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뱀부 이오들 대표, ‘세계 최초 뱀부(대나무)테라피 프로그램 정립’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뱀부(대나무)테라피라고 하면 중국이나 태국 등 이국적인 풍경을 먼저 생각할 만큼 한국적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정서로 다가 온다.

하지만 테라피 시장조건이 척박한 한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식물이자 동양의 전통 이미지를 올곧게 지켜온 한국 대나무를 이용해 뱀부테라피를 전문적으로 체계화시키고 치유용 대나무 규격을 만든 이가 있다.

뱀부테라피 상품화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처음 시도한 아니마뱀부의 이오들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오들 대표를 만나 뱀부테라피가 무엇인지, 그리고 뱀부테라피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 보았다.

그에 따르면 ‘아니마’는 라틴어로 순수한 영혼을 뜻한다. 동시에 순수한 여성성과 생명을 품는 모성을 상징한다. 그 신비로운 에너지가 뱀부테라피에 녹아 있는 여성주의 철학과 꼭 닮았다.

그동안의 뱀부테라피는 대나무를 이용한 괄사 기법 시전에 지나지 않아 단순히 대나무 마사지 이상의 의미를 두기 어려웠고 기술적으로도 특별할 것이 없었다.

이것을 정통 테라피의 개념으로 치유, 바디 슬리밍, 피부미용에 접목시키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오들 대표다.

사실 이오들 대표의 이러한 노력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산학협동 MOU를 국내에 있는 피부미용대학들과 체결해 산업현장에서의 발전된 테라피를 학교에서 역시 활용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제안하고 학문적 교류를 꾸준히 해왔다.

아니마뱀부테라피는 대나무 규격도 까다롭게 규정했다. 이오들 대표는 “예전엔 대나무를 잘라 그대로 썼으나 관리사의 체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가장 최적화 된 대나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과학적인 대나무의 규격은 형태와 표면의 질감, 또 그 질감을 위한 표면 가공 처리가 좌우하기 때문에 길이, 지름, 양쪽의 마디 부분까지 정교하게 계산해냈다”고 전했다.

인간 피부의 감각 수용체에 자극을 가하는 질감만으로도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피부신경과학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이 대표는 진딧물이나 좀, 곰팡이에 취약한 대나무를 가공처리를 통해 건강 위생 안전성을 확보하고 까다로운 보관법을 따로 교육해 유지관리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만들었다.

여성창업이 절대수를 차지하는 한국의 피부미용업은 여성들에게 접근도가 좋은 업종이기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과도한 가격 경쟁과 쏠림 현상으로 5년 생존이 어려울 정도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고급 신기술인 뱀부테라피는 피부숍의 경쟁력을 높여 관심이 집중되고 지자체와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여성 일자리 창출 사업에 있어서도 각광받는 피부미용산업에 아니마뱀부테라피가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년이란 시간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스웨덴 마사지, 중국의 경락 마사지, 태국의 타이 마사지 등은 종주국에서 세계 테라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이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태국이 선진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적 정평이 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이라면서 “관련 기관의 교육체계도 훌륭해 매해 많은 유학생이 다녀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500억불이란 시장 규모는 직간접적인 수출 효과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로 테라피로만 집중해 보면 비교 불가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태국 정부는 관광산업과 뷰티산업을 연계시켜 국가적인 산업으로 테라피를 지원한다.

아니마뱀부테라피가 독자적인 분야로 뱀부테라피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가졌던 한계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국 역시 산업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는 제조업으로 이끌었고 앞으로는 서비스 사업으로 이끌어 가야한다는 전망이 지대하다.

각계분야의 구조조정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원은 물론 한국의 서비스 사업의 규제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피부미용의 기본적인 기술인 마사지는 안마사쪽으로, 기계 활용에선 의료법의 규제를 받는 비협조적인 법규망으로 성장하기가 어려운 구조”라면서 “진정으로 산업발전을 꾀하기 위해선 반드시 제고가 필요한 부분이며 이미 외국에서까지 주목받는 테라피로서 정작 한국의 척박한 환경으로 공식적인 발전이 어려운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관련 규제나 법규가 고인 물처럼 썩고 있을 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관광산업의 핵심인 서비스 산업이 낙후돼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정통 테라피인 아니마뱀부테라피가 있다하더라고 관광산업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러한 문제 극복을 위해 최근 관광객이 주로 머무는 호텔에 연계된 스파산업과 상인들 잇속 챙기기로 얼룩진 문화체험을 변화시키고 그 안에 뷰티 서비스를 녹여낼 방안을 강구 중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아니마뱀부테라피는 예술 작가들과 협업해 명품 테라피 대나무를 전시해 호평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외적인 행보가 이어지면서 개인이 무단으로 차용해 오히려 뱀부테라피의 역행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엄연히 NCS 표준 과정에 있는 뱀부테라피이기 때문에 대나무의 원리나 내용에는 지적재산권이 있다”면서 “법적 보호를 받고 있으므로 임의로 사용한다면 법적 제재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어느 하나 손쉬운 것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20년을 느리게, 그러나 탄탄하게 발판을 쌓아온 아니마뱀부테라피가 한국의 테라피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대접을 받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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