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감성적 요소가 중요한 상품으로, 디자인이 구매선택에 큰 영향을 준다. OEM 생산이 일반화되고 품질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진 요즘엔 더욱 그렇다. 효능·효과의 수준이 엇비슷하다보니 디자인에 따라 매출에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는 일찌감치 콜라보레이션에 눈을 돌렸다. 눈길을 사로잡는, 기억에 오래가는 디자인을 위해 영화나 애니메이션, 동화 속 캐릭터를 활용한 사례가 줄은 이은 것이다.  지나치게 흔해져 이미 차별점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아랑곳없이 ‘캐릭터 화장품’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활용되는 캐릭터의 외연이 부쩍 넓어지고 있다.

# 앙증맞은 일본 캐릭터 “좀 쉬어 가세요”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숍 어퓨와 엔프라니의 브랜드숍 홀리카홀리카는 일본에서 온 캐릭터를 패키지 디자인에 활용한 제품을 나란히 내놨다. 국적이 갖고 귀여운 매력을 극대화했다는 점 외에도 두 캐릭터에는 공통점이 또 있다. 바쁜 일상과 과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 어퓨 리락쿠마 에디션(왼쪽)과 홀리카홀리카 구데타마 콜라보레이션 라인
▲ 어퓨 리락쿠마 에디션(왼쪽)과 홀리카홀리카 구데타마 콜라보레이션 라인

어퓨는 휴식을 좋아하는 갈색 곰인 ‘리락쿠마’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리락쿠마는 영어 릴랙스(relax)의 일본어 발음인 ‘리락쿠스’와 일본어로 곰을 뜻하는 ‘쿠마(kuma)’의 합성어로 일본 산엑스(SNA-X)가 2003년 선보인 캐릭터다. 리락쿠마는 물론 작은 하얀 곰 ‘코리락쿠마’와 노란 새 ‘키이로이토리’ 등이 함께 활약하고 있다. 귀여운 생김새는 물론 현대인이 갈구하는 ‘휴식’을 컨셉으로 했다는 점이 인기를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어퓨 관계자는 “휴식을 좋아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리락쿠마가 바쁜 일상에 지친 여성들에게 소소한 기쁨과 위로가 될 것이라 판단해 리락쿠마 에디션을 선보였다”고 론칭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어퓨 리락쿠마 에디션’은 3종 10품목으로 구성돼있다. ‘에어 핏 어퓨 쿠션 XP’는 피부 잡티를 말끔하게 감춰주는 제품으로, 쿠션을 베고 엎드려있는 귀여운 리락쿠마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본품 1개와 리필 1개, 퍼프 1개로 이뤄졌고 피부 톤에 따라 21호와 23호 중 선택할 수 있다. 촉촉한 광채와 생생한 컬러로 얼굴의 생기를 부여하는 ‘에어 핏 어퓨 쿠션 블러셔’에는 리락쿠마와 코리락쿠마가 함께 새겨졌다. 핑크, 코랄, 브라운 등 5가지 색상이 준비됐다. 함께 나온 클렌징폼은 성분과 특성에 따라 3종으로 이뤄졌다.

홀리카홀리카는 귀여운 달걀 캐릭터 구데타마(Gudetama)와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했다. ‘구데타마’는 ‘의욕 없이 늘어져있는 달걀’을 뜻한다. 그 모습도 앙증맞거니와 게으른 캐릭터라는 점이 묘한 친근감을 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홀리카홀리카는 구데타마의 친근하고 게으른 특성에서 착안해 이번 라인의 컨셉을 ‘LAZY & EASY’로, 핵심 메시지를 ‘게을러도 괜찮아’로 정했다. 즉 의욕이 없고 게으른 이라도 쉽고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이 뛰어난 제품들로 라인을 구성한 것이다.

특히 게으름의 단계를 초기·중기·말기 등 3단계로 나눠 각각의 제품을 특징에 따라 3가지 라인으로 분류했다. 또 모든 제품의 패키지에 노란색 ‘구데타마’ 캐릭터와 게으름을 표현하는 메시지를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초기 게으름’ 라인은 ‘게을러도 팔랑귀!’라는 메시지를 표방하고 있다. 귀찮긴 해도 최신 트렌드에는 관심이 많은 이를 위한 라인으로, 블러셔와 멜팅 립버튼, 구데타마 모양의 네일 키트, 필링젤, 캐릭터 마스크 시트 등의 제품들을 기획했다.

