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오송·일산·서귀포서 뷰티 박람회 잇따라

'K-뷰티' 열풍이 세계적으로 거세다. 시장에서의 인기와 함께 화장품·미용 박람회에서도 한국의 화장품이 단연 이슈다. 전 세계 곳곳의 주요 뷰티 박람회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부스가 즐비하고 찾는 이들도 많다.

반면 국내서 열리는 화장품·미용 박람회는 양적·질적 수준 저하에 몸살을 앓고 있다. 기업들은 외국의 바이어와 수요를 찾아 해외 전시회로 떠나고, 한국 기업들이 떠난 국내 박람회에는 외국의 바이어들이 찾아오지 않는 악순환이 고착화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의 중요성과 전시산업과의 동반성장을 생각해서라도 화장품 기업들의 자성과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인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 뷰티 관련 박람회들이 해외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도록 내용을 풍부히 하고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통폐합도 고려해 볼 법하다는 과감한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국내서도 'K-뷰티'의 위상에 걸맞은 박람회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에 이견이 없으며 결국 경쟁력을 갖춘 행사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남은 하반기에도 전국 곳곳에서 화장품·미용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제각각의 색채를 지닌 이들 박람회가 이슈몰이에 성공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는 화장품 수출 진흥 전문행사로 컨셉을 새로이 한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가 KTX오송역 일원에서 열린다.

주최 측인 충청북도는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화장품, 셀트리온스킨큐어, 사임당화장품 등 196개의 기업이 참여해 258개 부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32개 기업, 44개 부스가 증가한 수치로 국내 최대 화장품 수출 진흥 전문엑스포임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운영하는 전시관은 기업관(B2B 중심의 정보교류 및 교역상담 중시)과 마켓관(B2C 중심 판매 위주), 비즈니스관(수출상담회, 현장 매칭) 등으로 구성된다.

기업들은 B2B 중심의 정보교류 및 교역상담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송역 서측광장에는 뷰티체험존 부스를 설치하고 네일아트, 메이크업, 피부관리, 헤어변신체험 등을 통해 관람객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또 마켓관은 가을 시즌 화장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을 것이란 기대다.

행사 기간 K-뷰티포럼, 할랄화장품 국제 세미나, 글로벌 바이오코스메틱 컨퍼런스 등 다양한 교육·세미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K-뷰티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많은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의 관심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충북도가 화장품·뷰티산업 발전의 잠재력을 입증하면서 'K-뷰티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 다음 주에는 경기도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뷰티박람회(K-뷰티엑스포)'가 이어진다. 올해로 8회째인 '대한민국 뷰티 박람회'는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며 △화장품(스킨케어, 색조화장, 향수, 비누, 화장도구 등) △헤어(헤어케어, 두피케어, 미용기기, 염모제 등) △네일(네일아트, 영양제, 풋케어, 네일기기 등) △원료/패킹(OEM, ODM, 제품원료, 용기, 패키징 등) △헬스(슬리밍기구, 필라테스, 피트니스, 마사지 등) 등 뷰티산업 전 영역에 걸쳐 500여 업체가 700여 부스를 개설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인 킨텍스 측은 디톡스, 다이어트식품, 힐링푸드 등으로 이뤄진 푸드관, 다양한 그루밍 제품을 모아놓은 남성뷰티관, 성형외과와 치과, 안과 병원 등이 참가하는 메디컬서비스관 등 이슈특별관이 색다른 볼거리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참가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해 KOTRA 125개 해외무역관 및 세계한인무역협회를 통해 해외 진성 바이어 150여명을 초청하고 사전 비즈매칭 1:1 수출 상담회도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해외 기자단과 뷰티 유튜버 등이 참여하는 '2016 혁신제품 어워드'와 주요 유통업체 MD들이 참가하는 '국내 MD 초청 유통상담회', 홈쇼핑 전문 쇼호스트와 함께 제품을 홍보하는 'LIVE 뷰티 홈쇼핑'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기획돼있다.

 
 

'K-뷰티'의 핵심 테마 가운데 하나인 '제주'에 특화한 박람회인 '제주천연향장산업대전'은 3회째를 맞은 올해 '제주천연화장품&뷰티박람회'로 이름을 바꾸고 보다 업그레이드된 내용과 규모 확대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지정에 빛나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8천여 종의 생물자원을 보유한 제주도는 천연화장품 개발 및 생산에 있어 환경적·지리적 우위 요소가 많다. 실제로 제주도는 10여년 전부터 원재료 재배는 물론 천연유래물질 관련 원천기술 개발 및 제품화, 판매·유통 지원 등 천연화장품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연간 1,2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국내 대표 여행지로서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제주천연화장품&뷰티박람회'는 이같은 천연화장품 산업의 전진기지이자 배후로서 제주의 역할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내 천연화장품 산업의 발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관련해 피부, 헤어, 기능성화장품, 이너뷰티, 부자재까지 천연뷰티산업의 모든 정보와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고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행사 일정은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이며 이름 변경과 함께 행사 개최지 또한 서귀포로 자리를 옮겨 제주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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