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88개사 참여 '역대 최대 규모'…주빈국 한국 'K-뷰티' 바람 몰이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또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이 가진 위상을 다시금 확인한 자리였다.

18일 개막해 3일간 계속된 ‘2016 중국 상하이 화장품 미용 박람회(THE 21TH CHINA BEAUTY EXPO : CBE)’가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이를 주목하는 글로벌 화장품 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입증됐다는 평가다.

행사가 열린 상하이신국제전람센터(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er)의 17개 전시홀은 전 세계에서 온 화장품·미용 관련 기업들의 부스로 가득 찼다. 화장품 제조·판매사는 물론 헤어·네일·에스테틱·메이크업·미용기기를 비롯한 미용업체와 스파·살롱 업체, 화장품 원료 및 OEM·ODM, 포장·용기 등 부자재업체까지 뷰티산업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면면이었다.

참가업체 수는 26개국 7,888개, 바이어를 비롯한 참관객 수는 31만명이 넘는다는 게 주최사인 바이원(Baiwen Exhibition Company)의 설명이다. 참가업체는 전년의 3,500개보다 두 배 이상 늘고 참관객은 14% 가량 증가한 수치다.

바이원은 지난해 참관객들을 국적별로 분석한 결과 중국 41%, 유럽 18%, 아시아 18%, 북미 14%, 오세아니아 4%, 아프리카 3%, 남미 2%를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명대로라면 CBE가 중국을 넘어 명실상부 글로벌 화장품 전시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올해는 전시면적이 15만㎡에 달했지만 그조차도 비좁게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인파가 몰렸다. 또한 그들의 발길이 집중된 곳은 단연 한국관이었다.

주관사인 코이코(KOEKO)를 비롯해 대한화장품협회, 서울통상산업진흥원, 인천상공회의소, 충북산업융합본부 등이 구성한 한국관은 전시홀 곳곳에 분포돼 오가는 이의 눈길을 끌었다. 독립부스를 포함한 9개 한국관의 전체 전시면적은 5,139㎡에 이르렀고 여기에 참가한 국내기업이 214개나 됐다.

한국관이 아니더라도 중국 내 총판업체를 통해 개별적으로 부스를 개설한 곳 등 국내 기업을 모두 집계하면 300개가 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이코 김성수 대표는 “참가사 모집이 일찌감치 마감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참가문의가 계속해서 쇄도해 추가 부스 마련에 애를 먹었다”며 “CBE가 국내 화장품·미용업계에 ‘중국시장 진출의 관문’으로서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최사 측은 박람회의 주력인 한국 기업들과 지난 15년 동안 단독 에이전시로서 한국관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코이코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올해 행사의 주빈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18일 공식 개막식에서는 주빈국 행사가 별도로 마련됐다. 주최 측의 주빈국 선정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한 대한화장품협회 이명규 전무는 “세계적인 히트 아이템들을 만들어내며 세계 화장품 시장의 중심동력으로 떠오른 한국과 세계 화장품 시장의 핵인 중국이 더 많은 소통과 교류를 펼쳐가길 바란다”며 “한국의 화장품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빈국 행사에서는 이밖에도 한국 홍보영상 상영, 임창열 킨텍스 대표 및 한석희 상하이총영사의 축사, 리본 커팅, 참소리 풍물패 공연 등이 이어졌다.

전시홀은 그야말로 ‘K-뷰티’ 열풍이었다. 국내사는 물론 중국 기업들까지 한국을 테마로 한 홍보전에 열을 올린 것이다. 한국 브랜드들을 취급하는 현지 총판들이 대거 부스를 냈고 중국 브랜드지만 국내 인기 제품의 컨셉을 차용한 사례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국의 인기 스타를 모델로 앞세운 곳 또한 여럿이었고 사방에서 ‘K-팝’이 흘러나왔다.

캐릭터 화장품 전문기업 파시의 손종탁 대표는 “압도적인 규모의 CBE를 통해 중국 화장품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를 실감하는 한편 참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한국 기업들의 부스에서 ‘K-뷰티’의 위력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업체들의 공세와 로컬 업체들의 성장에 맞서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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