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드림 오경희 대표
▲ 미드림 오경희 대표

"엄마 대박이다"

엄마랑 함께 방문한 딸이 소리쳤다. 얼마 전 림프암 진단을 받은 한 고객이 불편 한 몸을 이끌고 딸과 함께 필자의 숍을 방문했다. 방사선 치료를 받기에 앞서 두 번째로 필자의 숍을 찾은 것이었다.

이 고객이 처음 필자를 찾아왔을 때는 친구와 함께였다. 몸이 부어 침대에 간신히 올라 누울 수 있었던 고객은 관리 후에는 침대에서 불편함 없이 내려올 수 있었다. 

엄마가 마사지를 받는 동안 어린 딸은 옆에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었다. 침대 위에서 40분. 관리 전 엄마를 부축해 간신히 옷을 벗기던 딸은 관리 후 엄마가 혼자서 옷을 입는 모습을 보고 "엄마 대박이다"라고 소리를 친 것이다.

그렇다면 이 고객이 받은 '림프마사지'란 무엇일까. 피부관리실 대부분에서는 미용의 목적으로 림프마사지를 실시한다. 미용 목적의 림프마사지는 부종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관리 후 즉각적으로 가벼움과 사이즈 축소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반복적인 림프마사지는 겨드랑이나 무릎, 팔꿈치, 목, 등에 있는 검은 색소들을 사라지게 하는 자연 미백효과가 있으며 닭살 같은 거친 피부에도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요즘은 수술 후 약물 해독의 목적으로 림프마사지를 찾는 고객 숫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각종 방송 매체에서 림프마사지의 효과를 소개한 덕분인 것 같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셀프로 어느정도 림프마사지가 가능하지만 몸이 불편 한 사람들은 혼자서 림프마사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샵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림프마사지는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회복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 관리방법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 크고 작은 수술 후 림프마사지는 부종이나 통증에 매우 효과 적이지만 환자인 만큼 세심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림프마사지는 압과 관리시간 림프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환자의 경우 림프 마사지의 압은 더욱 더 민감해야 한다. 증상이 심한 부종일 경우 압에 실패하면 심장 쪽으로 숨이 차기도 하며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림프암으로 고생을 하며 필자를 찾아온 고객의 경우 마사지 테크닉은 아주 부드럽게 쓰다 듬는 정도의 압력으로 터치했다. 처음 방문해 림프 마사지를 시작하기 전에는 겨드랑에서 잡히던 딱딱한 림프 결절이 팔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부어있었지만 관리 후는 부종이 빠져 팔의 움직임이 변해 있었다.

두 번째 림프마사지 후에는 딱딱했던 겨드랑 림프 절이 부드럽게 변했다는 것을 고객이 충분히 느낄 정도였다. 고객의 굳은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희망이 보이는 거 같아요"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피부 관리사가 병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고통스러워하는 환자에게 잠시나마 희망의 불씨를 줄 수 있고 잠시나마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필자는 병원 치료와 후유증을 돕는 치유가 함께 이루어 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글_오경희
메디스파 스토리W 전문점, 청주피부관리실 '미드림' 대표로 결혼 전 '따뜻한 몸 만들기'와 임신 중 마사지, 출산 후 회복 관리 등에 주력하고 있다. 오경희 대표는 '건강한 엄마는 한가정과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오늘도 고객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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