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인도 화장품 시장에서 이른바 ‘인디 브랜드’로 불리는 비주류 중소 브랜드들이 급부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화장품 산업이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력 육성 대상으로 선정한 10대 산업 중 하나로 정부의 지원과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주류 중소 브랜드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Cosmetics Design Asia, PR News Wire 등 글로벌 매체들이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인디 브랜드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유니레버, 로레알 등 대형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여전히 인도네시아에서 굳건히 위치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소규모 기업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해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산업에 파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인디 브랜드들은 보통 1~2개의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데 그 1~2개 제품이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유명 브랜드 제품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일례로 립글로즈만을 판매하는 인도네시아 인디 브랜드 Polka Beauty의 Matteness Lip Lacquer는 베네피트(Benefit), 부르주아(Bourjois), 스틸라(Stila)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 제품과 함께 Sephora Indonesia 인기 제품에 나란히 선정됐다.

PR News Wire는 인디 브랜드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있는 이유를 품질 경쟁력, 민첩함, 온라인 매체를 통한 파급력이라고 분석했다.

인디 브랜드들은 유명 브랜드 못지않은 제품력을 갖추었고 사업 규모가 작아 민첩하고 유연하게 전략 수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

인도네시아의 비즈니스 정보매체 Bisnis.com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인디 브랜드 열풍은 인스타그램과 유투브 등 소셜 미디어의 영향 때문이다.

과거에는 TV, 잡지 등을 통해 화장품이 홍보되었으나 몇 년 전부터는 기업이 직접 홍보하지 않아도 뷰티 블로거 등을 통해 제품이 자연스럽게 홍보되면서 규모가 작은 인디 브랜드의 제품들도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의 인디 브랜드 Cascara Cosmetic은 Polka Beauty와 마찬가지로 립글로즈 단일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다.

Cascara Cosmetic의 Sonia Wiriadinata 대표는 인터넷상에 자사 제품에 대한 후기가 공유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Cascara Cosmetic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주력제품인 리퀴드 립스틱이 2달 만에 5,000개가 판매되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를 매출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생각하는 Cascara Cosmetic은 고객들이 SNS에 작성한 후기를 브랜드 계정에 직접 공유하기도 한다.

Cascara Cosmetic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대형 쇼핑몰인 AEON MALL에 임시 입점하기도 했다.

질 좋은 메이크업 브러쉬로 세계적 유명세를 얻은 시그마 뷰티(Sigma Beauty)는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인 Zalora Indonesia와 손을 잡았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을 이용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노출 시키려는 의도와 이미 많은 현지 고객을 거느리고 있는 인기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여 편승 효과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디 브랜드들의 부상은 인정하지만 이들이 이미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주류 브랜드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 Mustika Ratu의 Princess Kuswisnu Wardani 대표는 “인디 화장품 브랜드는 인디 음악과 같이 특정 소비자층을 고객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반짝 떠오르기는 하지만 점유율이 크게 확대되거나 주류로 자리 잡을 확률은 적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인디 브랜드들이 메이크업 부문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화장품 구입 시 자신의 피부에 잘 맞을지,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을지 고민하며 구입하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자기 전에 지워내는 메이크업 제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덜한 편이다. 따라서 메이크업 제품 구입 시에 인디 브랜드와 같은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해본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홍보에 많은 지출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는 막대한 자금이 없더라도 똑똑하고 트렌디한 홍보로 비주류 인디 브랜드들도 얼마든지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다만 “700개 이상의 브랜드가 난립하는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중소 브랜드만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인도네시아에는 인디 브랜드에 이어 개인이 설립, 운영하는 개인 화장품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탔거나 화장품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개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는 것.

개인 브랜드는 보통 인디 브랜드보다도 더 작은 규모이며 판매와 홍보 등의 마케팅활동을 사업 운영에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소셜미디어에 의존한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 서비스는 향후 계속해서 발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비주류 브랜드들이 당분간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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