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변화에 둔감한 아재들이 달라졌다. 친근하고 정겹게만 여겨지던 아재들의 치명적인 매력이 2016년 핫 키워드로 떠오르며 패션업계에도 ‘아재 열풍’이 불고 있다. ‘재미없는 아저씨’라는 편견을 벗어 던지고 젊음을 찾아 지갑을 여는 남성들이 패션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최근 공개된 현대홈쇼핑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성용 의류를 구매한 고객 중 남성의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또한 온라인몰 11번가에서 올해 1분기 4050 남성들의 구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브랜드 잡화 부문에서 전년 대비 82%의 구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젊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중년 남성들이 강한 구매력을 기반으로 패션업계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는 ‘아재 패션’이라는 오명 하에 외면 받았던 제품들이 젊은 감각을 입고 새롭게 탈바꿈하거나, 젊은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기능성 캐주얼 제품들이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남성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전용 공간이 확대되는 등, 패션업계는 바야흐로 아재들의 전성시대다.

패션의 완성, 발끝에도 아재 바람이 불었다. 형지에스콰이아의 컴포트 캐주얼화 브랜드 영에이지(YOUNGAGE)는 새롭게 변신한 아재 샌들을 선보였다. 영에이지 ‘캐주얼 스포티 샌들(YA61128 SSD)’은 스포츠 샌들에 와일드한 디자인과 경쾌하고 활동적인 느낌의 디테일을 더한 젊은 감성의 스포츠 샌들이다.

대표적인 아재 패션으로 여겨지던 아웃도어 업계에서도 아재를 멋쟁이 신사로 바꿔주는 제품을 출시하며 중년 남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젊고 캐주얼한 삶을 지향하는 남성들을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 ‘트라비즈’ 라인을 론칭했다.

아재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전용 공간도 확대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 펜디는 오는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남성 전용 매장을 연다. 7월 한 달 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루이비통 역시 9월 정식으로 남성 전용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 못지않은 패션 센스와 트렌드에 대한 안목을 가진 중년 남성들이 패션업계의 신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패션의 중심에 선 중년 남성들을 위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그간 여성 고객에 다소 편중돼있던 패션업계의 구도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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