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ASIA Cosmetics Focus’ 통해 일본 화장품 시장 분석

 
 
“작아져라~ 작아져라~”

최근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는 일본전통의 천연 성분과 안티에이징 기능이 함유된 화장품의 강세인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안전성을 중시하는 일본특유의 정서와 함께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6 ASIA Cosmetics Focus’ 3호 자료에 따르면 고령층에서 ‘작은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리프팅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의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각 연령대별로 젊어 보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고, 안티에이징 관련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동안을 위한 필수 조건, 작은 얼굴(小顔)을 만들기 위해 리프팅 제품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던 일본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80%에 육박하는 일본 여성들이 지금보다 얼굴이 작아 보이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 리서치 업체인 TPC Osaka의 자료에 따르면 60대의 피부 고민 1위는 탄력 저하로 나타나 50대(2위), 40대(3위)보다 리프팅 제품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전 전통 의복을 입고 생활하던 일본에서는 기모노에 어울리는 큰 얼굴이 선호 되었지만 전쟁 이후 생활양식이나 의복이 서구화되면서 서양식 의복에 어울리는 작은 얼굴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이후 1990년대에 들어서서 슈퍼모델 열풍이 일어나면서 멋진 여성이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작은 얼굴 만들기’ 트렌드가 확산된 것.

이러한 니즈를 파악한 시세이도는 1997년 얼굴 윤곽을 뚜렷하게 해주는 ‘Lostalot 페이스 라인 이펙터’를 출시해 히트시키기도 했다.

이후 여러 뷰티 매거진을 통해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는 화장법이나 얼굴 근육 운동 등이 다수 소개되어 ‘작은 얼굴 붐’이 더욱 성행하게 되었다는 것이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2000년대에는 많은 피부 에스테틱샵이 ‘작은 얼굴을 위한 관리’라는 키워드로 홍보하기 시작했으며 Yaman의 플라티나 게르마늄 롤러, MTG의 ReFa와 같은 미용 롤러가 대히트를 하게 되었다.

이어 2010년에는 일본의 출판사 타카라지마社가 시원한 미용 롤러를 세트로 해 출판한 책이 250만부 이상 판매되어 소위 ‘2차 작은 얼굴 열풍’이 일어났다.

이처럼 일본인들의 작은 얼굴에 대한 갈망은 무척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일본 약사법상 화장품은 작은 얼굴로 만들어주는 효과를 직접적으로 광고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작은 얼굴로 보이게 하는’ 화장품이라고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해 홍보하고 있다.

일본의 화장품 업체 ‘원더풀 뷰티’의 도꾸야마 리노 대표에 따르면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는 급증한 수요, 경기회복 기조, 피부 흔적을 케어하기 위한 안티에이징 화장품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분으로는 아직까지 일본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분은 콜라겐과 코엔자임 Q1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성분들보다 효능이 뛰어난 성분들도 많지만 아직 일본 내 지명도가 높지 않다는 것.

콜라겐은 일본 여성들에게 가장 친숙한 성분으로, 화장품 이외에도 미용 식품 분야 등에서도 콜라겐을 강조하여 광고하는 상품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언론에서는 종종 “콜라겐은 피부에 침투되지 않기 때문에 콜라겐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해도 효과가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보도되고 있지만 일본 여성들의 콜라겐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고 있다.

코엔자임 Q10은 본래 영양보조식품 성분으로 사용되던 것인데 2000년대 들어 항산화 성분이라는 컨셉으로 화장품에 접목되었다. 이후 DHC 등이 코엔자임 Q10을 함유한 화장품을 대대적으로 광고하여 히트하게 되었다.

최근 코엔자임 Q10의 인기도 다소 쇠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안티에이징 화장품에 있어 콜라겐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성분이다.

하지만 콜라겐, 코엔자임 Q10,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태반 등의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성분 외에도 새롭게 주목받는 성분 또한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C의 172배에 달하는 항산화 작용으로 피부 탄력을 개선하고 콜라겐 생성 촉진 기능이 있는 풀러렌, 피부 재생 효과가 뛰어난 단백질의 일종인 EGF 성분, 주름 개선 효과로 바르는 보톡스라 불리는 아지렐린 등 각종 새로운 성분이 일본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2016 ASIA Cosmetics Focus’ 3호를 통해 글로벌 화장품시장 이슈들로 중국의 ‘온라인 시장 성장’, 인도의 ‘다크서클 관리’, 브라질의 ‘향수시장’, 멕시코의 ‘코코넛 추출물’, 이란의 ‘제모 트렌드’, 폴란드의 ‘천연오일’, 프랑스의 ‘대기오염 이슈’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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