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대표, 모델, 유통 전략까지 새로운 변화 시동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변해야 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주춤했던 전통의 화장품 명가(名家)들과 각 화장품 유형을 대표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명가(名家)들이 잇달아 재정비를 통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98년 외환위기와 2002년 화장품 브랜드숍 탄생 등 급변하는 화장품 유통 상황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던 화장품 대표 기업들과 레드 오션이 된 시장 속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화장품 유망 기업들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빅2의 독주 속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의 날갯짓을 시작한 것.

특히 최근 이들이 내 놓은 변화들은 상호, 대표, 모델, 유통 등 전 방위적인 것으로 올해 하반기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에서 길 찾는 화장품 명가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무역 마찰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화장품 한류가 큰 성과를 만들고 있는 중국을 통해 새로운 반전을 추진하는 전통의 화장품 강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그동안 멀티 브랜드숍 세니떼 뷰티샵 론칭, 제조와 판매 분리를 통한 화장품 OEM사업 진출 등 다양한 시도를 전개해 온 전통의 화장품 명가 코리아나화장품은 최근 적극적인 중국 시장 공략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 천진에 조성한 신공장의 준공검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코리아나화장품은 상하이에 제2 공장부지 확보 및 신축 공장 시공을 추진 중이다.

또한 사후면세점 전문기업인 엘아이에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브랜드 개발 및 판매를 선언했으며 중국 현지 유통업체인 Y&F 상해장발풍원 그룹 및 국내 유통업체 ㈜송정과 함께 오르시아 브랜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코리아나화장품은 중국 법인인 코리아나화장품천진유한공사를 통해 올해 초 상해 한위화장품유한공사를 시작으로, 상해 야뤼화장품유한공사, 황란(상하이)실업유한공사 및 온주 청장화장품유한공사까지 4건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코리아나화장품이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며 탄생한 ODM, OEM 전문 기업인 비오코스도 자체 브랜드 수출은 물론 오랜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주요 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해 인지도 확보에 나서고 있는 비오코스는 중국 내 앰플과 마스크 제품 공략에 이어 품목을 다양화 하는 동시에 유통망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최근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색조 명가 클리오 역시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는 등 또 한번의 도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광저우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한 ‘클럽클리오’는 최근 오픈 후 첫 주말에만 11만 위안(한화 약 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한 달 만에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성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제 3의 도시로 손꼽히는 광저우의 대형 주상복합 쇼핑몰 ‘시청두회’ 1층에 개장한 클럽클리오는 연내 중화권 국가에 20여개 이상의 단독 매장을 선보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클리오와 함께 최근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투자로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있는 세라마이드 화장품 명가 닥터자르트도 상하이의 복합 쇼핑몰인 '정대광장(正大广场, Super Brand Mall)’ 1층에 단독 매장 1호점을 오픈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픈 된 상하이 매장에서는 중국 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미백 크림 'V7 토닝라이트'와 시트 마스크 '더마스크 라인’, 닥터자르트 대표 베스트 셀러인 '세라마이딘 라인' 등 주요 제품 약 45종을 판매하며 향후 현지 시장의 수요에 따라 입점 품목을 늘려갈 예정이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명가 고운세상의 대표 브랜드 닥터지(Dr.G)는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모델 김지원과 함께 중국에서 론칭칭을 개최한데 이어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이하 CFDA)으로부터 주요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대거 획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닥터지가 위행허가를 받아낸 제품은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홍콩서 히트한 '하이드라 인텐시브 크림'을 비롯해 에이클리어 라인 2종, 아쿠아시스 3종, 하이드라 인텐시브 라인 6종 등 총 11개 품목이다. 이번 11개 품목을 포함해 위생허가 취득 제품 수가 총 60개에 달하는 닥터지는 현지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명 변경, 대표 교체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나선 명가들
대대적인 변화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경쟁무기 장착에 나선 명가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2000년대 초반까지도 코리아나화장품과 함께 빅2에 이은 3위 경쟁을 벌여 왔던 '꽃을 든 남자'의 소망화장품이 KT&G에 매각된 지 4년만에 회사명을 전격적으로 교체하고 새로운 변화를 천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망화장품의 새로운 사명 코스모코스(COSMOCOS)는 ‘세계’, ‘우주’를 뜻하는 ‘COSMOS’와 화장품을 뜻하는 ‘Cosmetics’의 ‘COS’를 결합하여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글로벌 리딩 뷰티 컴퍼니’라는 새로운 비전을 담고 있다.

또한 기업의 이념을 상징하는 CI 컬러는 아름다움에 대한 상상력,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 그리고 사람과 사회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는 ‘코스모블루’를 컬러로 선택했다.

코스모코스는 앞으로 면세점, 드럭스토어, 온라인 등의 유통 채널 확대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해외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리딩 뷰티 컴퍼니가 되기 위한 도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에 인수되며 새로운 변화에 나선 비비크림의 명가 한스킨은 사명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변경한데 이어 서울 잠원동 신사옥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배우 김태희와 장동건을 각각 여성용,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키즈, 패밀리 라인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방침을 밝히는 등 토털 브랜드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으로 국민 아이크림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지난 6월 글로벌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와 베인캐피탈의 지분 참여까지 이끌어 낸 A.H.C 브랜드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는 대표 교체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롭게 영입된 카버코리아의 표주영 신임대표는 전 교촌 애프앤비그룹 총괄사장으로 삼성물산 기획실장, 호텔신라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약 28년간 삼성그룹에서 마케팅 및 사업기획, 기업 리스크 관리 등의 업무를 맡아온 바 있다.

