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혹은 홈쇼핑 등 다른 경로에서 기반을 다진 브랜드들이 잇따라 백화점 유통에 진출해 눈길을 모은다. 그간 백화점은 높은 문턱 탓에 진입이 어렵기도 했거니와 설령 입점한다 해도 이익을 남기기 쉽지 않은 구조 탓에 웬만해서는 버티기 어려운 유통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에게 문호가 열리고 있다. 백화점이 지역 곳곳으로 늘고 그 형태도 다채로워지면서 업태 내 경쟁이 치열해진 덕이다. 여기에 다양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보다 차별화된, 보다 많은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는 점도 한 몫을 한다.
지난해 8월 정식 론칭해 그간 로드숍을 중심으로 매장을 전개해 온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라비오뜨는 최근 백화점 유통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론칭 1주년을 맞은 지난 8월 AK플라자 구로본점 입점에 이어 이달 들어 곧바로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새 매장을 선보인 것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로드숍 및 면세점 매장을 포함한 라비오뜨의 16번째 매장으로 감각적인 제품 디스플레이와 유럽 자연의학을 모티브로 한 소품과 함께 감각적인 제품 디스플레이와 그린컬러 식물의 조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자연주의 브랜드 컨셉에 발맞춰 우드 소재와 대리석을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활용하며 신뢰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라비오뜨는 로드숍에서도 프랑스 고급 와인 성분이 배합된 '샤또 와인 립스틱'과 진귀한 송로버섯 추출물을 담은 '트러플 리바이탈 라인' 등 로드숍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160여 아이템을 백화점 매장을 통해서도 판매하기로 했다.
라비오뜨 마케팅 담당자는 “론칭 1주년을 맞아 고객들이 좀더 쉽고 편하게 탁월한 효능의 스킨케어 제품을 체험하고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피부컨설팅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백화점에 진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애경의 기능성 메이크업 브랜드 에이지20’s(Age20’s)도 홈쇼핑 유통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발판 삼아 백화점 유통의 문을 두드렸다. 이달 1일 AK플라자 수원점 1층 화장품 코너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것이다.
에이지20’s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에센스 커버팩트'는 2013년 9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단품 기준 1,310만개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홈쇼핑 방송에서의 완판 횟수는 총 165회로 애경의 화장품 사업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제품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와 함께 오프라인에서도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요구가 잇따라 홈쇼핑 전용 브랜드인 에이지20’s를 면세점과 온라인에 이어 백화점에서도 판매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특히 에이지20's의 첫 매장에서는 '에센스 커버팩트' 구매자가 20여종의 다양한 용기 디자인과 각자 피부 톤에 맞는 베이스 색상 및 호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한층 눈길을 끈다.
약국과 헬스&뷰티숍에 이어 홈쇼핑 유통을 기반 삼아 인지도를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꼬달리(CAUDALIE)도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백화점 매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6월 이태원에 부티크 스파 ‘라 메종 꼬달리’를 오픈한데 이어 롯데백화점 대구점, 월드타워점 그리고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에 연달아 입점한 것이다. 오는 9일에는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도 꼬달리 매장이 문을 연다.
꼬달리코리아 박소은 지사장은 “브랜드와 관련해 오프라인 구입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서울 및 수도권 백화점 내 매장 오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꼬달리의 진정성과 훌륭한 제품력을 더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접점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헤어&바디케어 브랜드 모로칸오일(Moroccanoil)도 꾸준히 백화점 매장을 늘리고 있다. 오는 5일 가오픈을 앞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점 입점을 확정하며 어느새 4번째 백화점 매장을 확보했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교외형 복합 쇼핑몰로 유통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로칸오일은 5일부터 그랜드 오픈일인 9일까지 브랜드 수석 스타일리스트의 헤어스타일링 시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백화점 입점을 자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