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헬스앤뷰티 신윤창 중국법인장 '우당탕탕 중국 이야기' 출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국내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수는 2015년 말 기준으로 6,422개에 이른다. 2012년 829개에 불과했는데 3년 만에 무려 7.7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물론 법 개정에 따른 결과이긴 하나 이면에는 ‘차이나 드림’의 영향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우리나라의 대(代)중국 화장품 수출실적은 2012년 2억1,592만 달러에 그쳤지만 2015년엔 11억7,217억 달러로 3년 동안 5.4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세계 최대 규모를 향해 커나가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에 너도나도 '중국 대박'을 꿈꾸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시장 개척기는 험난하기만 하다. 오랜 업력을 지닌 회사들조차 미흡한 준비와 섣부른 판단으로 사업을 망친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지만 언론지상을 장식하는 건 늘 화려한 성공스토리다.

이들의 성공스토리는 드라마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 적당히 포장돼있고 극적 요소도 가미돼있다.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환상을 갖게 한다. 그러나 그 안에 진짜 이야기는 드물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다큐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과 중국의 화장품 시장에 관한 한편의 다큐와 같은 책이 나왔다. 저자는 세라젬헬스앤뷰티의 중국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신윤창 중국법인장이다. 세라젬헬스앤뷰티는 2010년 2월 설립된 회사다. 출범 이후 한 달여 만에 칭다오에 중국법인을 세웠다. ‘K-뷰티’란 말 자체가 없었고 벤치마킹할 사례도 딱히 없었던 시기다.

중국어 한마디 할지 몰랐던 신윤창 법인장도 이때 대륙으로 넘어갔다. 그는 LG전자와 피어리스화장품, 애경산업, 필립스전자, 미니골드, LG생명과학 등 여러 회사를 거치며 주로 마케팅과 영업 업무를 진행했다. 특히 애경산업에서는 화장품 마케팅팀장으로 재직하며 ‘마리끌레르’ ‘에이솔루션’ 등의 브랜드를 히트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화장품과 마케팅에 관한 일이라면 나름 전문가라 자부하는 그였지만 중국에 대해선 문외한이었고 세라젬헬스앤뷰티의 초창기 중국 사업 또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 법인장이 대안으로 내놓은 전략은 'Fast Second' 였다. 중국의 주요 대도시 시장을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미 점령하고 있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자는 취지였다. 선행 기업이 겪은 시행착오를 학습하면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작은 도시와 작은 가게를 공략하되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확고한 2등이 되자는 목표를 수립했다.

세라젬헬스앤뷰티는 현재 중국 내 10개성(省)에 걸쳐 50여 시(市)대리점을 두고 2,000여 대리상을 확보했다. 현지 판매 아이템은 10개 브랜드에 걸쳐 150여 품목에 이른다. 실적은 어느새 흑자로 반전, 초기의 적자를 만회한 지 오래며 중국 시장서 제대로 자리를 잡은 한국 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윤창 법인장이 쓴 <우당탕탕 중국 이야기>는 달콤한 성공스토리와 거리가 멀다. 출판사인 장수하늘소는 책에 대해 “낯선 중국 땅에서 누구를 믿을 것인가? 그곳에서 한국인은 과연 동지일까, 적일까? 중국인들의 성향과 문화는 어떠한가?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던 중국이라는 나라의 실체를 직접 부딪쳐가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좌충우돌의 사건을 헤쳐 나온 저자의 성공담이 이 한 권에 오롯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출판사의 소개글처럼 신윤창 법인장은 이 책을 통해 20년 넘게 마케팅 분야에 몸담으며 깨달은 생각과 6년 남짓 중국에서 지내며 경험한 이야기들을 담담히 풀어냈다. 화장품과 중국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담았고 세라젬헬스앤뷰티의 중국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까지 지켜왔던 원칙, 리더로서의 철학, 수행 전략, 회사 시스템의 체계화, 중국 파트너들과의 대응 요령을 공개했다.

나아가 현지 교통과 주거지 정보, 자녀 교육기관과 현지인들의 보편적 사고방식, 인간관계를 맺는 요령 등 중국에 머물 일이 있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들도 꼼꼼히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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