특히 삼성물산에서 타이페이와 모스크바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등 해외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와 글로벌 시장에 대한 탁월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1~2002년 사이에는 국제재무위험관리사(FRM)와 국제재무분석사(CFA)를 취득한 바 있어 리스크 관리와 투자분석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세라젬헬스앤뷰티도 그동안 중국법인을 이끌어 온 신윤창 법인장을 한·중 통합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신윤창 신임 대표이사는 2010년 세라젬헬스앤뷰티 창업과 함께 설립된 중국법인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중국사업의 토대를 만든 장본인이다.

모기업인 세라젬에 이어 세라젬헬스앤뷰티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차별화된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층을 확대하며 중국법인을 성공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다.

신 신임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서 다수의 브랜드를 성공시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라젬헬스앤뷰티의 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통 다변화와 강화로 새로운 비전 제시하는 명가들

 
 
유통 다각화와 주력 유통 강화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명가들도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포인트, 루나 브랜드 등으로 대변되는 전통의 화장품 명가 애경은 최근 홈쇼핑에서 일명 ‘견미리 팩트’로 불리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에이지20’s(Age20’s)를 관계사인 AK플라자의 수원점 1층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백화점 진출로 전략을 수정,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이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의 파워 블로거인 왕홍을 초청하고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 유학생을 중심으로 서포터즈를 발족하는 등 중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애경이 백화점 진출을 통해 새로운 유통 경쟁무기 장착에 나선 것.

또한 이번 백화점 진출과 함께 애경은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맞춤형 화장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나만의 팩트’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애경의 백화점 입점 이벤트는 20여종의 다양한 팩트 디자인과 내 피부 톤에 맞는 베이스 색상(화이트, 핑크) 및 호수(13호, 21호, 23호)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팩트 디자인은 기본에 충실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에이지20’s 만의 피부철학을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가장 기본인 ‘문자(文字)’를 활용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진동 파운데이션으로 2012년 홈쇼핑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써 냈던 전통의 화장품 명가 이넬화장품도 최근 자체 독점 수입 브랜드로 홈쇼핑 유통 강화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이넬화장품이 독일의 프로페셔널 스킨케어 브랜드 ‘바버(BABOR)‘를 홈쇼핑에 론칭하며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

바버는 1956년 독일에서 설립된 프로페셔널 스킨케어 브랜드로, 재생 가능 자원과 유기농 농법을 활용해 생산된 원료만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창립 초기부터 동물 실험은 일절 실시하고 있지 않는 자연 친화적인 기업이다.

이와 함께 이넬화장품은 톱모델 지현정과 진정선을 대표 브랜드인 입큰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 브랜드의 컨셉과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어 한층 더 프로페셔널함을 강조한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일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연구력 강화, 제품 리뉴얼 등 내실 다지기 나선 명가들
제품 리뉴얼과 연구력 강화, 새로운 브랜드 론칭, 타깃 연령대 확대 등 투자를 통한 변화에 나선 명가들도 다수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에 앞서 제조와 판매를 분리해 한국화장품제조를 설립한 전통의 화장품 명가 한국화장품은 지난 4월 회사 핵심부서의 이전을 단행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충청북도 음성군에 생산공장과 함께 있던 기술개발연구소를 서울 중심가인 종로구의 본사 건물로 확장 이전한 것.

기술연구소는 이전과 함께 ‘㈜한국화장품제조 기술개발연구원(C&I : Creation & Innovation Research Lab)’으로 그 위상 또한 격상됐다.

1,500㎡에 달하는 넓고 쾌적한 공간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확보한 기술연구소는 유화, 가용화, 헤어, 쿠션, 메이크업, 립, 신제형 및 신소재 개발 등 기존 연구 분야를 한층 세분화했다.

 
 
또한 ‘청개구리 화장품’으로 통하는 32년 전통의 기초화장품 명가 참존은 최근 영타깃 브랜드인 ‘디알프로그’를 론칭하며 타깃 연령대를 확대한데 이어 대한민국 동안 배우 대표주자인 구혜선을 모델로 발탁,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국내 염모제 선두 기업인 동성제약도 최근 시판 유통 체제를 전면 개편을 발표하고 내실 강화를 추진 눈길을 끌고 있다.

동성제약은 최근 서울 도봉구 사옥에서 시판 화장품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정책 설명회를 개최하고 시판 유통을 기존 대리점에서 총판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선언했다.

 
 
중국에서 화장품 한류를 만들며 마스크팩 명가로 부상한 메디힐은 주요 마스크팩 제품의 시트와 성분, 패키지 등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경쟁무기를 장착했다.

우선 'N.M.F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 등 앰플 마스크팩 4종과 '티트리케어 솔루션 에센셜 마스크' 등 에센셜 마스크팩 5종의 시트가 새로 개발한 피티 셀(PT CELL)로 바뀌었다.

대나무 원사를 사용한 피티셀 원단은 기존 시트보다 피부 밀착력이 뛰어나며 건조 시 자연 수축돼 리프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침투력과 수분 저장 능력이 뛰어나 마스크 팩의 영양 성분이 피부 깊숙한 곳까지 효과적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비자 안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파라벤과 페녹시에탄올 등 화학 성분도 배제한 것도 특징이다.

패키지는 올리브영 전용과 일반 유통처용으로 디자인을 이원화했다. 전체적으로 더욱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유통처별로 디자인을 구분함으로써 유통질서를 확립한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하이드로겔 아이패치 다이아포스골드로 대변되는 아이 패치 명가 뷰티엔누리는 중국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2013년 유통·무역회사로 출범한 화장품 유통 명가 코코스랩은 최근 파주 출판단지에 신사옥을 구축 이전하면서 뷰티에 최신 트렌드에 발맞춘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는 출판사업을 접목, 토털뷰티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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