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해외시장 공략 행보에 의미 있는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텃밭인 중국은 물론 화장품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그리고 전략시장으로 떠오른 동남아까지 대상지역도 다채롭다.

특히 합작법인 설립, 단독매장 오픈, 유명 화장품 체인 입점 등 그 자체로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에 따른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브랜드숍들의 글로벌 시장 개척 사에 전환기가 왔다는 평가다.

▲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의 썬마그룹 본사에서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가진 잇츠스킨 유근직 대표와 썬마인베스트먼트의 추지안창 회장
▲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의 썬마그룹 본사에서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가진 잇츠스킨 유근직 대표와 썬마인베스트먼트의 추지안창 회장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잇츠스킨은 중국의 유명 패션기업인 썬마그룹(森馬 Group, Zhejiang Semir Garment Co., Ltd.)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화 100억원여의 납입 자본금으로 썬마-잇츠스킨 유한공사(가칭)를 세우고 잇츠스킨의 브랜딩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새로운 화장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생산은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한불화장품 중국공장이 맡고 현지 유통은 썬마그룹이 중국 전역에 구축한 7,500여 지점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잇츠스킨은 새 합작법인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함으로써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출시하고 중국 내 온오프라인 유통 판매망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잇츠스킨의 유근직 대표는 “썬마그룹은 중국 전역에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코스메틱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다”며 “내년부터 제조, 마케팅, 유통에 각각 전문성을 가진 세 개의 기업이 만나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아시아 최대 규모인 '상하이 디즈니랜드' 내에 화장품 브랜드론 유일하게 단독 매장을 개설한 이니스프리
▲ 아시아 최대 규모인 '상하이 디즈니랜드' 내에 화장품 브랜드론 유일하게 단독 매장을 개설한 이니스프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이니스프리 디즈니타운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니스프리는 쇼핑 및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 50여 개의 브랜드가 자리한 상하이 디즈니타운에는 쇼핑 및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에 걸쳐 50여 매장이 입점했는데 단일 화장품 브랜드론 이니스프리 매장이 유일하다.

이니스프리는 이곳 매장 외관에 제주의 싱그러움을 상징하는 녹색 식물로 채워진 수직 정원을 설치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니스프리의 자연주의 철학을 담은 업사이클링 조형물인 ‘자이언트 공병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조형물 앞 포토존의 발판을 밟으면 공병 조형물에서 빛이 발산돼 눈길을 끈다. 또 360도 VR(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제주 플라잉 바이크’존을 마련해 자전거를 타고 제주 하늘을 날며 내추럴 에너지를 모으는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인 델라모몰에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이로써 네이처리퍼블릭은 미국 내 4대 쇼핑몰 그룹 모두에 매장 확보를 바라보게 됐다
▲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인 델라모몰에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이로써 네이처리퍼블릭은 미국 내 4대 쇼핑몰 그룹 모두에 매장 확보를 바라보게 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미국 서부 최대 규모 쇼핑센터인 델라모몰(Del Amo Mall)에 새 매장을 오픈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2년 미국에 첫 진출해 현재까지 17개의 단독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중 절반 이상은 대형 쇼핑센터 내 입점해 있다. 특히 이달 말 문을 여는 뉴욕 퀸즈센터점까지 포함하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사이먼(Simon)과 웨스트필드(Westfield), GGP, 마세리치(macerich)까지 미국의 4대 쇼핑몰 그룹 전부에 매장을 확보하게 된다.

네이처리퍼블릭 델라모몰점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1층 메인 입구 인근에 60평 규모로 자리했다. 매장 내외관은 전면 통유리와 초록빛 생화로 깨끗함과 싱그러움을 강조했다. 오픈 당일 종일 매장이 인파로 북적인 가운데 하루 방문객 수는 2,000명에 육박했고 현지인은 물론 유럽인과 아시아인까지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고객들이 방문했다. 델라모몰은 사이먼 그룹을 대표하는 만큼 입점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네이처리퍼블릭은 2년여 걸쳐 치밀히 준비한 끝에 한국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입점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 더샘은 미 동부 뉴욕 퀸즈의 플러싱에 미국 1호 매장을 오픈했다
▲ 더샘은 미 동부 뉴욕 퀸즈의 플러싱에 미국 1호 매장을 오픈했다

더샘도 미국 내 첫 단독매장 오픈과 함께 북미 시장에 공식 진출을 공식화했다. 더샘의 미국 1호점은 현지인은 물론 한국인,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퀸즈의 플러싱(Flushing)에 위치해있다. 오픈 당일이 평일이었지만 입장을 원하는 고객들로 매장 앞이 문전성시로 일 매출이 10,000달러(한화 약 12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주요 스킨케어 라인의 초도 물량이 완판되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미국 시장에서 더샘의 경쟁력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더샘은 올해 안에 미국에서 총 5개의 단독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현지 하이엔드 유통 채널로의 진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토니모리가 입점한 세포라 유럽 매장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샹젤리제점. 유럽 고객들이 토니모리 제품을 살피고 있다
▲ 토니모리가 입점한 세포라 유럽 매장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샹젤리제점. 유럽 고객들이 토니모리 제품을 살피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유럽 전역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한 토니모리는 거듭된 매진 사례에 최근 3차 발주를 받았다. 이번 추가 발주 물량은 현지 판매가 기준 약 230억원 규모로, 앞선 1,2차 발주량까지 합하면 세포라 유럽 매장 판매실적이 530억원에 달한다.

‘팬더의 꿈 쏘쿨 아이스틱’ ‘에그포어 타이트닝 쿨링 팩’ ‘에그포어 블랙헤드 스팀 밤’ 등 독특한 컨셉과 디자인을 지니고 있고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제품들이 유럽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전언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계기로 중동,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있다”며, “유럽 수출이 지금처럼 꾸준한 실적을 이어간다면 하반기에는 해외 매출이 더욱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바닐라코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미드밸리 메가몰 별관 두 곳에 단독매장 2개를 연달아 오픈했다.
▲ 바닐라코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미드밸리 메가몰 별관 두 곳에 단독매장 2개를 연달아 오픈했다.

스타일리시 코스메틱 브랜드 바닐라코는 이달 초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유명 쇼핑몰인 미드밸리 메가몰(Mid Valley Megamall)의 별관인 가든스몰(The Gardens Mall)’과 선웨이 피라미드(Sunway Pyramid)에 단독매장 1,2호점을 한꺼번에 오픈했다. 1호점이 들어선 ‘미드밸리 메가몰’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자 세계에서 8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복합 쇼핑 공간이다. 2호점이 입점한 ‘선웨이 피라미드’는 말레이시아 3대 쇼핑몰 중 하나로 테마별 엔터테인먼트 쇼핑몰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1,2호점을 동시에 개설하는 만큼 면밀한 시장조사를 거쳐 현지 여성들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는 현지의 공신력 있는 쇼핑몰, 지역 유력 쇼핑몰을 통해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현지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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