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 경쟁 강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치열하다. 혈혈단신으로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현지 정보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 국외시장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우군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어느정 도 역사와 경험이 쌓이면서 파트너의 규모도, 협력 수준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 그만큼 ‘K-뷰티’의 위상이 강화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파트너가 있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국내 모 화장품 기업 관계자는 “때론 협력사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아 신뢰가 우선이라는 전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지원군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본다”며 “한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모으면서 이런저런 제휴·합작 제안이 늘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잇따라 막강한 자본력과 탄탄한 유통 네트워크를 갖춘 해외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어 관심을 모은다.

▲ 사진 왼쪽부터 투쿨포스쿨 심진호·조혜신 공동대표, 상하이 쉬엔하오 대표 Chen, Chih Hsueh, 하선그룹 대표 Chen, Yu Zhen
▲ 사진 왼쪽부터 투쿨포스쿨 심진호·조혜신 공동대표, 상하이 쉬엔하오 대표 Chen, Chih Hsueh, 하선그룹 대표 Chen, Yu Zhen

투쿨포스쿨은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패션그룹인 하선(Harson)과 손을 잡았다. 지난달 19일 하선그룹의 자회사인 상하이 쉬엔하오(Shanghai Xuanhao International Trading)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계약 기간은 10년이며 이 기간 동안 양사는 지분을 매각할 수 없고 하선그룹의 화장품 사업 진출도 제한된다. 즉 이번 계약으로 투쿨포스쿨은 중국 내 판권을 10년간 보장받은 셈이다.

투쿨포스쿨은 2015년 8월 현지에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상해 디즈니랜드에 단독매장을 오픈하는 등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으며 유통망을 넓혀왔다. 앞으로는 하선그룹의 광범위한 현지 유통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단독매장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투쿨포스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대규모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는 하선그룹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적극적인 브랜딩과 영업활동으로 K-뷰티를 선도하는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쉬엔하오의 모기업인 하선그룹은 1979년 설립된 중견 패션기업이다. 2016년 6월 상장과 함께 패션을 포함한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교육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해외 브랜드들의 중국 내 유통을 성공시킨 이력이 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을 빠르게 공략할 방침이다.

▲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의 썬마그룹 본사에서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가진 잇츠스킨 유근직 대표와 썬마인베스트먼트의 추지안창 회장
▲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의 썬마그룹 본사에서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가진 잇츠스킨 유근직 대표와 썬마인베스트먼트의 추지안창 회장

이에 앞서 지난 7월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잇츠스킨은 중국의 또 다른 패션기업인 썬마그룹( Zhejiang Semir Garment Co., Ltd.)과 합작법인을 설립 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한화 100억 원여의 납입 자본금으로 썬마-잇츠스킨 유한공사(가칭)를 세우고 잇츠스킨의 브랜딩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새로운 화장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생산은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한불화장품 중국공장이 맡고 현지 유통은 썬마그룹이 중국 전역에 구축한 7,500여 지점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잇츠스킨은 새 합작법인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함으로써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중국 내 온·오프라인 유통 판매망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잇츠스킨의 유근직 대표는 “썬마그룹이 중국 전역에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코스메틱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다”며 “내년부터 제조, 마케팅, 유통에 각각 전문성을 가진 3개 기업이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왼쪽부터 신생활그룹 안봉락 회장, 주은코퍼레이숀비나 이현승 대표
▲ 사진 왼쪽부터 신생활그룹 안봉락 회장, 주은코퍼레이숀비나 이현승 대표

주은코퍼레이숀비나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의 화장품 기업 신생활그룹과 손을 잡아 눈길을 모은다.

한류 열풍이 거센 베트남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경쟁력을 확신한 양사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신생활그룹의 경우, 지난해부터 천안과 경산, 제주에 화장품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으며 연내 연구·개발·생산에 이르는 원스톱 처리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나아가 신생활그룹은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과 베트남에 사업본부를 개설했고 당장 이달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한국과 베트남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사업본부 총괄은 주은코퍼레이숀비나 이현승 대표가 맡아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새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주은코퍼레이숀비나 이현승 대표는 “탄탄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신생활그룹과 함께 베트남 화장품 한류의 밑거름을 다지게 됐다”며 “원스톱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공격적으로 직영 매장을 늘림으로써 국내 시장 공략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은코퍼레이숀비나는 오는 10월 베트남의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할 예정이며 2017년까지 직영매장 50개 개설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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