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두려워하고, 사심 없이 그들을 위한 제품생산과 서비스에 나서는 것이 홍익인간형 기업경영 철학”

 
 
‘홍익인간의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인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대답은 어쩌면 간단할지 모른다. 나라님과 정치지도자들이 국민을 두려워하고, 사심 없이 그들을 위한 정치를 해준다면... 그것이 바로 ‘홍익인간의 나라’가 될 것이다.

그 이유가 헌법 제1조2항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이다. 그 정치철학이 바로 ‘국민주권설’이다.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뽑았던 지난 4.13총선이 지나자 많은 정치인들의 관심은 벌써 내년 12월20일에 치러질 제19대 대통령선거에 모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각 당의 유력 정치인들과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묶어 유권자들의 대선후보 선호도를 수시로 조사 발표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 정치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11월8일로 다가오고 있어 한국은 이미 ‘정치의 계절’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 싶다.

홍익인간의 나라 한국의 근현대 정치는 지금까지 수많은 정변을 겪어 왔다.

1910년 왕조시대를 마감하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다 겨우 정부 수립한 1948년 이후의 세월을 본다면, 1987년6월10일 오늘은 한국의 정치문화를 ‘국민주권주의’로 크게 변혁시킨 날이 될 것이다.

그날이 바로 국민이 진정한 나라의 주인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열혈 학생들만이 아닌, 소위 사회 중산층의 핵심이라는 넥타이부대까지 시위대열에 동참했다고 기록된 6.10민주항쟁은 간단히 말해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위한 투쟁이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겠다는 요구였다.

지금이야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정치현상이겠지만, 이승만 자유당 정권 때부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으로 이어진 40여년의 세월동안 국민들이 자유의사로 대통령을 선출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부수립 초기 자유당 때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부정선거가 판을 쳤다. 그 정점이 바로 대통령 이승만, 부통령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한 1960년의 3.15 대통령 선거였다.

결과는 뻔했다. 미숙한 부정선거로 투표유권자 수보다 자유당 득표수가 더 많이 나오자 성난 대구시민들에 의해 투표함이 불태워졌다. 마산에서 학생들이 궐기했고, 결국 4.19학생혁명에 의해 자유당정권은 막을 내렸다.

4공화국의 박정희, 5공화국의 전두환 군사정권의 대통령 선거는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만 모여 체육관에서 치러졌다. 당시 박정희, 전두환의 찬성 득표율은 99.9%였다. 100% 찬성을 고의로 막은 느낌마저 드는 ‘절대적 지지’다.

그와 같은 군사독재의 구도를 깬 것이 29년 전 6월10일이었다. 그 6.10민주항쟁의 결과로 한국정치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원칙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국민에 의해 정통성을 인정받은 김영삼 정권은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지도자들을 법정 위에 세움으로써 30여년의 군사독재를 종식시킬 수 있었다.

그로부터 29년이 흐른 이제는 경제 분야에서도 6.10민주항쟁 정신이 필요할 때다. ‘홍익인간의 기업’을 생각해 보자는 뜻이다.

따라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고객을 두려워하고, 사심 없이 그들을 위한 제품생산과 서비스에 나선다면... 그것이 바로 ‘홍익인간의 기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정치인과 기업인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국민(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한때 일본에서는 정치이념의 구분, 즉 독재주의는 “너의 것은 나의 것”이고, 공산주의는 “너의 것은 모두의 것”이며, 사회주의는 “너의 것은 나라의 것”이라는 말이 유행했었다고 한다.

그때 민주주의는 “너의 것에 노비타가 1표, 나의 것에 나와 스네오가 2표, 따라서 너의 것은 나의 것”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국민들의 찬성표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기업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말이다.

최근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으로 볼 때 지금은 ‘홍익인간의 기업’ 경영철학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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