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씨앤와이, 간담회 열고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상황과 왕홍 마케팅 중요성 강조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은 왕홍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해 중국 내 한류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6일 중소기업중앙회 연회실에서 특별한 간담회가 개최되어 관심을 모았다.

상해 씨앤와이(See & Why) 시장마케팅전략유한공사가 한국패션협회 후원으로 중국 MCN 전문 기업인 상해 사이먼, 웨이상 전문 기업 북경 잉지아상무유한공사와 함께 ‘사드정국에서의 실효적인 대중국 마케팅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 형식의 대규모 설명회를 개최한 것.

이날 발표자로 나선 상해 씨앤와이 최보영 대표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왕홍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의 파워 블로거에 해당되는 왕홍의 영향력이 전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왕홍은 중국에서 ‘온라인 유명 인사’를 뜻하는 왕뤄홍런(網絡紅人) 줄임말로 왕홍들은 수백만에서 수천만 이르는 20~30대 팔로워를 통해 패션·뷰티 등 각 분야에 막강한 마케팅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2016년 중국온라인생방송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왕홍 경제는 전자상거래, 광고, 유료아이템 및 서비스 등을 포함한 산업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에 이른다. 이는 중국 유니클로의 2015년 총 매출액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왕홍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려’는 지난 3월 말 왕홍 10명을 초청한 후 중국 웨이보 및 웨이신을 통해 약 318만 건에 달하는 노출을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노동절 연휴에 ‘려’의 매출이 약 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0%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지난 4월 웨이보 팬이 103만명에 가까운 샤오웨이 등 왕홍 5명을 초청했다. 이들이 뷰티콘서트 행사 내용을 자신들 웨이보에 올려 더페이스샵과 관련된 게시물은 2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재 왕홍이 소개하는 상품의 영역은 패션과 뷰티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이들의 활동 영역은 게임, 생활용품, 가구 등으로 더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최 대표는 “사드 배치 논란과 함께 중국에서는 최근 한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고 있으며 실제 배치가 될 경우 앞서 일본에 사드 배치 때 중국인들이 일본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 등을 진행했던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를 대비한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 해답을 왕홍에서 찾았다.

그에 따르면 최근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은 중국에서 대세가 되고 있으며 대형 쇼핑몰 등의 플랫폼은 물론 소규모 웨이상과 연결된 왕홍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다.

즉, 왕홍이 이제는 단순히 1인 방송 영역을 넘어 제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과 기획이 함께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로 최 대표는 현재 상해 씨앤와이가 진행 중인 3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왕홍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왕홍 전문 교육 기관으로 현재 300여명의 인기 왕홍을 보유한 상해 사이먼과 함께 기획력을 더한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왕홍이 생방송을 하면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어플인 ‘워스따메이런’과 한정된 시간 내에 한정된 제품을 다수의 왕홍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각자 방송해 판매하는 ‘쮜화수안’ 등이다.

최 대표는 이러한 프로그램 도입은 극히 개인적인 왕홍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뢰감과 기획력을 더할 수 있고 직접 매출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최적의 마케팅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설명회에는 왕홍 4명이 참석해 행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국에 방송했으며 직접 화장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상해에 대기하고 있던 남성 왕홍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방송하는 것도 시연하면서 효과를 입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씨앤와이는 오는 11월 19일 중국 상해에서 파트너사들의 제품을 50여명의 왕홍이 직접 전국으로 방송하는 왕홍 마케팅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며 한국 기업 참여를 유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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