‘복잡한 건 질색!’이란 컨셉의 ‘중기 게으름’ 라인에는 올인원 마스터, 오일 투 폼, 쿠션 비비 등 원스텝 아이템들이 포함됐으며 ‘말기 게으름’ 라인은 이른바 ‘귀차니즘의 완결판’으로. 스프레이 타입의 드라이 샴푸와 클렌징과 스킨케어를 빠르게 끝내주는 올킬 시트 등이 준비됐다.

# 유럽 동화 속 캐릭터 “상상의 세계로 떠나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유럽의 동화 속 주인공과 손을 잡았다. 동화 캐릭터답게 귀여움은 물론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평이다.

▲ 디어패커&마케리마케 미피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왼쪽)과 아리따움 X 바바파파 콜라보레이션 라인
▲ 디어패커&마케리마케 미피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왼쪽)과 아리따움 X 바바파파 콜라보레이션 라인

아모레퍼시픽은 토탈 뷰티 솔루션 전문 매장 아리따움을 통해 프랑스에서 온 ‘바바파파(BARBAPAPA)’ 캐릭터 화장품을 발매했다. 바바파파는 파리의 카페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된 프랑스 건축가 아네트 티종과 미국의 과학자 탈루스 테일러가 함께 쓴 동화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핑크색 아빠와 검정색 엄마 그리고 아기들까지 가족과 환경의 소중함을 전하는 이들 캐릭터의 인기와 함께 부부의 동화는 전 세계 각국에서 발간됐다.

아리따움은 착한 캐릭터 바바파파를 활용해 선케어 라인 4종, 오드퍼퓸 4종, 모디글램네일 8종, 모디 네일스티커 2종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아리따움 X 바바파파 선케어’ 라인 4종은 여름철에 사용하기 좋은 쿨링감과 산뜻한 사용감을 지니고 있다. 가족친화적인 귀여운 캐릭터 바바파파로 꾸며진 한정판 디자인으로 소장가치를 높였다.

‘아리따움 X 바바파파 아쿠아 선 젤’은 물을 머금은 듯 수분감이 풍부한 에센스 젤 제형의 제품으로 촉촉하고 시원하게 피부에 흡수된다. ‘아리따움 X 바바파파 톤업 선 팩트’는 팩트형으로 제작돼 수시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으며 바르는 순간 복숭아빛 피부를 연출해주는 톤업 메이크업 베이스 기능을 갖췄다.

LG생활건강은 팩 전문 브랜드 디어패커와 클렌징 전문 브랜드 마케리마케를 통해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캐릭터인 ‘미피(Miffy)’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을 출시했다. 1955년 네덜란드 그림동화 작가 딕 부르너가 창조한 미피 또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캐릭터다. 이번 컬렉션은 건강하고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기 위한 미피의 여행이 컨셉이다. 각 제품의 패키지를 미피 캐릭터로 장식했음은 물론이다.

디어패커에서는 ‘블랙티&블랙로즈 마스크 2종’과 ‘알라스카 글라시아 수딩팩’이 미피 컬렉션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됐다. ‘블랙티&블랙로즈 마스크’는 물로 씻어내는 타입과 하이드로겔 시트 마스크로 구성돼있고 정제수 대신 진한 홍차와 흑장미수를 함유, 풍부한 수분과 생기를 공급한다. 또 ‘알라스카 글라시아 수딩 팩’은 청정 알래스카 빙하수를 담아 피부에 즉각적으로 시원하게 수분을 공급하는 오버나이트팩이다.

마케리마케에서는 대표 제품 ‘클라우드 올인원 클렌저’가 기존 90g에서 180g으로 2배 증량되며 미피 디자인을 입었다. 몽글몽글한 구름 같은 제형으로 순하고 마무리가 촉촉한 이 제품은 한 번의 세안으로 메이크업과 선크림까지 지워준다. 이밖에 클렌징 후 남는 잔여감을 닦아주는 ‘마이 라스트 클렌징 피니셔’, 촉촉하게 각질케어를 도와주는 ‘화이트 아웃 브라이트닝 필링’ 등 총 6가지 제품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피 캐릭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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