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이 홍익인간의 지름길... 그것이 홍익인간주식회사가 추구하는 미학(美學)의 본질이자 미학경영(美學經營)의 방향이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지난 2011년에 시작되어 인기를 끌었던 MBC-TV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2015년4월에 종방 되었지만, 이 프로그램의 포맷(진행방식)을 수입한 중국에서는 ‘중국판 나가수’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문이다.

‘나가수’의 인기 비결은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게임’에 있었다. 7명의 유명가수가 나와 각자 열창을 부른 다음 500명의 청중평가단에 의해 평가를 받는 것이다.

당연히 1등부터 7등까지 점수가 매겨지게 된다. 탈락으로 무대를 떠나는 사람은 꼴찌인 7등... 따라서 “꼴찌만 아니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또 다른 포맷의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이 나왔다. 바로 8명의 가수가 출연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MBC의 ‘복면가왕’이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보아온 일반적인 경쟁원리, 즉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공식에 충실한 스타일이다.

따라서 다윈이 진화론에서 말한 일반적인 적자생존의 논리가 ‘나가수’였다면, 최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 즉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를 보여주는 것이 ‘복면가왕’인 셈이다. 2009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업체들이 벌였던 죽기살기식 ‘치킨게임(chicken game)’과 같은 사례다.

사람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흥미를 끌고 있는 것은 일종의 싸움구경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은 먹고살기 힘들다고들 말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바동바동 사는 승부를 살펴보며 일종의 대리전쟁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지구상에 생물체가 존재하는 한 서로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존재에 필요한 나름대로의 영역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인간들이 벌이는 학교에서의 성적 다툼이나, 조직에서의 승진경쟁, 더 나아가 국가 간의 전쟁도 그래서 나온다.

그 결과 존재할 수 있는 입지를 찾지 못하거나, 또는 생활환경을 잃는 생물은 도태되어 사라지게 된다.

‘통섭의 아버지’라 불리는 자연과학자 최재천 교수에 따르면, 생물학자들이 자연에서 가장 위대한 협력의 성공사례로 지목하고 있는 것은 ‘꽃을 피우는 식물과 꽃가루를 옮겨주는 곤충과의 관계’다.

그에 대한 최재천 교수의 설명은 ‘협력형 경쟁(Coopetition)’이었다. 둘의 관계는 이렇다. 식물은 곤충에게 꿀을 주고, 곤충은 식물의 유전자인 꽃가루를 날라다주며 협력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연계 구성체의 대부분은 식물이고, 가장 많은 종을 가진 동물은 곤충이 됐다. 지구상에서 개체수로 가장 성공한 식물과 곤충의 성공비결은 적대적 대립이 아닌, 경쟁(Competition)과 협력(Cooperation)의 합이라는 계산을 생물학자들이 내린 것이다. 그것이 바로 ‘더불어 사는 삶’이라고 자연과학자는 설명했다.

그래서 필자가 내린 삶의 지표는 “공생하는 유전자만 살아남는다”는 사실이다. 감히 공자님 앞에서 문자를 쓰는 꼴인지라 자연과학자들이 들으면 어떻게 응답할지 두렵지만, 필자는 늘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세상을 살아왔다.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깊은 뜻은 결국 내가 타인의 삶에 기여하며 더불어 사는 공생이다.

가장 아름다운 삶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미학이라고 한다. 그 미(美)는 하늘에서 내리는 것도 아니고, 누가 주는 것도 아닌, 본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천지를 만드신 신이 ‘보기에 좋았더라’고 기록한 것처럼, 미(美)는 스스로 가꾸어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 보기에 좋아야 한다. 그 아름다움은 식물과 곤충의 ‘협력형 경쟁’이 입증하는 것이다.

필자는 그 같이 삶의 현장에서 서로 손잡고 일하는 공생을 중시한다. 그것이 보기에 좋다. 그것이 바로 홍익인간의 직업적 실천이며, 필자가 추구하고 있는 미학(美學)의 본질이자 미학경영(美學經營)의 방향이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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