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염보라 기자] 국내 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유커) 의존률이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급상승하면서 매출 비중에서 최소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워커힐면세점의 경우 이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등 유커 의존률이 뚜렷했다. 유커가 구매한 품목 1위는 화장품으로 52%를 차지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면세점별 중국인 매출 비중 및 카테고리별 소비행태' 자료에 따르면 호텔롯데, 호텔신라, SK워커힐면세점, 동화면세점 등 국내 4대 면세점의 매출(8조 589억원)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5조 353억원)은 62%였다.

면세점 별로 보면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4조7,491억원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올려준 매출이 2조9,44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인의 매출액 1조3,487억원에 비하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호텔신라의 경우도 지난해 2조5,888억원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매출은 1조6,15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내국인 매출은 7,221억원에 그쳐 중국인 매출의 절반을 밑돌았다. 카지노 이용객이 많은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2,874억원의 매출에서 중국인의 매출 비중이 78.4%에 달해 4대 면세점중 가장 높았다.

서울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동화면세점도 지난해 전체 매출 3,226억원에서 중국인 매출액은 2,246억원으로 69.6%의 비중을 차지했다. 동화면세점의 중국인 매출 비중이 2013년에는 33.1%였던 것을 생각한다면 불과 3년새 중국인 매출 비중이 2배이상 급증한 것이다.

실제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을 제외한 나머지 면세점의 경우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국인 매출 비중이 60%에 육박하기 시작했다. 2014년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매출비중은 58.9%로 전체 매출액중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도 중국인 매출 비중은 45.6%였다. 신라면세점도 2013년에 들어서 유커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52.5%를 점유했다. 다음해인 2014년에는 그 비중이 62.9%로 급증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다.

▲ 중국인 관련 매출액 중 품목별 매출현황(단위 억원, 제윤경 의원실 제공)
▲ 중국인 관련 매출액 중 품목별 매출현황(단위 억원, 제윤경 의원실 제공)

품목별로 보면 중국인들은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고 있었다. 국내 1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1조5,327억원어치 화장품을 구매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롯데면세점에서 사용한 금액(2조9,447억원)의 52.0%를 화장품 구매에 사용한 셈이다.

신라면세점에서도 지난해 전체 중국인 매출 1조6,155억원의 절반이 넘는 8,741억원이 화장품 쇼핑에 집중됐다. 실제 대다수 국내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은 브랜드별 매출 부문에서 상위를 점령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의 급상승은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앞으로도 성장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 등은 국내 면세점 시장이 지난해 9조4,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22조원으로 연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윤경 의원은 "유커의 방문은 관련 업계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와 최근 사드배치 결정 등 국내외의 정치적 환경적 변화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기도 했다"며 "업계는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점을 인식하고 중국 정부가 경제보복을 가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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