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산 화장품이 점차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잠재 시장 러시아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러시아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국제유가 하학 등의 영향으로 2년째 경제가 침체되었고 화장품 시장 역시 수입이 주는 등 냉각기를 맞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지만 한국의 對러시아 화장품 수출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對러시아 화장품 수출액은 2011년 327만 6,000 달러에서 2015년 1,487만 1,000달러로 증가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45.97%에 달한다.

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산 화장품을 찾는 러시아 소비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홍보 활동이 선행되어야 할 전망이다.

러시아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참신한 컨셉과 기존에 없었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고는 있지만 고객층이 넓지는 않은 상황인 것.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현지 전문가들이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홍보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소비자들은 SNS나 입소문을 통해서만 한국 화장품을 접하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만이 한국 화장품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은 제품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우위에 있는 유럽산 화장품들과 경쟁하기 위해 독특한 성분 등 한국 화장품만의 특별한 점을 강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한국산 화장품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도 제안됐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인터뷰에 나선 러시아 현지 전문가는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브랜드나 로컬 브랜드와 다른 점은 제품군이 다양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브랜드의 경우 스킨케어 라인은 토너, 로션, 크림, 세럼, 에센스 정도로 구성되지만 한국 브랜드는 코팩, 슬리핑팩 등 전혀 새로운 유형의 제품까지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피부 고민을 가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효과적으로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색조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한국 화장품은 액체 형태의 파운데이션, 립글로즈와 파우더 타입의 블러셔, 아이섀도 등 일반적인 제품뿐만 아니라 쿠션 형태로 된 파운데이션, 틴트, 블러셔 등 같은 기능의 제품이라도 여러 가지 형태로 세분화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세부 제품군이 평범한 화장품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러시아 화장품 시장에서는 음악과 뷰티 등 전혀 다른 분야를 결합한 축제 등을 활용한 마케팅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일례로 영국의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는 5월 23일과 24일 러시아 북서부에 위치한 니즈니노브 고로드에서 열린 자연주의 축제 ‘Botanica Fest’에 참가했다.

‘Botanica Fest’는 자연과 도시를 사랑하고 환경과 생태계에 좀 더 관심을 갖자는 취지의 축제이다. 이틀간의 축제에는 러시아의 유명 밴드 공연뿐만 아니라 벼룩시장,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작은 식물들을 전시한 공간,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매대 등 자연 사랑, 환경 보호를 테마로 한 부대 행사가 진행되었다.

러쉬는 축제 현장 한 켠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방문객들이 자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구경하고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친환경,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러쉬의 브랜드 이미지와 축제 주제가 일치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것이다.

 
 
인도의 천연화장품 브랜드 Khadi Natural도 이날 축제 현장에 매대를 설치해 화장품을 판매 했다. Khadi Natural 역시 자연주의를 컨셉으로 한 브랜드로, 모든 제품이 동물, 광물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100% 식물성 원료로만 제조되었으며 현존하는 유기농 인증 중 취득이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독일의 BDIH(유기농 및 천연화장품 인증 연합단체) 인증을 획득한 브랜드다.

LVMH 그룹 소속 패션·화장품 브랜드 Loewe는 6월 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최대의 재즈 축제 Usadba Jazz 페스티벌 현장에서 브랜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눈에 띄는 하얀 옷을 입은 건장한 남성 모델들이 브랜드명이 적힌 쇼핑백을 들고 축제 현장 곳곳을 누비며 올해 2월 출시된 Loewe의 향수 Aura Floral을 홍보했다.

이들은 축제 방문객들에 접근해 시향을 권유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축제 분위기에 맞게 활기찬 모습으로 홍보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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