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트러블의 원인 스트레스 지목, 관련 제품 ‘눈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일본 화장품 기업들은 스트레스가 피부 트러블의 주요 원인이라는 과학적 입증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일본 화장품 시장 최근 트렌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에서 스트레스와 피부 트러블의 상관 관계를 입증하는 자료를 통해 화장품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것.

최근 일본 뷰티 매체들은 피부 트러블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지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이는 가설일 뿐, 정량적인 지표로 증명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뷰티 매체들이 스트레스가 피부 트러블을 야기하는 과정을 자세히 다루며 일본 여성들에게 스트레스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피부 장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어 화제다. 지난달 일본의 피부관리 정보 공유 매체인 스킨케어대학(スキンケア大学)은 스트레스가 어떻게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지 보도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는데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피부를 아름답게 유지하는 역할과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이 감소함에 따라 피부는 수분과 탄력을 잃고 건조해진다.

4월에는 일본의 종합정보매체인 Livedoor News가 피부 트러블과 민감한 피부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 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림프구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어 면역력이 저하된다는 것.

또한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인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면역 기능이 억제되는데 면역력이 약해지면 피부는 외부 자극에 대항할 수 없게 돼 피부 가려움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 외에도 Cosme, Matome, Health Press 등 여러 현지 매체가 4~6월 동안 스트레스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도하며 일본 여성들에게 스트레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현지 뷰티 매체들을 중심으로 스트레스가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일본의 스킨케어 브랜드 디센시아(Decencia)는 업계 최초로 스트레스에 의한 피부염 발생 메커니즘을 증명했다.

디센시아는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말초 신경이 수축해 체온이 낮아지고, 인접한 상피세포들을 봉합하는 타이트정크션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아로마환경학회(AEAJ)는 6월 1일, 장미 오일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장벽 기능의 저하를 방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본 아로마환경학회는 21세 전후의 여성 1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장미 오일을 맡도록, 다른 한 그룹은 맡지 않도록 해 3주간 실험을 진행하고 실험 전과 후 실험 대상들의 스트레스와 피부장벽 기능을 측정했다. 스트레스는 콩팥의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을, 피부장벽 기능은 피부의 수분 증발량을 지표로 했다.

그 결과 장미오일에 노출된 대상군(분홍색)은 그렇지 않은 대상군(파란색)보다 스트레스가 완화되었고 피부장벽 기능도 잘 수행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일본 아로마환경학회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장미 오일이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장벽 기능의 저하를 막아준다고 발표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스트레스 해소를 홍보포인트로 하는 미용 제품을 출시한 기업도 있다. 일본의 무첨가물 화장품 및 건강보조식품 제조 브랜드인 판클화장품(FANCL)은 삶 속에서 발생하는 피부 손상의 근원을 제거하고 피부가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안티 스트레스 사이언스’를 강조했다.

판클화장품은 피부가 받는 스트레스는 자외선과 같은 외부요인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생활과 정신적 스트레스, 올바르지 않은 식생활 등으로 쌓인 신체 내부의 스트레스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배려와 인내가 몸에 배어있는 일본인들은 스트레스를 배출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여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본에서 안티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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