선 명동중앙점과 분당서현역점, 부산서면중앙점, 대구동성로점, 대전둔산점 등 전국 8개 주요 매장에서 첫 선을 보이고 이후 고객 반응과 판매추이 등을 분석해 판매처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매장에는 ‘즐거운 동행’ 존을 마련해 대내외적으로 이를 적극 알리고 판매 촉진에 앞장선다. 특히 올리브영은 자체 상품기획자(MD)의 트렌디한 상품 소싱 노하우를 기반으로 14종 제품마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차별화 포인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대엔텍의 ‘내추럴 초이스 핸드케어 워시’는 주성분이 다시마추출물로서 ‘페이스트형 항균비누’ 특허에 착안, 언제 어디서나 휴대 가능한 튜브 형태 항균비누를 핵심 컨셉으로 강조했다. 케이티에이치아시아의 ‘산양유 엠보 누드겔 에센스팩’은 발효 산양유를 사용한 희소성과 특허 받은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올리브영에서 유일한 ‘산양유 마스크팩’으로 포지셔닝했다.

한솔생명과학의 ‘드레스퍼퓸’은 최근 부상하는 향기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고 천연원료를 사용한 클렌저 및 스킨케어 ‘슈퍼라인’은 트렌디한 패키지와 멀티-유즈(Multi-Use) 사용법에 초점을 맞췄다.

올리브영은 앞으로 리얼을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단계별 상생 모델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 첫 단계로 올 하반기 브랜드 정체성 강화를 위한 공동 패키지를 선보이고 앞으로는 제품 개발 시점서부터 참여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선보경 CJ올리브네트웍스 상품본부장은 “정부의 지역 동반성장 정책에 동참, 사업 특성에 맞게 헬스&뷰티 상품 중심의 공유가치창출 활동을 지역 유망 강소기업들과 함께 추진하게 됐다”며 “판로 지원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할 수 있는 포인트를 함께 개발함으로써 지역 업체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윈윈(Win-Win)하는 모범적인 상생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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