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한류, 중국 편향 수출 및 중국 관광객 중심 내수 시장 극복 대안 필요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강경 입장으로 대한민국에 다양한 불안 요소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업계는 화장품 한류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보복 제재 우려가 나오면서 긴장감까지 돌고 있는 상황.

아직까지 화장품 부문에 대한 직접적인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없고 오히려 중국 주요 도시에서 한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화장품 기업들에게는 큰 위험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의 공영 방송과 언론들이 한국산 화장품 구매에 대한 경고와 함께 무역 보복에 대한 강력한 정부의 움직임을 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필요할 전망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의 일명 따이공으로 거래되는 화장품이 적발되어 대대적인 보도가 나가면서 대중국 화장품 수출에 적신호가 올라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긴장감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공식적인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10억 6,237만 달러, 한화로 1조 2,021억원으로 전년대비 99% 증가했으며 전체 화장품 수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41.05%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수출을 더하면 18억 2,320만달러(2조 629억원)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비중의 70.45%가 중화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비공식적인 유통인 역직구, 따이공, EMS를 더하면 수출 규모는 공식적인 수출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인들이 국내 화장품 내수 시장에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한류 열풍으로 중국 관광객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화장품 구매는 전체 화장품 매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면세점 화장품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전체 화장품 매출의 30%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높은 구매율을 보이는 것이 바로 중국 관관객들이다.

또한 지난해 메르스로 인해 5월 말부터 7월초까지 중국 관관객들이 줄어 들면서 국내 주요 상권의 매출이 크게 줄어 매장이 문을 닫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중국, 중국인들이 국내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사실상 사업 존폐를 가늠할 정도까지 커진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사드 배치와 관련 중국 언론들이 공공연하게 경제 보복 조치를 언급하고 화장품 부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는 큰 위험 요소로 인지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중국은 한중 FTA 발효 이후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따이공 등 불법 유통되는 화장품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단행했으며 화장품 관련 법을 개정하는 등 무역 장벽을 더욱 높게 하고 있다.

또한 사드 배치 확정 발표 이후에도 단속이 강화되면서 비공식 수출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이 나오고 있으며 화장품 관련 주가 역시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단 업계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강력한 무역 보복은 아니더라도 중국이 비공식적으로 수입되는 화장품에 대해 강력한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또한 화장품 위생허가에 대한 규제 강화와 역직구, 온라인 판매에 대한 규제, 관광객들에 대한 규제 강화, 현지 진출 기업들의 사업 전개에 불이익 등이 예측되고 있는 것.

반면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중국에 화장품 한류가 확산되고 있으며 연결된 사업을 전개하는 중국 기업들이나 개인이 많기 때문에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규제가 강화될수록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 더욱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중국의 규제 강화 등 무역 보복에 대한 정부와 선두 기업들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다.

중국과의 무역 마찰이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중국 편향의 수출 극복, 국내 내수 시장 활성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 측면에서는 원만한 해결이 우선이겠지만 현지 진출 기업들의 이익 보호와 중국 진출 기업들의 불이익 최소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 역시 중국에 편향된 수출을 벗어난 수출국 다변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내수 시장 전략의 새로운 변화 등이 필요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 편향 수출에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매번 국제 정세와 중국과의 정치적인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문제나 위험 요소가 계속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위기는 기회를, 기회는 위기를 동반한다. 누군가에는 위기였던 금융위기가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어 성공신화를 만들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기회였던 화장품 브랜드숍 탄생이 누군가에게는 위기였던 것처럼 화장품 업계 역시 기회와 위기 사이에서 양적, 질적인 성장을 경험해 왔다.

이처럼 최근 화장품 한류, 중국 수출 확대 등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기가 된 셈이다. 이번 위기 역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슬기롭게 이겨 내어 더욱 큰 성장 발판을 만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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