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홍익인간 회원들.. "우리의 소원은 절대빈곤 등 자본주의 사회의 그늘진 곳을 치료할 수 있는 ‘홍익인간 세상’"

가난이 없는 사회는 없을까?

가끔 TV공익프로그램을 보노라면 그런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에서 뼈만 앙상한 아이들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더미를 뒤지거나, 약품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고 질병으로 죽어가는 장면을 볼 때 눈물짓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어디 아프리카뿐이겠는가? 세계경제 10대 강국이라는 우리 한국에도 여전히 끼니를 때우지 못하고 학교 급식에만 의존해야 하는 아이들이 많다. 또한 겨울에도 식사도 못한 채 난방장치 없이 쪽방에서 추위에 떨며 혼자 지내는 노인들도 많다.

그래서 기아대책 사회단체에서는 개인 독지가들에게 ‘3만원 결연후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월 3만원이면 아프리카는 물론 우리 한국의 극빈 가정을 살릴 수 있다는 호소다.

지난 7월12일에도 경남 김해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일가족 셋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툭하면 일어나는 비극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져야 한다. 상부상조의 홍익인간 정신이 시급히 부활해야 한다. 그것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길이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홍익인간 회사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홍익인간의 나라요’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 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홍익인간의 세상이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 나오는 ‘내 소원은 대한독립’ 글을 ‘내 소원은 홍익인간’으로 옮겨본 것이다. 김구 선생의 심정에 감히 견줄 수조차 없지만, 그만큼 필자의 소원은 ‘홍익인간의 세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필자가 ‘홍익인간 세상’을 꿈꾸며, 친지들과 함께 2011년 ‘홍익인간 회사’를 설립한 것은 1995년부터 추구해온 불법다단계추방 시민운동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단순 시민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다단계판매 자체가 불법이 아닌, 합법적인 사업이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법적 요건만 갖추면 다단계판매 회사를 설립할 수 있고, 판매원인 회원을 모집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악용하는 일부 악덕기업들이다. 90년대에는 일본계 자석요 업체가 숱한 문제점을 만들어내더니, 2000년대 이후에는 이를 모방한 국내 토종기업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등장해 자살자가 나오는 등 많은 가정을 파탄으로 이끌기도 했다.

따라서 합법적인 다단계회사의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업체를 시민운동 차원에서 조사하고 퇴치시킨다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필자에게 도움을 요청해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미 불법의 덫에 걸려 가정이 풍비박산 난 경우가 많았다.

결국 필자와 같은 시민운동가들이 나서봤자 “사람이 죽은 뒤에 약을 짓는다”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격이었다.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었다. 법적 제재는 사법당국에 맡기고, 사전 예방적인 건전 다단계추진 시민운동이 필요했다.

그 중의 하나가 2011년 출범한 ‘홍익인간 회사’다. 김구 선생이 ‘독립된 정부의 문지기’가 되고 싶다고 했듯이, 다시는 이 땅에 불법다단계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문지기 회사’ 역할을 하기 위한 조직이다. 불법다단계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재활의 사업기회를 주고, 미래의 희망을 설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고안된 것이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비즈니스모델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 발명특허 등록도 마쳤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주식회사’와 공동체주의 경제체제의 ‘협동조합’을 결합시킨 새로운 운영체제다.

주주들의 투자금을 모아 사업을 추진하는 주식회사 형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발 빠르게 사업을 확산해나갈 수 있다. 회원들의 인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협동조합 형태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근본적인 빈곤 퇴치를 위해 상부상조할 수 있다.

바로 그 같은 사회적 결합시스템이 ‘소셜 네트워킹’이다. 부의 창출과 분배가 적절히 조화된 구조다.

따라서 ‘홍익인간 회사’는 다단계 피해자들은 물론 소자본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층이나 정년퇴직자층, 노년층 모두에게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필자와 친지들, 즉 ‘홍익인간 회원’들의 소원은 분명 자본주의 사회의 그늘진 곳을 치료할 수 있는 ‘홍익인간 세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소셜 네트워킹’이 21세기의 새로운 사회변혁운동으로 전개돼, 최소한 지구상에 가난으로 굶는 사람이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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