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 단독 매장 오픈, 브랜드 론칭 등 공격적 행보 이어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중국 정부의 화장품 무역 장벽 강화 위기 속에서도 국내 화장품 주요사들의 공격적인 중국 진출 행보가 계속돼 주목된다.

무역 마찰이 예상되지만 화장품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브랜드 론칭, 오프라인 매장 오픈, 유통 계약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화장품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먼저 지난 7월 15일 아모레퍼시픽은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헤라의 중국 론칭식을 모델인 전지현과 함께 베이징에서 개최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전지현은 “헤라 중국 론칭을 기념하는 첫 행사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고 “앞으로 헤라로 인해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러한 전지현의 강한 자신감은 헤라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이 입증하고 있다. 헤라는 7월 중국 북경 내 대표적인 최고급 백화점인 SKP 백화점과 한광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올 해 중국 주요 도시 럭셔리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 할 예정이다.

SKP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헤라는 론칭 행사 직후인 16일 SKP 백화점 내 입점한 전체 화장품 브랜드 중 하루 만에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신규 입점 브랜드가 단 시간 내 1위 기록을 세운 것은 전례 없던 일로 K뷰티의 위상과 헤라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던 사례라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더페이스샵 X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을 중국에 정식 론칭하며 지난 8월 12일 베이징에서 제품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 매체 기자, 중국 유명 뷰티블로거인 왕홍 등 100여명이 초대되었으며 중국판 ‘나는 가수다’를 통해 인지도가 상승중인 유명 연예인 쉐즈치앤(설지겸 薛之谦)을 섭외하여 실제로 제품을 사용한 후기를 공유하는 뷰티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미 더페이스샵은 중국에 2007년 본격 진출하여 현재 약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온라인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알리바바 티몰 내 직영몰을 운영, Jumei, VIP 등 온라인 커머스들과 활발한 협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광저우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한 ‘클럽클리오’는 최근 오픈 후 첫 주말에만 11만 위안(한화 약 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한 달 만에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성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제 3의 도시로 손꼽히는 광저우의 대형 주상복합 쇼핑몰 ‘시청두회’ 1층에 개장한 클럽클리오 매장은 블랙, 옐로우, 실버의 컬러를 활용한 트렌디한 클럽 컨셉의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클리오 관계자는 “K-뷰티 열풍과 함께 매장을 찾는 방문객도 매 월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히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오는 8월 광저우 중심가에 클럽클리오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며 연내 중화권 국가에 20여개 이상의 단독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 폭발적인 성장으로 더페이스샵과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1위 경쟁에 나선 이니스프리도 지난 7월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이니스프리 디즈니타운 스토어’를 오픈하고 공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 행보를 이어갔다.

이니스프리는 쇼핑 및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 50여개의 브랜드가 자리한 상하이 디즈니타운에 유일한 단일 코스메틱 브랜드로 입점했으며 주의 원료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은 물론, 업사이클링 공병 조형물, VR 체험존 등의 컨텐츠를 통해 이니스프리의 깨끗하고 순수한 그린 에너지를 전파할 예정이다.

매장 외관에는 디즈니타운 속에서 제주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녹색 식물로 채워진 수직 정원을 설치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니스프리의 자연주의 철학을 담은 업사이클링 조형물인 ‘자이언트 공병 조형물’을 볼 수 있으며, 조형물 앞 포토존의 발판을 밟으면 공병 조형물에서 빛이 발산되어 더욱 화사한 배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투자로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있는 닥터자르트도 상해의 복합 쇼핑몰인 '정대광장(正大广场, Super Brand Mall)’ 1층에 단독 매장 1호점을 오픈해 화제가 되었다.

닥터자르트 매장 외관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화이트톤을 메인으로 대표 제품들이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조성한다.

중국 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미백 크림 'V7 토닝라이트'와 시트 마스크 '더마스크 라인’, 닥터자르트 대표 베스트 셀러인 '세라마이딘 라인' 등 주요 제품 약 45종을 판매하며 향후 현지 시장의 수요에 따라 입점 품목을 늘려갈 예정이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상해 정대광장은 입점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곳이지만 닥터자르트의 우수한 제품력과 중국 내 다양한 제품들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며 "이번 상해 단독 매장 개점을 기점으로 K-뷰티 열풍이 거센 중국에서 닥터자르트가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이미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화장품 한류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행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먼저 마스크 팩 브랜드 메디힐은 앰플 마스크 4종과 에센셜 마스크 5종, 프로아틴 마스크 4종 등 총 13종을 시트와 성분, 패키지 등 제품 전 영역에 걸쳐 품질을 강화해 새롭게 선보이고 중국 진출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메디힐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빠른 흡수력, 들뜨지 않는 피부 밀착력, 피부 속까지 공급되는 우수한 침투력, 무겁지 않은 가벼운 착용감을 두루 갖춘 마스크 팩에 대한 니즈를 보여 이에 맞춰 품질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앞으로도 메디힐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잇츠스킨은 중국 CNSC(China National Service Corporation for Chinese Personnel Working Abroad)가 올해 8월 상하이의 중심부인 완항두루에 약 3,300제곱미터의 ‘Chinese Duty-Free’ 콘셉트의 모델샵인 ‘중푸 상하이 면세점’을 그랜드 오픈한 것과 함께 ‘코리아 뷰티 존(Korea Beauty Zone)에 입점, 대표 제품인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일명 달팽이크림)’을 포함해 총 36개 품목 판매에 들어 갔다.

또한 잇츠스킨은 중국 상하이 칭푸구에 위치한 'O2O(Online To Offline) 콰징 상하이 칭푸 보세 면세점 한국관(이하 Arca DFS)’과 정조우(Zhengzhou) 소재의 Arca DFS점에 입점을 완료했으며 오는 8월 중순에 산둥(shandong) 지역의 Arca DFS점에도 추가로 입점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잇츠스킨 유근직 대표는 “이번 중국 시내면세점 입점을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에서 해외로 출국하는 약 1억여명에 달하는 많은 여행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글로벌 명품들과 나란히 입점된 잇츠스킨의 제품력을 바탕으로 향후 중국시장 직진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세라젬헬스앤뷰티도 지난 7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K-Style Fair 전시회에 참가해 6가지 컬러를 섞어서 다양한 나만의 색을 만들어 사용하는 립 크레용 타입의 제품이 현장에서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 시연을 진행해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아리바이오는 중국 대형 로컬화장품 브랜드인 ‘한후 화장품’에 연간 170억원 규모 기능성 화장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었으며 대한뷰티산업진흥원의 제주 울금화장품 브랜드 제주온(JEJUON)은 히트상품인 커큐마 제주 마유 시리즈 중 마유 마스크팩의 중국 화장품 위생허가 인증서를 획득했다.

이처럼 불안한 외교 문제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여전히 불안한 내수 시장과 중국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현지 진출과 원부자재 수입 증가, 중국 기업들의 한국 화장품 기업 투자 및 유통 확대 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화장품 한류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어 화장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논라인으로 중국에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최근 발표된 내용들은 대부분 이 문제에 앞서 발표되었던 것이 시행되는 단계”라면서 “분명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출에 문제들이 발생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부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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